울타리
이성교
사람 사는 곳치고
어디나 다를라구
서울 울타리에도
노오란 개나리가 피었다.
오랫동안 고향을 그리워한 탓이다.
지나는 엿장수들도
여기에 와서
신비한 꿈을 꾸고 간다.
사나운 눈초리로
바라보던 개들도
모두 다 하품을
싹싹 토하고 있다.
지금쯤 주인은
한가롭게 옷고름을 풀어 놓고
난(蘭)을 치고 있을 것이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유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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