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안개 / 기형도 안개 / 기형도 1 아침 저녁으로 샛江에 자욱이 안개가 낀다. 2 이 읍에 처음 와 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江을 건너야 한다. 앞서간 일행들이 천천히 지워질 때까지 쓸쓸한 가축들처럼 그들은 그 긴 방죽 위에 서 있어야 한다. 문득 저 홀로 안개의 빈 구멍 속에 갇혀 있음을 느끼고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3.04
[스크랩] 민들레 / 류시화 민들레 /류시화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3.04
[스크랩]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짧은 사랑시 6편 **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짧은 사랑시 6편 **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 당신, 세상에서 그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그보다 더 따뜻할 수 있는 그보다 더 빛나는 말이 있을 리 없겠지요 당신 .... * 거기 가고 싶어요 * 당신을 만나 꽃이고 향기일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지금 그리로 가고..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3.04
[스크랩] 바람이 부는 까닭 / 안도현 바람이 부는 까닭 詩 / 안도현 바람이 부는 까닭은 미루나무 한 그루 때문이다 미루나무 수천, 수만 장이 제 몸을 뒤집었다 엎었다 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흔들고 싶거든 자기 자신을 먼저 흔들 줄 알아야 한다고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3.04
[스크랩] 방창(方暢) / 김용택 방창(方暢) / 김용택 산 벚꽃 흐드러진 저 산에 들어가 꼭꼭 숨어 한 살림 차려 미치게 살다가 푸르름 다 가고 빈 삭정이 되면 하얀 눈 되어 그 산 위에 흩날리고 싶었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3.04
[스크랩] 밤중에 걸려 오는 전화는/조병화 밤중에 걸려 오는 전화는/조병화 밤중에 걸려 오는 전화들은 외롭다 외로운 사람들의 목소리들이다 쓸쓸한 사람들의 사연들이다 내가 대답을 할 수 없는 사정들이다 내가 답을 해도 나도 모르는 인생들이다 밤중에 걸려 오는 전화들은 길을 찾는 목소리들이다 길을 찾는 사람들의 사연..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3.04
[스크랩] 나는 알고 또한 믿고 있다 / 구 상 나는 알고 또한 믿고 있다 구 상 이 밑도 끝도 없는 욕망과 갈증의 수렁에서 빠져 나올 수 없음을 나는 알고 있다 이 밑도 끝도 없는 오뇌와 고통의 멍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나는 알고 있다 이 밑도 끝도 없는 불안과 허망의 잔을 피할 수 없음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또한 믿고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3.04
[스크랩]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병화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병화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 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잔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3.04
[스크랩] 외로운 영혼의 섬 / 조 병 화 내 마음 깊은 곳엔 나만이 찾아갈 수 있는 외로운 영혼의 섬이 하나 있어 쓸쓸할 땐 슬며시 그곳으로 숨어버립니다. 내 마음 가려진 곳엔 나만이 소리없이 울 수 있는 외로운 영혼의 섬이 하나 있어 고독할 땐 슬며시 그곳으로 숨어버립니다. 아, 이렇게 내 마음 숨은 곳엔 나만이 마음을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3.04
[스크랩] "들국화 / 천상병" 外 국화를 노래한 시모음 들국화 /천상병 산등성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 국화꽃 그늘을 빌려/장석남 국화꽃 그늘을 빌려 살다 갔구나 가을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