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사랑한 사람, 조각가 故구본주

세상을 사랑한 사람, 조각가 故구본주

게시일 :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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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예술세계를 천착한 구본주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가 문화예술인들의 힘으로 열린다고
하는데 서민들의 구겨진 삶과 애환을 조각으로 살려낸 구본주의 따스한 호흡을 느껴보자.


세상을 사랑한 사람, 조각가 故구본주



현실주의 조각의 대표주자 구본주 작가가 37의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지 10년 만에
대형 전시가 열렸다.



광화문의 수많은 빌딩숲 한가운데 하늘을 향해 무언가를 갈구하듯 손을 쭉 뻗은 조각상은
오가는 시민들이 한번 쯤 봤을 작품이다.



작품 <디앤드>는 축 늘어진 채로 죽을힘을 다해 달려가는 팔 다리와 지친 어깨 책임감 있는
가장의 모습이 느껴진다.



어디선가 본 듯한 한 장면, 나와 가족의 표정을 포착한 조각들은 등이 휘어지는 삶의 무게를
짊어진 모습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번 전시는 구본주가 가졌던 사회에 대한 생각, 그가 반영해낸 시대상의 의미가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 돌아보기 위해 기획된 전시이다.



이번 10주기 전에는 그의 고교시절 습작부터 타계직전 작품까지 20년 조각인생의 모든 것을 공개했다.



1980년대 민중미술을 표방했던 그의 초기작품은 부조리한 현실을 타개하려는 건강한 힘과
직설적인 비판정신이 담겼다.



그 중에서도 구본주 민중미술의 정점으로 꼽히는 대표작은 <갑오농민전쟁 에스키스>는
갑오농민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대작이다.



구본주 작가가 추구했던 인간 해방이라는 조각의 미학적인 주제를 실현시킨 작품이다.



대작에 대한 도전과 욕심이 많았던 작가 구본주는 이번 추모전에도 그가 작업실 마당에서
제작한 대형조각 <하늘>이 특별 외출을 했다.



2층 전시관 천장까지 총총히 펼쳐진 푸른 은하수를 가까이 보면 별 하나하나는 모두 사람의
형상인 <별이 되다>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영웅이 되지 못하는 소시민이자 절대 영웅이 될 수 없는 반 영웅들의 영웅화 작업을 한 것으로
하늘 높이 띄워서 사람들이 우러러 보게 하는 콘셉트이다.



소시민 1,000명 중에 2명을 만들다가 사고를 당하여 나머지 998개를 후배와 동료들이 모여서
완성한 것으로 작품 전체를 작가가 보지 못한 작품이기도 하다.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세상을 사랑했고 그 속에서 울고 웃는 인간을 연민했던 조각가
구본주의 작품 속에서 뜨거운 열정을 불사른 작가의 가슴속 영원한 별을 찾아보자.

출처: iMBC TV속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