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커피 생각 / 이생진
200원만 있으면 좋겠다
바닷가에서 무슨 돈이냐고 하겠지만
자판기에 100원짜리 두개
동전을 집어넣으면
겨울바다는 더 잔잔하게
겨울바다는 더 따뜻하게
겨울바다는 더 가까이
나를 맞아주겠는데
돈 200원 있으면 좋겠어
이 멋진 광장에서 커피 한잔 마시게
지나가는 아무에게나 조르고 싶다
200원만 달라고
저 바윗돌에 앉아 커피를 마시자고
자판기 옆에서 이렇게 돈타령하기는 처음이다
돈 200원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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