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여보 비가와요// 신달자

sosoart 2014. 8. 21. 18:02

 

 

 

아침에 창을 열었다
여보! 비가 와요
무심히 빗줄기를 보며 던지던
가벼운 말들이 그립다


오늘은 하늘이 너무 고와요
혼잣말 같은 혼잣말이 아닌
그저 그렇고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소한 일상용어들을 안아 볼을 대고 싶다


 

 

너무 거칠었던 격분
너무 뜨거웠던 적의
우리들 가슴을 누르던 바위 같은
무겁고 치열한 싸움은
녹아 사라지고

가슴을 울렁거리며
입이 근질근질 하고 싶은 말은
작고 하찮은
날씨 이야기 식탁 위의 이야기


 

 

발끝에서 타고 올라와
가슴 안에서 쾅 하고 울려오는
삶 속의 돌다리 같은 소중한 말

국이 싱거워요?
밥 더 줘요?
뭐 그런 이야기

 

 

안고 비비고 입술 대고 싶은
시시하고 말도 아닌 그 말들에게
나보다 먼저 아침밥 한 숟가락 떠먹이고 싶다 .

 

여보 비가와요// 신달자


 

 

 

비오는 날에는 낫이나 갈자.

여한의 가슴이든.....

비린 삶의 응어리든......

癌처럼 존재하는 그 모든 숙주를 도려내자!!

격하지 말고 서서히..... 

2014.8.21by Jace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정효(j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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