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들에 들국 다 져불것소 ...
- - 김용택 -
날이면 날마다 내 맘은
그대 오실 저 들길에 가 서 있었읍니다.
이꽃이 피면 오실랑가
저꽃이 피면 오실랑가
꽃피고 지고
저 들길에 해가 뜨고
저 들길에서 해가 졌지요.
그대 어느 산 그늘에 붙잡힌
풀꽃같이 서 있는지
내몸에 산그늘 내리면
당신이 더 그리운 줄을 당신은 아실랑가요.
대체 무슨 일이다요.
저꽃들 다 져불면 오실라요.
찬바람 불어오고 강물소리 시려오면
내맘 어디가 서 있으라고 이리 어둡도록 안 온다요.
나 혼자 어쩌라고
그대없이 나혼자 어쩌라고
저 ~
들에..
저 ~
들국..
지들끼리
다 ~~~
져불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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