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스크랩] 갈대 / 천상병 / 신경림

sosoart 2013. 11. 10. 22:26

 

 

 

 

갈대 / 천상병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나란히 소리 없이 서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안타까움을 달래며
서로 애터지게 바라보았다.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갈 대/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절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펜풀릇 연주곡

 

출처 : nie-group
글쓴이 : 비비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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