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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이초희 : 마음이 머문 자리전

sosoart 2019. 2. 22. 10:20

http://www.daljin.com/display/D057675

이초희 : 마음이 머문 자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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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자취'

2019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본관 기획공모

 

이초희 ‘마음이 머문 자리’ 展

2019. 2. 20 (수) ~ 2019. 2. 26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시선의 자취’ 2019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본관 기획공모_이초희 ‘마음이 머문 자리’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19. 2. 20 (수) ~ 2019. 2. 26 (화)

 

2. 전시내용

 

먹으로 회고되는 추억 속 풍경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김문빈)

 

장소애라는 뜻의 토포필리아는 흔히 쓰이지 않는 말이지만 알고 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특정한 장소에 대한 애정 어린 감정을 일컫는 개념이다. 우리는 어떤 장소를 방문함으로써 그곳에서 했던 행위와 그곳에서 보냈던 시간에 대한 기억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한 경험이 소중했다면 그 장소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추억 일부가 되고 특별함을 부여받는다. 그렇게 누구에게나 절대 잊지 못할 공간, 즉 토포필리아의 대상인 장소가 생기게 된다. 이초희는 풍경을 그리는 작업을 통해 작가 본인의 어릴 적 추억이 가득했던 부산의 연안을 회상한다. 과거 애착이 담겨있던 부산 연안은 성인이 된 지금, 그 장소와 비슷한 풍경을 대면할 때마다 자연적으로 유년 시절을 회고하게 되며 토포필리아로 재현된다. 이러한 작가의 장소에 대한 경험과 정서는 우리 모두에게 존재하며 그렇기에 더욱 공적인 공감과 깊은 유대감을 이끌어낸다.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묘사한 사실적 재현 속에는 이초희만의 감성이 녹아있다. 광대한 연안의 풍경에서는 수많은 시점에서 본 다양한 프레임이 탄생하기 마련이다. 작가는 그 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구도적으로 완벽하다 싶은 화면을 조합하여 만들어낸다. 거시적 시점과 미시적 시점을 적절히 섞어 그림 속 풍경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연안을 따라 걸으며 경치를 보는 자연스러운 시선의 흐름을 유도한다. 가느다란 세필로 끈기 있게 그린 이미지는 장소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보여준다. 붓이 지나간 자리에는 작가가 가진 추억이 스며들어 있기에 우리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포근한 감흥을 선사한다. 점묘화 같은 세세한 붓질은 추억을 하나하나 회상하며 느린 호흡으로 그린 작가의 마음과 직결되어 서정적인 풍경이 된다. 이렇게 현실에 실재하는 풍경이 작가의 마음속에도 같이 존재하게 될 때 풍경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작가는 그림의 꽤 많은 부분을 여백으로 남긴다. 여백은 화면을 구성하는 작가의 의도가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이며 생각보다 많은 힘을 가진다. 작가가 만들어낸 여백에는 섬세한 묘사력이 가지고 있는 힘만큼이나 큰 몰입도가 있다. 탁 트인 여백과 조밀한 묘사의 조화는 작가가 그린 붓놀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들며 오히려 비워짐으로 인해 그림의 완성도를 높인다. 비워둔 공간은 직관적으로 우리에게 바다 혹은 하늘을 떠올리게 하지만 어쩐지 신비롭게 느껴지며 우리에게 상상의 여지와 생각의 틈새를 마련해준다. 여기서 우리는 실재하는 풍경을 그대로 감상하는 것이 아닌 주관적 해석과 기억이 담긴 감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비워놓은 화면을 통해서 각자의 추억에 잠기고 동시에 맑아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동양에서의 자연은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과도 같이 여겨진다. 동양인들은 농경을 시작한 예로부터 인간은 자연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우쳤다. 그래서 자연을 어느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겼고 신적인 존재로서 무한한 믿음을 주곤 하였다. 동양사상에서의 인간과 자연의 밀접한 관계는 예술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고 유독 자연이 담긴 산수화가 많이 그려진 동양화의 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초희는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향수를 주제로 전혀 다른 요소를 가미하지 않고 오로지 수묵과 여백으로 동양화의 정신성을 드러낸다. 그 결과 작품은 과거의 동양사상과 현시대 작가의 철학 및 의도를 함께 담아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예술이 된다. 추억이 깃든 자연적 장소를 상기해봤을 때 오는 안도감과 편안함이 은은한 감성을 띤 재료인 수묵과 만나 많은 사람에게 작가의 추억을 공유하는 역할을 자처한다.






동경하는곳에서_17.1x8.1cm_화선지에먹_2018










동경. 298x137_화선지에먹_2014







3. 작가약력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동양화 석사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 전공 졸업

 

개인전

2019 마음이 머문 자리, (갤러리도스)

2019 여운의 흔적, (갤러리너트)

2016 그곳에서, (이화아트갤러리)

 

단체전

2015 후소회 청년작가 초대공모展,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5 상중모색전, (서울대학교 우석갤러리)

2015 Sha-Sha展, (동덕아트갤러리)

2014 Sha-Sha展, (갤러리 이앙)

2014 스페이스선 아트상품展, (스페이스 선)









우뚝솟은_30x21cm_화선지에먹_2018














시간의공유_145.5x112.1_화선지에먹_2019











강렬한 녹음. 116.8x91_화선지에먹_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