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11월, 다섯 줄의 시 .....류 시화

sosoart 2013. 1. 1. 17:40





 

 
 ☆ 11월           
                   이 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 11월, 다섯 줄의 시         
                 류 시화
차가운 별
차갑고 멀어지는 별들
점점이 박힌 짐승의 눈들
아무런 소식도 보내지 않는 옛날의 애인
아, 나는 11월에 생을 마치고 싶었다






♡Namaste♡

2012/11/01/花樣年華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花樣年華,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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