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들국화....김용택外

sosoart 2014. 10. 12. 23:42

 

 

 

 

황국....박두진 

 

먼 햇살 넋이 엉겨 숭어리져 솟은 얼굴

인연의 그 창 변두리 ??로운 해후여

안에 깊이 가라앞힌 하늘 푸른 가을 마음

체념의 모래 벌이 강을 따라 펼쳐간

강물 푸른 물무늬속 흔들리는 그림자

강물이 저절로듯 저절로인 기약의

다시는 못돌아올 꽃띄움의 흩날림

창아침 햇살가의 서로 해후여

 

 

당 신 .... 김용택

작은 찻잔을 떠돌던
노오란 산국(山菊)향이
아직도 목젖을 간질입니다.

마당 끝을 적시던
호수의 잔 물결이 붉게 물들어
그대 마음 가장자리를 살짝 건드렸지요.

지금도 식지않은 꽃향이
가슴 언저리에서 맴돕니다.

모르겠어요.
온 몸에서 번지는 이 향(香)이

山菊 내음인지
당신 내음인지 ...

나, 다 젖습니다.

 

 

 

들국화....천상병 

 

산등선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황국(黃菊) 몇 송이....황동규   

 

소설(小雪) 날
엉거주춤 붙어 있는 나라 꼬리 장기곶
수리(修理)중 문닫은 등대박물관 옆 절벽 위에서
바람도 제대로 불지 않고
이리 불다 저리 불다
오징어 굽는 아줌마들의 눈만 쓰리게 하는
쓸쓸한 잿빛 바다를 한없이 만나보고
돌아오다 무심히 기림사에 들려
고요한 흥분 서린 황금빛 보살상을 만나보고
차 한 대 마주 오지 않는 가파른 성황재를 마냥 오르다
잿빛 찬바람 속에 고개 들고 빛나는 황국 몇 송이.
눈 저리게 하는, 
아 살아 있는 보살상들!
얼은 눈물 조각은 아니겠지,
꽃잎에 묻어 있던
조그만 발광체들.

 

 

 

산국(山菊) - 이정록 

 

들국화 꽃망울은

슬하 어린것들이다

못자리 골, 숟가락 많은 집이다

알루미늄 숟가락으로 퍼먹던

원기소 알약이다 마른 들국화 송아리는

해마다 산모가 되는 양순이다

반쯤 실성했던 머리칼을 하고서

연년생의 뿌리에게 독기를 내리고 있다

 

시든 꽃망울 속에 코를 박으면

죽어 묻히지 못한 것들의

살내음이 득시글거린다

소도 핥지 않는 독한 꽃

이곳에 누우면 내가 양순이다

소도 사람도 원기소 알약으로 작아진다

슬하 어린것들의 삭은 이빨에

광목실을 묶는, 늦가을 서릿발이다

 

 

들국화 - 나태주 

   

바람 부는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생각 말자고,  
아주 아주 생각 말자고.
갈꽃 핀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잊었노라고,  
아주 아주 잊었노라고.
구름이 헤적이는
하늘을 보며
어느 사이
두 눈에 고이는 눈물.  
꽃잎에 젖는 이슬. 

 

 

 

들국화.... 김용택 

 

나는 물기만 조금 있으면 된답니다
아니, 물기가 없어도 조금은 견딜 수 있지요
때때로 내 몸에 이슬이 맺히고
아침 안개라도 내 몸을 지나가면 됩니다
기다리면 하늘에서
아, 하늘에서 비가 오기도 한답니다
강가에 바람이 불고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별이 지며
나는 자란답니다
그렇게 세월이 가고
찬 바람이 불면
당신이 먼데서 날 보러 오고 있다는
그 기다림으로
나는 높은 언덕에 서서 하얗게 피어납니다
당신은 내게
나는 당신에게
단 한번 피는 꽃입니다

 

 

 

들국화.... 곽재구 

 

사랑의 날들이
올 듯 말 듯
기다려온 꿈들이
필 듯 말 듯
그래도 가슴속에 남은
당신의 말 한마디
하루종일 울다가
무릎걸음으로 걸어간
절벽 끝으로
당신은 하얗게 웃고
오래 된 인간의 추억 하나가
한 팔로 그 절벽에
끝끝내 매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10.October.2014 byJace

音:들 국 화/장수철 시.김대현 곡.바리톤 최현수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정효(j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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