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daljin.com/column/17626 정은별 / 소용은 없지만, 그렇다고 없어서도 안되는 이선영 소용은 없지만, 그렇다고 없어서도 안되는 이선영(미술평론가) 사회가 더 시스템화될수록 그 반동으로 자율과 자유에 대한 희구는 커진다. 예술은 얼마 안 되는 해방구 중의 하나라는 기대치가 있지만, 그 또한 마찬가지라는 씁쓸한 깨달음이 젊은 작가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정은별의 어둡고 우울한 풍경들은 삶에 대한 불안함이 스며있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고 해왔던 것을 열심히 하면 된다는 원론적 해법이 있다. 그렇지만 작업에 몰입하는 것도 힘들뿐더러, 작업을 열심히 하는 순간에도 ‘내가 이것만 하고 있어서 되겠나’ 하는 의심이 매 순간 몰려온다. 그런 의심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은 결코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