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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에서 흑인미술을 만나다리포터nyqueen80

sosoart 2012. 11. 5. 20:50

DIA에서 흑인미술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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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2.10.31 조회수137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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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미술관 (Detroit Institute of Arts이하 DIA)에서는 다채로운 아프리카계 미국인(African American) 문화를 디트로이트를 대표하는 중요한 유산으로 꼽고 그들의 예술작업을 전시할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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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Group, Ralph Chesse(American, 1900-1991)

여기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미국에 정착하여 살고 있는 흑인’을 의미하는데, DIA에서는 대부분의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아프리카예술 전시관>이 아니라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품 전시관>을 최초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독자성을 가진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흑인’으로 표현하도록 하겠다.)

본래 흑인은 남부농촌의 노예로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나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뉴욕, 시카고, 워싱턴,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등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디트로이트는 자동차산업의 발전으로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했고, 제2차 세계대전시 군수물자를 만들어 보급하는 중심도시가 되어 남부의 흑인들이 대거 유입되었다. 따라서 흑인의 문화를 설명하지 않고는 디트로이트의 문화를 설명하기가 어렵다.

미술관 곳곳의 다른 전시장에서도 흑인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지만 DIA는 지난 100년간 그들의 작업을 주목하고 특별전시관을 따로 마련하여 그 컬렉션을 늘려가고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미술전시관은 크게 4개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1. 정치적, 사회적 의식의 표현 Expressing a political and science consciousness
2. 정체성 찾기 Examining Identities
3. 새로운 자기인식을 위한 새로운 미술 New art for a new self-awareness
4. 현대 아프리카계 미국인 미술 Contemporary African American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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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치적, 사회적 의식의 표현Expressing a political and science consciousness

시민 평등권운동 (1950~60년대의 미국 흑인 평등권 요구운동)의 영향으로 일부 흑인예술가들은 빈곤, 인종차별,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각종 분리정책에 대해 묘사하기 시작하였다. 이 갤러리에서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러한 이슈들에 대한 염려가 반영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세계의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억압에 대한 고발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간의 갈등이 해결되기 바라는 희망을 포함하고 있다.

20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많은 미국 예술가들이 추상적 관념에 관한 테크닉을 모색했지만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주장에 관심이 있었던 흑인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계속되어 예술가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한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스타일과 테크닉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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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Your Luck, Robert Colescott(American, 1925-2009)

로버트 콜스코트는 인종에 대한 어려운 주제를 다루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화같은 스타일을 고수하였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운의 상징과 ‘흑인의 행운’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고자 하였다. 예를 들어 왼쪽 위의 부두인형은 흑인 남성의 운명이 누군가에 의해 제한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그림 가운데의 백인 대장장이는 좋은 운을 상징하는 말굽을 연금鍊金하고 있다. 즉, 백인 남성은 그의 행운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복잡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가운데 작가는 관람객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 또한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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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e Next Time, Vincent Smith(American, 1929-2003)

여기에 네 남성이 충격에 빠져있고 그들 뒤에 큰 불로 괴로워하고 있다. 빈센트 스미스는 이 그림을 1968년 반전시위, 대규모 흑인폭동, 정치적 암살이 가득했던 시기에 제작하였다. 그림의 제목은 1963년 흑인에 대한 평등이 달성되지 않을 경우 인종혼란이 일어날 것을 경고했던 제임즈 볼드윈James Baldwin의 책의 제목과 같다.


2. 정체성 찾기Examining Identities

우리는 우리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성별, 종교, 직업, 가족관계 등으로 자신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모든 모습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다른 사람들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이 전시관에서는 흑인예술가들이 동시대의 미국 사회에서 흑인으로서 살아가는데에 관련되어 실험했던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일부는 정체성이 인종차별, 노예화, 저항, 자기권한(self-empowerment)을 포함한 역사에 의해 형성되었는지를 고려한다.
다른 예술가들은 머리나 피부색과 같은 개 특성이 정체성의 상징으로서 가질 수 있는 복잡한 의미를 살펴본다.
또 다른 사람들은 어느 한 인종만의 개인으로 제한하지 않고 한 개인이 세상을 경험하는데에 어떻게 기여했는지에 대한 태도나 습관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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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Sweat/Tears,Alison Saar(American, born1956)

“피, 땀 그리고 눈물”은 일반적으로 힘겨움을 표현한다. 이 조각상은 작가의 아버지의 죽음 직후에 제작되었는데, 작가 앨리슨 사Alison Saar는 여러가지 의미를 함축하는 문장을 사용한다. 무엇인가가 흘러내리는 듯한 형태는 여러 방법으로 해석될 수 있다.

‘피’는 작가와 그의 아버지를 혈연으로 연결하는 의미로, ‘땀’은 작품을 만드는 동안 고생스러웠던 기억을 떠올리는 의미로, ‘눈물’은비통함을 표현하고 있다.


3. 새로운 자기인식을 위한 새로운 미술New art for a new self-awareness

남북전쟁 후 수년동안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비즈니스, 의학, 예술 등의 분야에 상당한 진출을 했다. 동시에 흑인의 성취기반을 약화시키고, 백인의 특권을 지원하기위해 애썼던 사람들은 인종차별적인 캐리커쳐 및 이미지와 함께 미국의 대중문화를 장악하려고 하였다.

이 전시장의 작품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미국문화의 주류로 묘사되고 인종차별주의자의 흑인 상징에 반하여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도시거주자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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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 리-스미스Hughie Lee-Smith의 회화작품은 종종 적막한 도시에 홀로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20세기의 많은 작가들과 같이 그는 현대사회의 외로움과 불확실성을 암시한다. 또한 그는 종종 소외된 모습으로 묘사되는 흑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삶을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 뉴욕시티에서 보내면서 희망을 품고 북쪽 도시로 온 흑인 이주민들의 도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이런 회화작품들에서 작가는 어린이들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들의 모습은 아마도 그러한 침울한 장면에서 낙관적인 상징으로 보여질지도 모른다.


* 이미지에 나타난 진실

인종차별주의자의 편견을 뒤집기 위한 시도로 20세기 흑인 예술가들은 그들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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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portrait of two men and a woman), James VanDerZee(American, 1886-1983)

사진은 이런 예술가들에게 매력적인 도구였는데 왜냐하면 진실된 이미지를 전달하고 그들의 실제 사는 모습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카메라의 휴대성 때문에 일하고, 노는 장면 등, 그들 삶의 솔직한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James Van Der Zee는 50여년간 할렘에서의 삶을 사진으로 포착하였고 경제적 번성, 교육, 문화적개선을 주제로 전달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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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wich Village, Beauford Delaney (American,1901-79)

이 거리 장면은 Beauford Delaney가 테네시에서 뉴욕으로 이주하고 경험한 삶과 예술의 현대적인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예술적 표현을 장려하는 흑인 지식층의 대화에서 영감을 얻어 그는 그의 전통적인 회화방식을 버렸다. 여기서 그는 강렬한 색상과 두껍게 겹쳐바른 물감에서 도시의 에너지를 포착하고자 하였다.


* 흑인, 의식의 눈을 뜨다.

할렘 르네상스는 1920년에서 30년에 걸쳐 흑인 문화의 번창을 의미한다. 비록 그 발원지가 뉴욕시티였지만, 음악, 문학, 미술에 있어서의 창작력의 급등은 미국전체 흑인문화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쳤다.
다양한 흑인 지식인층은 글을 통해 할렘 르네상스를 더욱 자극하였고, 흑인이 아닌 화가, 음악가, 시인들은 그들의 예술의 주제로 흑인문화 경험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방향은 흑인 예술가들에게 터닝포인트를 제시하였다. 그들은 그들의 일상생활의 사람들의 초상과 장면들을 제시하여 그들의 인종에 초점을두었다.
할렘 르네상스의 예술가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작업은 앞으로 수십년간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었다.


4. 현대 아프리카계 미국인 미술 Contemporary African American Art

오늘날 모든 예술가들이 그런 것처럼 흑인 예술가들은 우리의 시대를 특징짓는 아이디어에 도전하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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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보는 작업은 작가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다양한 주제, 스타일, 테크닉을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다. 현대 흑인 예술가들은 흑인문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주제를 다룰 것이다. 그들의 스타일은 구상주의에서부터 추상적인 것까지 다른 현대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작업의 가능한 의미를 생각해보고, 우리자신의 해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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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a-Cotta Head, Elizabeth Catlett(American, 1915-2012)

테라코타 머리의 모습과 머리카락은 아프리카 혈통의 사람을 표현하고 있다. 그 바닥의 견고해보이는 둥근형태는 2400여년 전 멕시코에서 번창했던 올맥(Olmec)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거대한 조각상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엘리자베스 Elizabeth Catlett의 조각상은 종종 아프리카 사람들이 섞이고 정체성이 바뀌는 디아스포라(집단의 이동)라고 일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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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미술관 DIA_Detroit Institute of Arts 소개
1885년 설립된 DIA는 선사시대에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컬렉션을 가지고 미국에서 6번째로 손꼽히는 예술박물관이다. 1924년에서 1945년에 재임했던 디렉터_베를린의 학자이자 예술 역사학자인 윌리엄 발렌티너 William Valentiner에 의해 재단이 마련되었다. 그의 유럽의 넓은 인맥과 관대한 후원자들에 의해 현재의 미술관의 많은 중요작품들을 모을 수가 있었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이 멕시코 예술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의 가장 성공작으로 꼽히는 <디트로이트 산업 Detroit Industry >프레스코 벽화와 빈센트 반고흐 Vincent van Gogh의 <자화상Self Portrait>이다. 고흐의 자화상은 미국 미술관 사상 처음으로 들여온 반고흐의 작품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DIA미술관의 특징은 컬렉션의 다양성에 있다. 선사시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메리카 원주민에서부터 아프리카, 아시아, 이슬람 등의 전 세계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장품을 가지고 있다. 특히 디트로이트 지역적 특성상 흑인예술African American Art 컬렉션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데 2000년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예술의 박물관 컬렉션을 확대하기 위해 제너럴 모터스 센터General Motors Center 를 설립한 바 있다.


제너럴 모터스 센터(GM Center)

DIA African American Art전시는 제너럴 모터스사와 그 재단이 후원하는 제너럴 모터스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전시부서와 리소스센터는 흑인 예술에 대한 특별 전시, 강연, 심포지엄을 개발하고 있다. 센터는 흑인들의 관점에서 미국 역사, 사회, 창조적인 표현을 탐구하고 예술 사회에 흑인들의 기여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2000년에 설립된 GM 센터는 어느 주요 미술관에도 없는 오로지 흑인예술을 위한 최초의 전시부서이다. 센터는 활발히 작품컬렉션을 늘려가고 점점 늘어나는 박물관의 흑인예술 컬렉션의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미디어에 있어서 400점 이상의 컬렉션을 갖추고 있다.

 

출처: 한국디자인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