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x 50 cm
도자기를 만들고 싶었다. 물론 전통 도자기를 만들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 어렵고 험난한 과정을 들어가기엔 이젠 나이도 너무 늦었고, 정렬이 있다한들 젊은 시절의 그 정렬만큼이야 하겠는가?
그래서 전통 생활도자기나 청자나 백자의 고고한 작품 작업에 입문하기엔 너무 쳐진다는 제 주제는 알고 있기에, 그저 평생교육원이나 문화강좌의 도예공방쯤에서 본인이 추구하는 조형과 도자의 어울어진 작품의 제작에 관심과 의욕을 가지고 시작을 하려했는데, 그 직전에서 그만 목공예디자인의 수업으로 급선회하게 되었다.
옛날 여주가는 길목의 도자기 판매점에서 드물게 고가로 큰 접시를 구입하여, 언젠가는 이 시답지 않은 그림위에 나의 그림을 그려놓아야 겠다고 생각을 하며 지내온지가 어언 10여년.
그러니까 5년전에 그 숙원을 풀고, 그 접시위에 유채로 그림을 그렸다.
내가 아주 존경하고 좋아했던 장욱진님의 그림처럼 살고 싶고, 그 그림처럼 나의 그림도 그리고 싶었다.
천진하고 평화롭고 거침없이 깨끗하게 살아가는 그런 것 말이다.
그 분의 자제분이 내가 근무하던 연구소에서 같이 근무하게 된 인연도 있었는데, 그 때는 그 자제분이 장욱진 님의 자제분인줄은 몰랐었다.
퇴직을 하고 몇 년을 비몽사몽 헤매다가, 홍천의 산촌 이 동락재에 들어와 다시 그림을 그렸고, 산에서 나무를 주어와 이런 저런 형태의 솟대나 조형물들을 만들어 보았다.
한계를 느껴 목공예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또 입문을 했고.
그 입문을 하기 전에, 하릴없이 떠도는 영혼의 안식을 위해 다시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릴 때의 작품이다.
내가 있는 지금의 동락재 풍경이다.
산과 호수와 적당한 높이의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산과 계곡.
그리고 이곳 저곳에서 반겨주는 야생의 들꽃이 나와 아내의 마음을 많이 어루만져 주기도 했다.
이제 더욱 마음이 편안해 지면 아내는 사군자와 화실 동락재 뒷편의 풍경을, 나는 아내의 옆에서 같은 그림을 다른 관점에서 유채로 표현하고 목조각과 부조 그리고 서양화가 혼재되어 화음을 이루는 전원의 교향악을 연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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