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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골통신-151: 효도와 자식 사랑은 어떤 의미일까?- 늙은 황소의 눈물/ 김형태

sosoart 2017. 3. 25. 19:03

 

 

늙은 황소의 눈물

 

                                       김형태

 

아버지를 모셔왔다

오기 싫다는 것을 억지로 모셔왔다

그런데 그만 큰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후, 아무도 아버지 곁에 가려하지 않았다.

 

강아지가 들어왔다

아무데나 똥오줌을 누고 털을 날려도

찡그리는 사람이 없다

앞 다투어 물고 빨고 침대에까지 데려간다.

 

분명 피는 물보다 진하다 했는데

강아지만도 못한 아버지 신세...

결국 아버지는 요양병원으로 가야했다

우시장을 향해 가는 황소의 떨림의 무게

 

평생을 쟁여지듯 소처럼 살아오신 아버지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각혈하듯 강아지에게 발길질 한번 했지만

그런다고 불효가 씻어질까?

 

 

 

세상을 살다보면 지극히 상식적으로 흘러가야만 하는 일들이 그렇지 않을 때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더구나 근년 소위 새 천년 이후, 세상 돌아가는 뽐새가 영 아니올시다인 오늘날 위와 같이

자식을 위해 헌신한 부모를 발톱의 때만큼또 여기지 않는 일들이 뭐 밥 먹듯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눈꼴 신 세상으로 변해 가는 것이 그다지 놀라운 일로 여겨지지가 않는 이런 게 정상인 세상인가....? 생각되어 지기도 합니다.

 

세상 어느 것보다 어느 누구보다 내 자식 예쁘고 귀하게 키우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나 싶은데, 그 자식들은 과연 어른이 되어 부모에 대한 고마움은커녕 그 은공을 알기나 할려는지...?

 

자식이 부모를 아무렇지도 않게 돈 몇 푼 손에 쥐고자 살해하는 일, 부모에게 마구 폭력을 행사하는 패륜아인 남과 여....... 그런 종자들을 우리는 보도를 통해 너무도 자주 보아 와서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것이 참으로 서글픈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지 위의 아버지가 당신이라면 어떨까? 어떻게 느껴질까? 위의 자식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이제는 무조건, 무작정의 자식 사랑이 미덕이 아닌 시대가 왔습니다. 사람의 수명이 백세를 간다고 하니, 은퇴 후 40년을 더 살아가야하는 세상이 되어 평범한 부모들은 더 이상 자식에게 무조건적으로 가진 것을 다 주거나 베풀 수도 없고, 또 자식인들 60세가 되어 늙어서 80~90된 부모를 봉양한다는 것도 정말 어려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장수가 그저 좋은 것만은 아니란 것이 되었습니다.

 

역설적으로 자식은 무릎 안(膝下)에 있을 때가 자식이지 잘못되면 자식이 곧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두렵기도 한 세상입니다.

 

참으로 가슴 아프게도 세태는 더욱 메마르고 척박하며 비정해져가기만 하는군요..

 

이런 시절에 과연 부모는 또 자식은 어떻게 살아가야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인지 인생 칠십 고래희가 지나도 모르겠는 것은 내 자신이 너무 무지하고 어리석었기 때문일까......? 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맴돌기만 합니다.

 

그러나, 사람도 아닌 강아지에게 적지 않은 돈을 들여 강아지 미용이다 뭐다 가꾸며, 수십 수백만원을 들여 치료다 수술이다 개에게는 온갖 사랑과 정성을 쏟으면서, 참으로 안타깝도록 불우하고 가난한 우리의 이웃은 차치하고서라도 저희 부모에게 단 돈 몇 만원 아까워하는 자식들을 보게 되는 이 써늘함은 산촌으로 들어와 둥지를 틀고 사는 늙어가는 하찮은 필부의 자탄일 뿐인가 싶기도 합니다.

 

이 저녁, 사람은 무엇 때문에 오래 살고자하고 또 부모자식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효도자식 사랑은 과연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