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따꽃/ 박복화

sosoart 2014. 8. 21. 20:19

 

별이 빛나는 밤에)

 

따꽃

 

                             박복화


하늘 아래
귀퉁이 방 한 칸 세들어 살면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느라
키가 이리도 작았구나

팔뚝만 굵어

실핏줄도 훤히 비치는

감출 것도 없는 육신
비가 오면 걱정이 더 젖는구나

가을비 내리면
서러움도 깊어지겠구나

붉기로야 단풍보다 더 하겠구나
해마다 들고 나는 까아만 이삿짐

누구 알아 주지 않아도
질기기가 솔뿌리 같구나

 

따꽃 : 채송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