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며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 생몰 1941년 1월 2일(강원 고성군) ~ 2001년 5월 4일 (향년 60세) | 뱀띠, 염소자리
- 데뷔 1970년'문화비평' 등단
- 학력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교육과
- 출처: Daum
어느덧 한가위가 지나고 밤에는 가을의 호젓한 기운이 뜰안에 내려 앉습니다.
지난 추석의 달이 수퍼문(super moon)이니 어떠니 하면서 호들갑을 떨어대지만 이 산촌의 저켠 산등성이에
걸쳐진 달은 지난 달 보름달과는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이성선 시인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이기도 하지요?
자연과 같은 산과 들 아니 숲처럼 맑은 영혼을 가진 그런 시인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애처럽게도 이른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의 시어詩語는 유난히도 가슴에 오래 남아
삶의 여운을 느끼게 하며 나를 성찰하게 만드는 그런 시간을 갖게하는
그의 아름다운 시에 항상 공감하며 무언의 교감을 나눕니다.
이제 날이 하루, 이틀, 사흘 ........ 이렇게 흘러가면
추운 겨울을 나기위해 이른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
이곳 강원도 산촌의 가을입니다.
이 시간, 밖의 뜰에 나가 하늘을 보면
달 빛에 가려 많은 별 빛이 감춰져 있겠지요.
나는 하늘의 별을 보며 부끄러운 나의 지난 일들을 후회하고
나의 지난 날들을 성찰하곤 하지만
또 그 또렷한 별을 보며, 내일이 나의 마지막 날이 될지라도
비록 늙어져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이 나이라 할지라도
희망을 별에게 이야기하며 또 그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랄 것 입니다.
또한 별처럼 멀리에 있는 소망을 향해
죽는 날까지 이루어지길 성실히 준비하며.........
지금까지도 또 앞으로도 별을 쳐다보아
부끄럽지않은 내 생애가 되기를 이 밤에 다짐해 봅니다.
저 별을 더렵히지 않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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