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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락재 통신-55: 오랜만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sosoart 2007. 4. 3. 21:53

동락재 마당에서 불을 피우고 있는 uncle Kim

 

 동해안의 물은 항상 맑고 푸르다.

 

 

<동락재 통신-55: 오랜만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2006.04.09


여보게,  친구!

자네의 사업 일이 많이 바쁠텐데도,  반창회, 동창회 일 하느라 참 고생이 많네.

그간, 나도 정말 다른 친구들만큼 반창회에 참석도 하고 친구들과 쇠주잔 기울이며, 옛날 이야기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다네.


까까머리 시절, 가방 옆에 꿰차고, 림보바지에 겉멋은 들어서 폼 잡고  “야 임마,  어쩌구......”하면서 친구들과 욕지거리 하며, 땡땡이 치려고 담치기 하다 독사 선생님한테 걸려도 보고, "ㅅ"이란 친구 놈은 먼저 담을 넘고 저 앞에 기다리고 있는데,


나는 담 위에 올라가서 막 내려갈려는 찰라에 훈육주임 선생님한테 걸려가지고,  선생님이 억세게 잡아 당기는 손아귀에 귀를 잡혀, 생활지도부실까지 끌려갔다가, 담임 선생님한테 야구 빳다로 한 20대는 맞아서 그 다음날 아프기도 했지만, 학교에 일부러 나가지도 않았던 일,


그 외에 참 재미있던 일들이 많은 "우리들의 어린 날"들을 추억하며 누구보다도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싶기도 했었네.


그런데, 자네들에게 말 하고 싶지도 않았음은 물론, 자네들은 모르게 지난 3-4년, 나에겐 내 인생 최대의 위기의 시간이었고, 어려운 시간들이 있었네.


내가 몇 년 전,  친구들이 부부동반으로 어느 친구의 시골 집으로 나들이 할  때,  내 집사람과 같이 합류하여 자네들과 좋은 시간 가졌을 가졌을 때에도, 나에게는 사실은 많이 어려운 시간이었다네.


그러나, 옛날 까까머리 때의 친구들을 만나, 그 다정했던 얼굴들을 보면 좌절하고 있는 시간중의 일부이지만 잠시 잊고자, 자네들과 어울렸고, 또 제일  미안한 아내에게도,  잠시 긴박한 시간을 잊게 하고자 須臾의 도피를 했던 거였지.


어려운 때에 옛 친구들과 이것 저것 다 잊고 어울리는시간이 많이 힘이 된다고나 할까?


지금도  많은 친구들이 보고 싶기도 하네.

그런데, 더 가슴이 찡한 것은 동해에서 온 친구, 이름을 잊어버려서 미안하지만, 그 친구도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친구에게 짧은 말 일지라도 "아무개야, 우리 이 어려운 시간을 잘 견뎌보자!"라는 말 한 마디 못하고 보낸 것이 지금도 마음이 좀 저려 온다네.


여보게,  자네가 좋은 시간들을 친구들에게 많이 만들어 주길 진심으로 바라네.


그리고 계속 수고하고 애써 주기를 바라네.


친구를 위한 희생? 희생은 아니지,  친구를 위해 쓰는 시간 때문에, 자네의 귀중한 시간을 놓칠 지라도, 자네의 그 마음을 친구들이 다 잘 알고 고마워 하리라 믿네.  그렇지 않겠나?


그렇지만,  자네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이 10시간 중 한 10분 만은 친구들이 정말 절실하게 보고 싶고, 위로 받고 싶고, 친구니까 헛된 소리도 하고 싶을  테지만, 단지 자신의 어려운 사정 때문에  친구들 앞에  나오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 줄 수 있으면 더욱,  더불어 다 같이 도와가며 사는 우리들 반창회의 진정한 불알친구들이 되지 않을까? 하는 되지도 않는 소망에서, 자네에게 이렇게 헛소리를  보내보네.

지금까지도  조금은 나에게 어려운 시간의 연속이랄 수 있지만 앞으로  조그만 더 시간이 지나면, 다시 또 환한 얼굴로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을 하네.


그렇다 하더라도,

이곳은 추워서 봄이 더디게 오는 곳이기는 하지만 서두, 꽃 피는 계절엔 친구들이 찾아온다면 그까짓 쓴 쐬주 한 잔은 내 놓을 수 있지 않겠나?


벌써 이곳, 동락재에 친구들이 다녀간 시간이 벌써 5년은 된 것 같으이.....

그 긴 시간 동안, 나에겐 좋지만은 않은 많은 변화가 있었네만, 이제는 전혀 생뚱맞게도 木工藝家 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 더 한 차원을 높인 木藝術家 라고 떠벌이고 있다네.


5년 후쯤, 나의 그림과 목예술과 전통 목가구, 목조각 등과, 아내의 사군자가 함께 한 "전원에서의 夫婦 作品展"을 목표로 작업을 하고 있다네.


최근에  나도 블로그란 것을 만들었네.


블로그 이름이 "동락재 통신"


Daum 전체 검색"이나,  "불로그 검색"으로 들어가서도 "동락재 통신"이나 "통락재"를 치면 나의 블로그로 연결이 되겠지.


거기에는  나의 세상을 살아가는 졸렬한 흔적이며, 醉夢居士처럼 뒤죽박죽 살아가는 이야기  "同樂齋 通信", "e 同樂齋 通信" 과 "續 同樂齋 通信"이라는, 꼴에 여러 가지 주접을 떨며, 횡설수설 지껄이는 이야기도 나오며, 나의 목공예 작품이나,  나무와 繪畵의 장난. "Wood craft art", "fine art", "Wood sculpture" 라든지, 전원주택이나 일반 주택의 정원에 놓으면 피카소도 와서 한숨을 쉬고 가는 "정원의 설치 木彫刻"이나 木藝術品 등의 작품 사진도 나오고, 동락재 주변의 풍광, 그리고 동락재의 변한 풍경, 특히 우리 나이또래의 친구들이 공감하는 많은 "詩"들도 나온다네.


혹시 시간의 짬이 나면 한 번 들어와서 읽어봐 주면  고마운 일이 되겠지.


그리고, 자네가 한 번 읽어 보고, "그 친구 시답지 않은 짓거리 하고 있네..!"라고 느끼면 그냥 없던 걸로 해주면 고맙겠고,


그게 아니고 "역시 내 친구라는 녀석은 자기의 정체성을 알아보기 위해, 또 제 말따나 自己 省察의 시간을 가지고, 生佛의 흉내를 내기 위해  그리 천하게는  살고 있지는 않는구나...!" 라고 생각이 되면,


나의 블로그를 우리 반 친구들에게도 메일로 소개를 해주면, 시골에서 어렵사리 시간을 보내며  생존하고 있지만 그래도 끊임없는 자기발견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도 알게 되려니와, 내 블로그의 "동락재 가는 길"의 안내를 보고  찾아올 친구도 혹여 있을까도 싶네.


그러면, 하루 종일 말 한마디 못하고 있는 시간이 대부부인 나에게는 친구의 방문처럼 반가운 시간이 없기에, 그런 시간을 기대도 해 볼 수 있지 않겠나?  기대는 기대로 끝나는 것이 태반이지만......


난 여기서 그야말로 "고독"이라는, 삼류적인 글자로 표현하는,  하릴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고, 寂寞과 生存, 그리고 切迫하고,  悽絶하달 만큼의 시간을 견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네.


그러고 보니 무슨 대단한 철학가도 아니고 도를 닦는 도인도 아닌 터에 너무 표현이 과했나?


그럴 때에 친구들의 한 마디 메일이라든지, 그저 지나가다가도 한 번 들려주어서, "친구야! 어떻게 지내니?" 하고 물어주면  그렇게는 외롭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네.


그리고, 치매라도 걸리거나 우울증의 변두리에서 서성이지도 않겠지.


부담 갖지 말고, 그저 시간이 난다거나, 어떨 때, “바람이나 쐴까?” 하고 핸들을 강원도 쪽으로 돌릴 때가 있으면 한 번 얼굴이나 보고 가면 좋은 일이 아닐까 해서 그냥 해보는 얘길세.


아,  그리고 우리끼리 얘기지만 여자 친구하고 같이 와도 나는 "벙어리"입니다 할 터이니 그런 녀석들도 있으면 오라고 하게. 


내가 애인을 빼앗지는 않을 테니 걱정들은 하지 말고 ....


또 한 가지, 

나의 작품이 싸구려 천박한 작품은 아니라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네. 

나의 藝術魂과 나의 精神을 담은 나의 모습이라고 주장을 하지......

그러니까 나의 작품을 보면 이발소의 그림은 생각은 안날 거라고 감히 내가 부르짖을 수 있다는 거지.


어느  매체에도  잠깐의 흔적이 소개되기도 했다네.

그러니까, 공예가의 명성이나 돈의 위력(?)에 편승한, 또 어느 전시장의 "이름을 가장"한 작품은 아니라는  걸세.


그래서,  명성이나 허상을 보고 싸구려 작품 아닌 작품을 구입하느니, 내가 만든  -정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布施하는 마음으로  소위 인사동의 전통공예품입네 하는 물건보다 싸다는 정도의 가격으로-   나의 작품을 가져가면 나에게도, 더 나은 작품의 재료구입을 간접적으로 도와주는 거룩한 일이며, 집안에 木家具나 木彫刻의 작품을 비치 하므로서 생활의 품격도 높이는 동시에 예술의 향기를 집안에 풍기게 하는 한층 Up-grade된 문화적 藝香의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


그렇다고  내 작품을 팔아달라는 부담을 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닐세.

작품이란 다 좋아하는 임자가 있기 마련이니까 말일세.


그리고 나의 작품은 색감과 독창적 개성이 있다고 많이들 사랑해 주고들 있네.

나에게 놀러올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홍천의 산촌 同樂齋에 나들이 와서, 藝香의 내음도 느껴보고, 同樂齋 주변의 맑은 마음과 자연의 흙내음도 맡으며, 하루를 흠뻑 느끼고 가면 좋겠다는 말씀이지.


나의  遇居이며,  아내의 四君子 畵室인 "同樂齋", 나의 畵室 겸 木藝術의 作業室  "東山房"에 왔다 가면 후회하는 사람은  없었을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네.


작년부터  이 同樂齋는,  이곳을 지나가는 미술문화룰 사랑하는 사람들의 휴식처이며 작은 갤러리로서,  여기에 들렸다가는 많은 사람들은,  작품 관람은 물론 우리 집사람의 특별 조제 韓方茶인 "同樂茶"와 "東山茶"의 茶香과 주인 내외의 "心香"에 취해 하룻밤을 묵어가길 원하지만,


아직은 누구인지도 모를 길손들을 재울 수 있는 상업적인 준비도 안돼 있고,  또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숙소를 제공할 수는  없기에,  2시간 이상의 체류는 허락을 하지 않고 있다네.


그러나,  우리 친구들이라면, 또 친구들이  원하면 하루이든 이틀이든, 머무를 수는 있을 것 같네.


나물먹고 물마시며 살고 있기는 하지만, 찾아오는 친구들이야  굶기지야 않겠지.


우리  동락재의 주변에 한적하고 아름다운 곳들이 많아. 그리고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면, 이곳에서 동해안 고성에서부터 강릉이나 동해시 근처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이네.


더 많은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기회가 되면 친구들에게 나의 블로그를 좀 소개해주면 좋겠고, 그 블로그를 통해서 서로의 안부 소식과 意思의 通信(communication) 수단으로 얘기를 많이 나누었으면 좋겠네.


그리고,  내 블로그 한 번 유람해 보고, 철없는 이 형아 한테 조언 좀 해주기 바라네.  "제발 철이나  좀 나라!"든지, 아니면 큰 맘 먹고 "잘 먹고, 잘 살라"든지,  뭐 그런 얘기들이라도 좀 해주면 좋겠네.


일요일,  남은 시간

마나님과 알콩달콩 잘 보내기 바라네.

자네  큰형이 보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