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자취도 없이/ 박건한

sosoart 2014. 12. 5. 09:35

 

 

 

 

 

19633

 

 자취도 없이

                             박건한

 
 

1
새는 뼈를 하늘에 묻고

바람은 뼈를 숲에 묻고

비는 뼈를 흙에 묻고

사람은 뼈를 어머니의 가슴에 묻고

— 자취도 무덤도 없이

2
어떤 이는 강물에 실려 망망대해에 이르고

어떤 이는 바람에 흩뿌려져 새의 날개를 타고

어떤 이는 어릴 적 뛰놀던 뒷동산에 퍼질러 앉고

— 자취도 무덤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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