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아의 자유로운 영혼들의 금기에의 도전 - 유골함을 디자인하다.
크리에이티브의 끝은 어디인가?
한 줌의 재로 변하는 사람이라는 존재는, 특히나 그 중 아티스트라는 존재는 이 한줌의 재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누구에게는 이 한줌의 재가 디자인 이야기를 끓어낼 수 있는 중요한 소재가 될 수 있다.
아티스트 로만 티츠(Roman Tyc)와 실비아 루베노바(Silvia Lubenova)가 포세린 유골함에 페인팅을 했다. 그것도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의 페인팅이 아닌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는 테마로 "The Very Last Collection"을 선보였다.
일종의 금기에의 도전인 샘이다.
그들은 이 유골함이 단지 슬픔을 애도하는 기념비적인 것이 아니라 유가족과 친구, 남아있는 사람들은 죽음을 인정하고 또 다시 살아가야 하기에 일종의 쥬얼리로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전혀 다른 의미를 주고자 한다.
단지 ‘마지막 한줌의 재’가 아닌 남은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데코레이션’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유해는 엄격하게 인간의 잔해입니다. 저는 애완동물에서 먼저 발상을 해봤습니다.”
죽음이란 잊기 쉬운 기억이 아니고 한 번도 떠나본 적 없는 멀고 먼 여행입니다. 명백히 말하자면 죽음을 가볍게 생각하고 도덕적인 문제와 부딪치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기독교적으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들은 체코의 영 디자이너들이다. 유럽 국가 중에서도 무교 인구가 상당히 많은 체코의 젊은이들이라면 충분히 발상 가능한 금기에의 도전이다.
실로 이들은 아카데미 스튜디오의 일러스트레이션 학위를 받는데도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 젊은 열기의 디자이너들은 전시 중에도 계속해서 재기 발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저는 벼룩시장에서 빈 병이나 단지 모으는 것을 좋아해요. 물론 포셀린도요. 특히나 큰 사이즈들을 좋아해요. 커다란 설탕 단지처럼 생긴 것들 말이에요. 가끔은 그 위에 직접 페인팅을 하기도 합니다.”
“간단하게 생각해 보세요. 이 라스트 컬렉션을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해 보세요. 보석을 담아둔다거나 정말 설탕 병으로 생각하고 사용할 수 도 있어요. 하지만 언제나 죽음은 가까이에 있을 수 있다는 철학을 생활 속에서 느끼실 수 있겠지요.”
보헤미아의 자유로운 영혼들, 체코 디자이너들의 금기에의 도전은 ‘죽음’까지 그 소재의 범위를 넓혔다.
출처: 한국디자인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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