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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기행-3: 서호시장의 “시락국”

sosoart 2015. 4. 6. 22:59

통영 기행-3: 서호시장의 시락국

 

다음 날 아침, 통영에서는 유명하다는 원조 시락국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하고 숙소에서 나와 서호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이 서호시장은 새벽시장이어서 새벽이 지나면 시장이 조금은 한산한 편입니다.

길가의 상인에게 물어서 원조 시락국집을 찾았습니다. 식당 안엔 손님이 몇이 있었는데, 이 곳은 시장의 식당 치고는 조금 특이하게 반찬을 식탁 앞 용기에 담아놓고 손님이 원하는 반찬을 뷔페처럼 그릇에 담아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길다란 식탁이 선술집처럼 두, 세 개 차려져 있는 약 6~7평 정도의 자그만 식당인데 아마도 맛이 좋아서 일까? 아니면 값이 싸서 일까.......?” 왜 그리 유명한가? 싶었습니다.

 

손님이 앉자마자 물어보지도 않고 시락국을 내옵니다. 국과 밥 그리고 반찬을 담은 접시.

맛을 보니 새빨간 장국밥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바닷장어의 뼈를 푹 고와 시래기를 넣고 오래 끓인 국이 뽀얀데 맛이 은근하고 구수한 것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반찬은 기호에 따라 나물, 젓갈, 해조류, 멸치 등이 나왔고 모자르면 바로 앞에 있는 용기에서 먹을 만큼만 덜어와서 먹을 수 있었는데 시락국의 맛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게다가 시장의 상인들이 주 고객 이어서 그런지 값도 저렴한 5천원 이었습니다.

이러한 진국을 5천원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맛이 있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손님은 새벽시간이 아닌데도 계속 꾸준히 드나들고 있었습니다.

 

식당 안으로 손님이 들어서자마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국밥 한 그릇과 밥 한그릇  그리고 접시 하나를 놓아줍니다.  마치 로보트가 기계적으로 내놓듯.   한 가지 아쉬은 점은 주인과 종업원이 무표정하고 아무 말이 없다는 것이 좀.......

 

반찬가게처럼 아니 유사 뷔페처럼 반찬을 찬통에 담아놓고 손님 기호대로 양껏 담아가서 먹을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좀 위생적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통영에 가시면 한 번 들려볼만한 집입니다.

 

 

 

지방의 별미는 반드시 비싼 것이라야 맛이 있는 것이 아니고, 또 시장의 음식이 그 지방의 향토색이 짙은 음식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저희 부부로서는 가급적이면 하루에 한 끼는 시장의 음식을 먹는 것을 여행의 일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날그날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시중의 어느 고급 음식점이나 깔끔하게 보이는 유명 음식점보다 청결과 위생, 재료의 신선도는 오히려 저렴한 시장의 음식점이 더 낫다는 것이 우리 부부의 지론입니다.

 

그리 오래지 않은 옛날, 퇴직 후 호된 인생 수업료를 지불하고 훗날을 기약하며 식당의 경영과 조리의 노하우를 배운다는 의미에서 한다하는 음식점에서 밑바닥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한식주방에서의 부패한 음식재료의 사용, 손님이 먹던 음식의 재사용, 차마 사람이 먹지 못할 구더기가 꾸물거리는 생선과 재료를 사용하던 일식집 등 천인공로할 인간 말종들의 음식장사꾼들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남들이 불결하다고 인식하는 시장의 음식이 오히려 깨끗하고 신선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각 지방을 여행하면 반드시 시장의 음식을 맛보러 다닙니다.

물론 시장의 음식이 모두 위생적이고 신선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많이 팔리는 음식은 결코 호텔의 식당이나 고급식당보다 위생적이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각 지역의 토속음식은 시장에서 맛보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진주 시장에서의 비빔밥, 냉면, 제주도 시장에서의 돼지국밥, 부산 시장에서 비비당면, 밀면 등 청주 시장에서의 올갱이국 등 등 인터넷을 뒤지지 않더라도 어느 시장엘 가도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식당은 재료도 신선하고 오히려 위생적이어서 먹을 만 한 곳입니다.

 

원조 시락국집에서 식사를 마친 후, 아들에게 갖다 줄 통영의 꿀빵을 사러 아내가 차에서 내려 서호시장 앞 도로변으로 나갔습니다.

 

작년에 순 국산 팥으로 만든 꿀빵을 산 곳이 있어서 근처 100여 미터를 걸어서 찾아보아도 그 집이 없어서, 한참을 헤매다가 국산팥으로 만든 빵이란 곳으로 찾아 들어갔더니 이 집이 바로 그 집이라고 주인이 말을 하더랍니다.

작년에 그 장소에서 바로 이 곳으로 이전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 집의 팥빵은 통영의 꿀빵과 모양은 똑 같지만, 팥소는 순수 국산 팥으로 만들어서 다른 곳보다는 비싼 10개에 11,000원에 판매를 합니다. 대개 통영의 꿀빵집은 8,000원에 10개를 판매한다고 합니다.

 

인터넷에 보면 통영의 오미사꿀빵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 집은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굳이 빵 하나 사먹는데 보물 찾아가듯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까....? 하여 가까운 곳에서 사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가급적이면 제일 유명하다든지, 제일 맛있다는 음식점은 되도록 피하는 편입니다.

소위 파워블로거라고 하는 일부 젊은 남녀 블로거나 TV의 맛집 소개는 진실보다는 거짓이 더 많다는 것이 그들이 소개하는 맛집을 다년간 찾아 다녔던 사람 중의 하나로서 그 중 5%정도만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음식의 맛이란 것이 사람마다 입맛이 달라 어느 한 사람의 주관적 평이 보편적일 수는 없고, 더구나 요즘 영악한 젊은 남녀 파워블로거나 TV , 잡지 등 대중매체에 소개하는 집 치고 연출과 허위가 아닌 집이 드물다는 것이 일반인들의 평가이기도 합니다.

 

 서호시장 앞입니다. 6~7년 이전에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모형을 실제크기로 제작해 선체 내부를 관람할 수 있엇고, 이순신 장군의 복장과 모자 등을 잦추어 입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거북선은 물론 판옥선 등도 제작해 띄워놓고 이 곳을 문화의 광장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보입니다.

2015년 3월 25일 현재 거북선 앞 광장을 새로 꾸미고 있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기도 하므로 길이 길이 장군의 애국충정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후손들이 본받을 수 있도록 교육,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부디 자라는 어린이들부터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아서 극일, 국중을 넘어서 일본과 중국을 제압할 수 있는 힘있는 나라로 이나라의 새싹들이 만들어 주었으면 좋겟습니다.

 

시장의 골목입구에도 이러한 금속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몇 년전만 해도 이러한 조형물이나 동피랑 벽화마을이 존재하지 않았는데, 예술과 문화의 도시로서의 면목을 하나 하나 갖추고 보완하여 내실있고, 사랑받는 관광도시 통영이 되기를 통영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바래봅니다.

 

 

이러구러 집으로 가지고 갈 해산물은 중앙시장에 가서 구입하였고 이제 꿀빵도 샀으니, 숙소로 들어가 check-out하고 집으로 향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통영IC로 들어가 한참을 가다가 중앙고속도로 옮겨 탔습니다.

점심때가 되어 현풍휴게소에서 한우국밥으로 식사를 하였습니다.

현풍할매곰탕이란 간판을 많이 보아온 터라 마땅히 입에 땡기는 메뉴도 없고 해서 한우로 만든 국밥이라 하여 한우국밥으로 한 끼를 때웠습니다.

 

중앙고속도로는 역시 한산한 도로여서 운전하기에 그리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차량이 많은 다른 고속도로는 이제 늙어서 그런지 운전하기에 산만한 감이 있고 너무들 속도를 내니 편안한 운전을 할 수가 없어서 홍천을 기점으로 출발, 도착 시에는 가급적 증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되도록 80~90Km 내외로 달리고 휴게소에 자주 들려서 쉬었다 오니 6시간 이상이 소요되어 아들 집이 있는 춘천에 도착했습니다.

 

통영에서 사온 멍게, 해삼, 굴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우리는 보금자리 홍천으로 돌아왔습니다.

 

멀리서 우리 차만 보여도 마당의 세 마리 개들이 마구 짖어댑니다. 며칠 만에 만나는 반가움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우리의 또 다른 귀여운 녀석들이기도 하지요.

 

집을 비우는 일이 있어도 방범은 서울에서 귀촌한 바로 옆의 이웃집에서 내 집처럼 서로 봐주는 돈독한 관계에 있고 또 CCTV 등 안전장치와 세 마리의 든든한 삽살개와 진돗개가 지켜주니 전혀 불안함이 없습니다.

 

이제 또 건전한 노동으로 여행경비가 마련되면 또 다른 여행계획을 세워 더 늙기 전에 국내여행의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지워나가야겠지요.

 

소매물도여, 안녕!

<통영 여행의 tipmemo> 

 

1. 섬 여행시 꼼꼼하게 여행의 스케줄을 정리하고 정기여객선이나 유람선의뱃시간과 당해일의 일기를 감안해 배의 운행여부를 점검한다(태풍은 물론이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은 결항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2. 여객선 운임과 여행지 입장료 등은 예약 할인, 65세이상 경로우대, 1~6급 장애 할인 등을 적극 활용하여 경비를 절감한다.

참조: 소매물도 팡팡(소매물도 여객선 실시간 예약센터) http://www.maemuldopang.com/main/main.html

3. 자가 운전시 해당 도로(고속도로)의 맛집 정보를 활용하여 가급적 많은 사람이 추천하는 값 싸고 맛있는 집을 선택한다. 그도 저도 아니면 차라리 시장의 손님이 많은 음식점을 선택한다.

4. 소매물도 여행의 백미는 물때에 맞추어 바닷길을 걸어 등대섬으로 건너가 보는 것이니, 반드시 물때를 확인하여 배 시간을 선택한다.

소매물도의 둘레길을 걷고 등대섬까지 왕복하려면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들고 나는 뱃시간을 꼼꼼히 확인하여 이용하도록 한다.

참조: “머물수록 매물도http://www.maemuldo.go.kr/main/

5. 소매물도 배편 이용 시 통영에서는 배의 운임이 비싸고, 주차료도 지불하여야 하며 운항 시간도 약 20여분 길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여행객은 거제도 저구항에서 출발하는 배편을 이용하는데, 운임도 저렴하고 운항 시간도 단축이 되며, 주차료는 무료이므로 각자의 사정에 맞추어 여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 통영에서 거제까지는 차로 약 50분 소요됨을 감안하시라.

6. 통영은 단연 수산물(해삼, 멍게 동 해산물과 횟감))이 다른 관광지에 비해 매우 싱싱하고 저렴하다. 서호시장은 새벽시장이지만 횟감 등을 구매할 수 있고, 중앙시장은 오전부터 저녁까지 항상 해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멀리 가져갈 경우 바로 근처에서 스티로폼에 1~2일 정도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포장을 해주며 그 비용은 2~3천원 정도이다.

생선 횟감은 대략 3만원이면 광어, 농어, 돔 등 각각 1마리씩 중대형 생선을 3마리 구입할 수 있고 이는 5명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양이며, 숙소에서 먹을 요량이면 횟감을 뜨고 남은 매운탕감을 싸달라고 하면 싸주니 아주 싼값에 싱싱한 회와 매운탕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7. 통영의 꿀빵은 대부분 거기에서 거기이다.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 달지 않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 등 기호에 따라 구입 시 물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국산 팥을 사용한 빵도 있으니 길가에 국산 팥 사용이라는 선전문구가 있는 집에서 살 수 있다.

8. 통영에 가면 봄에 도다리쑥국멍게 비빔밥” “시락국등은 먹어볼 만 하다. 또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통영다찌라는 집에서 여러 사람이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특별히 잘한다고 하는 집이 있을지는 모르나 대개 거의 비슷하므로 고민하지 말고 아무집이나 눈에 띄는 집으로 들어가면 되고, 다만 시락국집은 서호시장 내의 원조 시락국집을 권하고 싶다. 맛도 좋고 값도 싸고. , 영업시간은 새벽 430분부터 오후6시까지 이므로 새벽이나 아침시간에 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꼭 이용해보기를 권한다.

9 달아공원에서 일몰을 보려하는 사람은 해지는 시간을 알고 가야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그리고 조금 먼저 가야 주차장에 주차하기에 불편이 없다.

10. 소매물도는 일명 쿠크다스 섬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1986년 소매물도에서 모 제과사의 과자 쿠크다스 CF 촬영지여서 쿠크다스섬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한다.

2009년 이 제과사는 통영시의 '가고 싶은 섬 소매물도' 사업에 적극 동참하기로 하고 회사 차원에서 '쿠크다스섬 클린캠페인'을 추진하였다고 하는데 회사의 PR과 과자의 판촉을 위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가도 싶다.

섬 곳곳에 불량 관광객이 버린 과자 봉지, 음료수 pet 병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니까 말이다. 무슨 무슨 켐페인하면 모두가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한 짓거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 보다 이곳은 식수가 넉넉지 않은 곳이므로 기업차원에서 식수의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도움을 주었다면 좋은 기업으로서 모든 이들의 입에 좋은 평으로 회자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는가 싶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성수기에 이 섬에서 숙박을 할 경우 식수와 생활용수(샤워 등)의 이용이 자유로운지 미리 점검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