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세상을 몰라 묻노니 / 박재삼 세상을 몰라 묻노니 - 박재삼 아무리 눈으로 새겨 보아도 별은 내게는 모가 나지 않네 그저 휘황할 뿐이네. 사랑이여 그대 또한 아무리 마음으로 그려보아도 종잡을 수 없네 그저 뿌듯할 뿐이네. 이슬 같은 목숨인 바에야 별을 이슬같이 볼까나. 풀잎 같은 목숨일 바에야 사랑을 풀잎같이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8.29
[스크랩] 실망했던 세상 / 이생진 실망했던 세상 / 이생진 누구나 한번쯤은 실망했던 세상을 그래도 달래가며 살아가는 것은 기특하다 어지러운 틈새로 봄이 순회처럼 들어오면 꾀꼬리 걱정을 하고 나뭇잎이 푸르르면 내 몸매도 유월로 차리던 사람 일시불을 꺼내주며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살라고 졸라도 살아가기 막막..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8.29
[스크랩]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 하다 ......... 정호승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 하다 정호승 젊을 때는 산을 바라보고 나이가 들면 사막을 바라보라. 더 이상 슬픈 눈으로 과거를 바라보지 말고 과거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웃으면서 걸어가라. 인생은 언제 어느 순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오늘을 어머니를 땅에 묻은 날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8.29
[스크랩] 참 나쁜 습관 / 복효근 참 나쁜 습관 / 복효근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거시기 슈퍼 아저씨와 엘리베이터를 타면 그는 자기집 층수보다 한 층 위에서 내려 계단을 내려간다 이유를 물으니 자기 집 앞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함께 탔던 모기들도 우르르 같이 내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기가 들리지 않을 만한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8.29
[스크랩] 悲歌 28번 / 김춘수 悲歌 28번 / 김춘수 내 살이 네 살에 닿고 싶어 한다. 나는 시방 그런 수렁에 빠져 있다. 수렁은 밑도 없고 끝도 없다. 가도 가도 나는 네가 그립기만 하다. 나는 네가 얼마만큼 그리운가, 이를테면 내 살이 네 살을 비집고 들어가 네 살을 비비고 문지르고 후벼파고 싶은 꼭 한번 그러고 싶..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8.29
[스크랩] 기다림은 보이지 않는다 ...서정윤 기다림은 보이지 않는다 ...서정윤 기다린다. 죽음을 위해 손 내밀지 않으며 목숨을 지키려고 애걸하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 추수가 끝난 들판에는 눈이 내릴 것을 알고 기다리며 설익은 나를 흔드는 바람에 버티고 섰다. 그래 아직도 기다린다. 이미 정해진 인연의 '그'라면 햇살 따가운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8.29
[스크랩] 돌속의 별 / 류시화 돌속의 별 돌의 내부가 암흑이라고 믿는 사람은 돌을 부딪쳐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돌 속에 별이 갇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다 돌이 노래할 줄 모른다고 여기는 사람은 저물녘 강의 물살이 부르는 돌들의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 노래를 들으며 울어 본 적이 없는 사..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8.29
[스크랩] 파문 / 김용택 파문 비가 내려요. 이 비에 아카시아 꽃잎은 지고 찔레꽃은 새 꽃잎을 가질 거예요. 보채지 않아도 계절은 가고 꽃은 피고 져요. 소쩍새 우는 소리를 들었어요. 새에게 마음이 모두 갔지요. 비가 내려요. 장독 뚜껑 오목한 곳에 빗방울이 떨어지고 그 괸 물에 빗방울이 떨어지며 원을 그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8.29
[스크랩] 구월이 오면 ...안도현 구월이 오면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 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 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2.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