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슴이 운다 / 나호열 The Letters / Leonard Cohen 가슴이 운다 / 나호열 거역할 수 없는 슬픔이 있다 예정되어 있으나 슬그머니 뒤로 밀쳐놓은 정답이 없다고 스스로 위안한 풀지 않은 숙제처럼 달려드는 파도가 있다 못질 소리 똑닥거리는 시계의 분침 소리 바위가 모래로 무너져 내리는 소리 이 나이에 사랑은 무슨..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5.27
[스크랩] 베스트셀러 시인/ 노향림 베스트셀러 시인/ 노향림 ‘나무의 수사학’을 펴낸 손택수 시인이 한국시인협회가 주는 젊은 시인상을 받을 때 밝힌 수상 소감이다. 시집이 나오고 일주일 동안 책이 하도 잘 나가서 베스트셀러 시인이 되는 꿈을 꾸었단다. 알고 보니 그것은 순전히 가짜였다고, 어머니가 아들 자랑을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5.26
[스크랩] 긴 편지 / 나호열 긴 편지 / 나호열 풍경(風磬)을 걸었습니다 눈물이 깨어지는 소리를 듣고 싶었거든요 너무 높이 매달아도 너무 낮게 내려놓아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우두커니 오래 있다가 이윽고 아주 오랜 해후처럼 부등켜 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와르르 눈물이 깨질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5.26
[스크랩] 선운사 동백꽃 / 서정주 선운사 동백꽃/ 서정주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고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떨어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동백 아가씨 /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5.25
[스크랩] 실망했던 세상 / 이생진 실망했던 세상 / 이생진 누구나 한번쯤은 실망했던 세상을 그래도 달래가며 살아가는 것은 기특하다. 어지러운 틈새로 봄이 순회처럼 들어오면 꾀꼬리 걱정을 하고 나뭇잎이 푸르르면 내 몸매도 유월로 차리던 사람 일시불을 꺼내주며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살라고 졸라도 살아가기 막막..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5.25
[스크랩] 기다림/ 이성복 기다림/ 이성복 날 버리시면 어쩌나 생각진 않지만 이제나저제나 당신 오는 곳만 바라봅니다 나는 팔도 다리도 없어 당신에게 가지 못하고 당신에게 드릴 말씀 전해 줄 친구도 없으니 오다가다 당신은 나를 잊으셨겠지요 당신을 보고 싶어도 나는 갈 수 없지만 당신이 원하시면 언제라도..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5.22
[스크랩] 아버지의 마음/김현승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5.20
수택씨 뭣허요/ 장근배 수택씨 뭣허요/ 장근배 여말이요, 쌍태리에 맷돼야지 허벅지만 한 내 땅뙈기 있소 안, 고놈도 오져서 사과, 배, 대추 대나캐나 심었는디 올해가 벌써 3년짼갑써. 봄에 허벌나게 핀 배꽃이 번갯불이 하늘 찢어분날 열매 째지게 달았는디 농약이 하도 무섭다고 해싸서 냅 둬부렀드니 아그덜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5.20
[스크랩] 어떤날 / 도종환 어떤 날 도종환 어떤 날은 아무 걱정도 없이 풍경소리를 듣고 있었으면 바람이 그칠 때까지 듣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집착을 버리듯 근심도 버리고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나뭇잎을 다 만나고 올 때까지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소쩍새 소리를 천천히 가지고 되오는 동안 밤도 오고 별 하나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