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아트 갤러리/소니골 갤러리

갤러리 29-찬조 출연작

sosoart 2006. 2. 20. 01:03

이 앙증스런 솟대는 작년 가을에 동산방 앞을 지나던 길손들이(30대의 젊은 남녀 3명) 목공예작업실이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와서, 작품을 보고 싶다고 하여 차 한잔을 대접하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남자 길손이 취미로 이런 소품들을 만든다며, 나에게 선물로 주고 간 것이다.  전문 공예가가 아니니 이런 소품을 만들며 스스로 대견해 하고 재미있어 하면 좋은 것 아니겠나?  

밑 받침대가 없이 세워두자니 자꾸 쓰러져, 내가 밑 받침대를 만들어 부착하고 동락재의 梅室에 있는 커다란 차탁 위에 올려 놓으니, 그런대로 귀엽다.

 

흔히들 이런 시골에서 목공예를 한다고 하면 거의 나무뿌리를 주어와 괴목 탁자나 만드는 것으로 치부를 하는데, 공방 작업실의 공구들을 보고서, 부러워 하기도 하지만, 젊은 나이의 사람이 전업으로 하기에는 부적합한 직업(?)이 아니겠는가? 

 

 

 

 

우리나라에서는 예술가나 공예가가 작품을 팔아서(?) 먹고 살 만한 돈을 마련하기에는 아직도 요원한 일이기에 말이다.

맛있고 좋은 옷, 살빼기나 얼굴 뜯어 고치는데는 아까워 하지 않으면서, 그네들의 집에 여유가 있을 때에 어디 그림 한 점, 공예품 한 점 구입하여 소장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문화적 기본 소양이 갖춰져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날 동산방 작업실과 작품을 감상하고 동락재에서는 사군자와 유화를 보며, 동락재 고유의 한방차 "동락차"를 마시면서 허허로운 얘기들을 가을 날 짙푸른 하늘로 하염없이 날려 버리고 있었다.

황토로 속옷도 만들며, 자연의 풀들로 물감을 만든다는 젊은 두 여인들이 우리에게 속옷을 선물하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