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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샹을 바라보는 현대미술가 6인의 시선

sosoart 2019. 3. 1. 19:28

http://www.mmca.go.kr/pr/blogDetail.do


뒤샹을 바라보는 현대미술가 6인의 시선


국립현대미술관 <마르셀 뒤샹>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마르셀 뒤샹> 전시 전경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지만 똑같은 그림을 놓고도
일반 관람자와 전문가가 주목하는 지점은 천양지차다.
현대미술의 거장이라 불리는 뒤샹이 한국에 상륙해
문화 예술계에 ‘뒤샹 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
그의 예술 세계를 정확하게 알고, 아는 만큼 보고,
그래서 풍성한 감상을 가능하게 할 ‘뒤샹 클래스’가 문을 열었다.

현대미술 전문가가 함께하는 마르셀 뒤샹 심층 토크

국립현대미술관은 관람객이 현대미술을 다양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마르셀 뒤샹> 전을 다각도에서 살펴보는 ‘전시를 말하다_MMCA 토크 <마르셀 뒤샹> 릴레이 작품 토크’를 개최했다. 이 프로그램은 MMCA 서울에서 2019년 2월 23일부터 3월 16일까지 4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열린다.

마르셀 뒤샹은 평생을 예술에 바친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그 작품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작가이다. 초기의 입체주의 회화에서부터 기성용품을 미술의 세계에 끌어들인 레디메이드, 말년에 선보인 설치 작품까지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 전시 관람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이에 미술관에서는 ‘<마르셀 뒤샹> 릴레이 작품 토크’를 통해 뒤샹의 주요 작품 4점을 선정하여, 한 주당 1점의 작품을 90분간 심층적으로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내외 현대미술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마르셀 뒤샹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시각과 해석을 관람객들과 공유하도록 한 것이다.

뒤샹의 대표작으로 알아보는 작품 세계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1912)
루이즈와 월터 아렌스버그 소장품, 1950 
ⓒ Association Marcel Duchamp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1912)
루이즈와 월터 아렌스버그 소장품, 1950
ⓒ Association Marcel Duchamp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첫 회 행사가 열렸던 지난 2월 23일에는 프란시스 나우만이 영상 생중계 방식으로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1912)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프란시스 나우만은 독립 큐레이터, 연구자이자 뒤샹에 대한 저서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 현대미술의 역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회화 작품 가운데 하나인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1912)는 신체의 움직임을 세세하게 묘사하는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자신만의 *입체주의를 시도한 결과물이다. 누드 형상을 움직이는 기계로 묘사한 이 작품을 위해 뒤샹은 입체파의 추상과 기하학적 공간에 관한 현대 수학 개념 그리고 과학 사진에서 빌려온 운동을 재현하는 발상을 결합했다.

이 작품은 뒤샹에게 천국과 지옥을 모두 맛보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뒤샹은 1912년 파리의 독립미술가전에 출품했다가 관계자로부터 작품의 제목과 그림 수정을 요구받는데, 예술가의 자존심을 꺾을 수 없었던 뒤샹은 이를 거부하고 작품을 철수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결국 이 작품은 이듬해 열린 뉴욕 아모리 쇼(유럽과 북미의 현대 전위 작품을 소개하는 첫 전시)에서 논란을 일으키며 성공을 거뒀다. 개방적이고 새로운 것에 목말라하던 미국 화단에 이 작품이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후 그는 젊은 화가로 엄청난 유명세를 얻게 된다.
입체주의: 형태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자 사물을 여러 시점(다시점)과 입체적으로 표현한 미술

마르셀 뒤샹, <샘>, 1950(1917년 원작의 복제품) 
필라델피아 미술관 125주년 소장품,
허버트 카메론 모리스의 (교환)기증, 1998
ⓒ Association Marcel Duchamp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마르셀 뒤샹, <샘>, 1950(1917년 원작의 복제품)
필라델피아 미술관 125주년 소장품,
허버트 카메론 모리스의 (교환)기증, 1998
ⓒ Association Marcel Duchamp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만 레이, <에로즈 셀라비로 분장한 뒤샹>(1921)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품, 알렉시나 뒤샹의 자녀
자클린, 폴, 피터 마티스 기증
ⓒ MAN RAY TRUST/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 Association Marcel Duchamp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만 레이, <에로즈 셀라비로 분장한 뒤샹>(1921)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품, 알렉시나 뒤샹의 자녀
자클린, 폴, 피터 마티스 기증
ⓒ MAN RAY TRUST/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 Association Marcel Duchamp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마르셀 뒤샹의 <에탕 도네>>(2018)
 Courtesy of the Philadelphia Museum of Art,
with thanks to the Association Marcel Duchamp
for support in the use of Etant donnes: 1° la chute d'eau,
2° le gaz d'eclairage . . . (Given: 1. The Waterfall, 
2. The Illuminating Gas . . . )(1946-66) <마르셀 뒤샹의 <에탕 도네>>(2018)
Courtesy of the Philadelphia Museum of Art,
with thanks to the Association Marcel Duchamp
for support in the use of Etant donnes: 1° la chute d'eau,
2° le gaz d'eclairage . . . (Given: 1. The Waterfall,
2. The Illuminating Gas . . . )(1946-66)

이어 3월 2일에는 <샘>(1950/1917년 원본의 복제품)을 주제로 김남시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의 발표가, <에로즈 셀라비로 분장한 마르셀 뒤샹>(만 레이, 1920-1921)을 주제로 오경은 상명대학교 교수와 달리아 주도비치 교수(Emory University)의 토크가 진행된다. 마지막 회차에는 <에탕 도네>(1946-1966) 작품을 중심으로 정은영 한국교원대학교 교수의 발표가 마련되었으며, 독립 큐레이터 스테판 밴츠가 영상 렉처로 참여할 예정이다.

새해 첫 일출을 보며 예전과는 달라진 나를 다짐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추운 겨울이 끝나고 새싹이 움트는 3월이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새 옷을 사기보다 새로운 지식과 교양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프로그램 일정

날짜시간내용강연자
2/23(토)10/6 14:00~15:30<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1912)Francis Naumann*
(독립큐레이터)
3/2(토)10/13 14:00~15:00<샘>(1950/1917년 원본의 복제품)김남시
(이화여자대학교)
3/9(토)10/13 16:00~17:00<에로즈 셀라비로 분장한 마르셀 뒤샹>
(만레이/1920-1921)
오경은 (상명대학교)
Dalia Judovitz(Emory University)
3/16(토)10/27 14:00~15:00<에탕 도네>(1946~1966)정은영 (한국교원대학교)
Stefan Banz* (독립 큐레이터)

*표시: 영상 생중계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