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예가 265

소니골통신-146: 그래, 어쩔래 이놈들아!

그래, 어쩔래 이놈들아! 조동환 그래, 난 성공했다 이놈들아 너희들은 서울에서 기름진 음식, 빠쎤Fashion 따라 좋은 옷 입고 항상 김치....! 하며 남에게 보이기 위한 웃음을 몸에 감고 살고 있지 않느냐? 모진 탐욕과 야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너희처럼 그렇게 살지는 않는 나는 성..

소니골통신-145: 김재진의 "먼 산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와 내 그림자

먼 산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김재진 감잎 물들이는 가을볕이나 노란 망울 터드리는 생강꽃의 봄날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수숫대 분질러놓는 바람 소리나 쌀 안치듯 찰싹대는 강물의 저녁인사를 몇 번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 미워하던 사람도 용서하고 싶은, 그립던 것들마..

오탁번시인의 "부재중 전화"

부재중 전화 오탁번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을 열자 간밤에 온 “부재중 전화”가 뜬다 발신자는 ‘권오문’이다 오호嗚呼, 여든두 살 영철 형님이 그에 떠났구나! 원주중학교 입학금을 대준 영희 누나의 오빠, 영철 형님의 맏아들 오문이가 병원 영안실에서 건 부음訃音 전화가 분명하다!..

살다가 보면 / 이근배

태풍 고니가 지나가는 날의 제주 외돌개 태풍 고니가 지나가는 날의 세화 해안도로 살다가 보면 /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

소니골통신-144: 산다는 것은 그런 것 같아요- 살다가 보면/ 이근배

살다가 보면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

소니골통신-140: 술 취한 놈이 詩를 쓴다

술 취한 놈이 詩를 쓴다 박상문 술을 먹으면 詩가 나온다 新春文藝 등단한지 40년 된 고등학생 때 치기어린 마음으로 폭넓은 인생경험을 한다며 사창가에도 가보고 어린놈이 꼴 같지 않게 별난 짓거리를 해대던 詩人이 된 내 친구가 보면 "개나, 소나 다 詩를 쓰고....." "더구나 학교수업 ..

소니골통신-139: 시인모독 2/ 김용오

시인모독2 아까운 나이에 불치의 병을 얻 어 시름시름 앓고 있던 젊은 후배 시인의 사망 소식을 받아들고 허겁지겁 달려갔을 때다. 그의 쓸쓸한 머리맡에는 다음과 같은 절규가 핏자국처럼 구겨진 채 놓여있었다. 하나님, 개새끼. 시인모독3 어느 날 술자리에서 굴지의 전자제품 회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