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아티스트의 놀이터_베를린 RAW 지대
그래피티 아티스트의 놀이터_베를린 RAW 지대
낙서라고 하기엔 뭔가 예술같고 예술이라 하기엔 그냥 건물벽을 스케치북 삼아 그린 낙서 같기도 한 그래피티. 베를린에는 이러한 크고 작은 그리고 화려하기도 하고 초라하기도 한 그래피티가 도시 곳곳에 뒤덮여 있다. 도시의 골칫거리가 되기도 하는 그래피티는 예술의 한 부분으로 인정됐음에도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그래피티로 인하여 아직도 모든 곳에 자신의 실력을 뽐내려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들과 이를 잡으려는 경찰과의 숨바꼭질을 하기도 한다. 베를린 여러 장소 중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놀이터인 RAW 지대를 둘러봤다.
© Jeong Ji Kim
© Jeong Ji Kim
먼저 그래피티(graffiti)는 주로 전철이나 건축물의 벽면, 교각 등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거대한 그림 등을 그리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힙합문화의 일부분이라고 한다. 그 어원은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graffito"와 그리스어 "sgraffito"이다. 그래피티가 본격화된 것은 1960년대 말 뉴욕 브롱크스 거리에 낙서가 범람하면서부터이다. 처음에는 반항적 청소년들과 흑인, 푸에르토리코인(人)들과 같은 소수민족들이 주도했다.
랩 음악과 브레이크 댄스를 즐겼던 이들은 거리의 벽, 경기장, 테니스장, 지하철 전동차 등 가리지 않고 그릴 수 있는 곳에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그래피티는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과정에서 에이즈 퇴치, 인종차별 반대, 반핵 등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며 단순한 낙서의 개념에서 탈피,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 하기 시작했다. 그래피티를 보면 그림 이외에 그린 사람의 사인같은 것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Tag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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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RAW 지대의 역사는 철도 공장으로 시작한 18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를린 제2의 왕족 프로이센 철도 공장으로 문을 열어 1890년대까지 번창했다가 세계 1차 대전으로 인해 파괴됐다. 이 철도 공장은 재건을 통해 독일 제국의 국유 철도 조합으로 바뀌었지만 오래지 않아 이 지대의 경제는 나빠졌고 또 다시 1939년 세계 2차 대전으로 80%의 시설이 파괴됐다. 그리고 동독으로 분단된 후에는 소련의 소유로 넘어갔고 파견된 독일인 공장장을 주축으로 철도 공장은 다시 가동되어 점차 활성화 됐다. 1954년도부터는 다른 대량 생산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어린이 침대, 망치, 조각용 주걱 등이다.
그리고 1960년에는 철도 아카데미를 건립하여 더욱 이 곳의 번영을 이루던 중 1979년 겨울 갑작스러운 파손에 의한 함몰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1987년에 100년 된 철도 완충 장치 공장을 현대화했지만 80년대 말부터 공장 조직원들이 해산되기 시작하여 1994년에 이 지대의 활동은 중단됐다. 그렇게 버려진 땅으로 있다가 2007년 말부터 새로운 사업을 위해 이 지대를 사들인 새로운 소유자가 생겼고 그 새 계획에 대한 허가가 베를린 시에서 언제쯤 내려질지는 아직 미지수라 전체 공간은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언제 이 곳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할지는 모르지만 지금도 곳곳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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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대에 있는 한국 태권도장. 필자가 작업하기도 한 이 도장은 입구를 전통적의 기와 지붕, 대문으로 그리고 현판을 설치해 태권도가 한국의 무도라는 사실을 더욱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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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도매상인 이 곳은 항상 분주하고 차량도 많이 왔다갔다 하면서 이 지대에서 가장 활동적인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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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도매상 바로 옆에 위치한 스케이트 보드장. 활동적인 아이들의 무대이기도 한 이곳은 일주일 내내 코스와 연습으로 쉴틈없는 보드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 이 곳 또한 전체 건물 외벽이 그래피티로 이루어져 있고 안의 구조와 시설과 아우러져 공간 자체가 젊음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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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타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써 건물 외벽에 그래피티로 암벽 타기의 다양한 활동을 표현했고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입구부터 모든 안내가 그래피티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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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클럽인 카시오피아는 그래피티를 흑백의 그려 또 다른 느낌을 연출했다.
© Jeong Ji Kim
위에는 제설 작업 회사이고 그래피티로 앙증맞은 작업 차량과 사람을 그려 넣었다.아래에는 외벽 디자인 즉, 그래피티 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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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디자인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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