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
희귀한 책만을 모으는 수집가 한 사람이 우연히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 말이 대대로 보관해오던 오래된 성경을 방금 버렸다는 것이었다.
“그 책을 인쇄한 사람이 구텐... 뭐라고 하는 사람입디다.”
그 말을 들은 수집가는 몹시 흥분했다.
“구텐베르크 아닙니까? 당신은 방금 가장 유명한 책 한 권을 그냥 내다 버린 거예요. 얼마 전에 그런 책이 경매에 붙여졌는데 400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렸어요!”
그래도 그 사람은 별로 놀라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갖다버린 책은 10센트도 받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 책에는 마틴 루터라는 친구가 잔뜩 낙서를 해놨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