連作 -"山村" 동락재이야기 Series: Oil Painting and.....
<동락재 통신-54: 숲해설가 면접?> 2006. 4. 8(토)
그저께, 그러니까 6일 날엔 산림청 산하 00산림청의 00국유림관리소에서 “숲
해설가”모집을 위한 지원자에 대한 관리소장의 면접이 있으니, 9시50분까지
오라는 통보를 받고 집을 나섰습니다.
시내까지는 20분 정도면 갈 수 있으므로, 9시쯤 마당에 나와 복돌이, 복순이,
해피 세 녀석들의 밥과 물그릇을 보니, 오후에 주어도 될 것 같고, 토순이, 토돌
이 두 녀석들도 그때 함께 챙겨주면 될 것 같아서, 이것저것 살펴보고 9시 20분
경 집을 나섰습니다.
괸리소에 도착하니 9시50분이 조금 못 된 시간이어서 담당부서로 들어가 보니,
이미 한 사람이 와 있었고, 바로 또 한 사람이 들어 왔는데, 담당 계장의 얘기가
4명 모집 예정이었으나, 학력이나 경력이 적당한 사람이 없어, 저를 포함한 3명
만이 우선 활용(?)대상이라 하더군요.
그런데, 이 “숲 해설가”의 모집을 담당하는 젊은 직원의 언행이나 행동거지가
아주 친절하고, 예의가 발라서 그의 응대를 받는 우리네 마음이 아주 훈훈해지
며 한편으로는 행복감마저 드는 것이, 차 한 잔을 대접 받으며 아침을 아주 좋
은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담당계장의 간단한 안내 말씀을 듣고, 위층의 소장 집무실로 올라가 면접 겸 상
견례를 하였는데, 그 역시 웃는 얼굴로 맞이하며, 예의를 갖추고 대화를 나누
니, 공무원 사회도 바람직하게 변화되어 가는 것 같아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쨌던, 앞으로 “숲 해설가”로서의 자질과 활동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이랄까?
대화와 질문을 통하여 대충의 임무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고령자의 “일자리 창출”의 일환인 실제 일자리를 가져야 할 젊은이들에게는 아
무짝에도 실효성이 없는 노무현정부의 대국민 홍보성 정책으로서, 이 관리소에
도 4명의 “숲 해설가” 인원이 할당되었으나, 구체적인 활동에 대한 manual이나
직무교재 등이 전무한, 그러니까 상급기관의 치밀한 계획도 없는 지시에 의하
여 일을 진행하지만, 자기들도 구체적인 방안의 내용과 기준 등이 시달되지 않
아, 앞으로 일을 진행해 가면서, 풍부한 사회경험을 가진 세분이 활동해 나가면
서 의견과 건의사항 등을 제안하면 적극 검토, 반영하겠다는 거짓 없는 所長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피차에 구체적 업무의 내용을 모르는 입장에서 제안을 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
기에, 기본적인 준비사항과 업무에 대한 설명과 의견교환을 마치고, 원래 “숲
해설가 협회”라는 단체의 회원만이 숲 해설가로서의 활동을 할 수 있으나, 이
사무소로서는 처음이기에 선발된 3명의 활동이 앞으로의 홍천군 관내의 “숲 해
설가”의 자격 및 활동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회라는 것이 이러한 “숲 해설가”라는 직업(?)도 직업이라 생각하
여 그런지 그들의 이익단체인 협회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도 납득하기는 난해하
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숲 해설가라는 것이 자원봉사의 성격으로 숲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네 숲을
잘 보존하자는 계몽과 계도의 목적이었을 텐데, 그러한 일도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할 수가 없다는 것이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군요.
물론 남에게 숲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려면 전문적 지식을 갖추는 일정 자격의
범위에 들어야 하는 것은 인정을 하지만, 협회 회원인 자기들만이 해야 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누구나 지식을 갖추고 봉사를 하면 되는 것이지, 그것이 보수를 바라고 한다면
몇 푼이나 받겠다며, 남들은 안 된다는 논리인지, 이 사회 돌아가는 단면을 보
는 것 같아서 입맛이 씁니다.
농촌지역의 고령자에 대한 일자리의 창출이라 하지만, 교통비 및 중식수당 포
함하여 알량하게도 일당 41,000원인데, 게다가 4대 보험료(건강, 국민, 고용,
산재보험 등)를 공제하면 3만 원 정도를 받는다 하니, 왕복 승용차의 유류대를
제하면 2만원의 일당을 받는 셈이어서, 본인의 경우에는 작업시간을 빼앗기고,
여러 면에서 큰 득이 되지는 않을것 같지만, 일을 한다는 사실만도 중요하므
로, 한 달 정도 일을 해 보고 계속할 것인가의 여부를 결정하려고 합니다.
소위 일자리 창출이라면서 이러한 임금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인데,
국가기관에서 하는 일이 이 정도니, 개인 중소기업이 저임금으로 직원을 고용
한다해도 누가 임금을 조금 준다고 누가 말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양극화다 어쩌구 저희들끼리 지껄이면서, 돈 가진 사람들은 죽일 놈, 나쁜 놈이
라 선동을 하고, 이런 하류계층의 임금과 인권을 이렇게 마구 짓밟는 이 자들은
더 나쁜 자들이겠지요.
저희들은 신부유층이며 무소불위의 최고 권력층 아닙니까? 온갖 로비니 뭐니
하면서 국가의 돈을 제 돈처럼, 제 주머니에 챙기며, 기름기 줄줄 흐르는 음식
먹고 설사 줄줄 싸는 자들이, 최고 권력자가 있는 청와대의 직원이라는 놈은,
제 마누라 죽이는 살인자이며, 그런 놈들이 소위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에서 국
가의 일을 하고 있다니, 세상 이런 놈의 나라가 또 어디 있는지.......?
각설하고, 저 역시 돈을 바라고 “숲 해설가”를 자원한 것은 분명 아니며, 이곳에
서 앞으로 뿌리를 내리고 살려면,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지역 내
의 사람들과 얼굴을 익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기실 제가 계획했던 것은 인
근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군부대에서 군 장병들에게 무언가 자원봉사를 통해
도울 일이 없을까? 궁리를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본인이 현직에 있을 때, 도서관장의 직무도 겸하여 수행한 적도 있었고, 그 司
書자격증 또한 단기 대학원 과정을 통하여 취득을 하여 가지고 있음은 물론, 대
학이나 일반 다중을 상대로,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의 활용 또
는 일반적 과학이나 원자력에 관한 홍보와, 강의 활동도 적지 아니 하였으므로,
군 장병을 위한 일반 교양강좌 라던지, 정보화 사회에서의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정보의 입수, 활용 방법, 컴퓨터를 이용한 전문과학기술정보나 일상정
보의 취사선택, 활용에 관한 강의, 도서관의 자료 활용 및 대출, 반납에 대한 봉
사, 독서의 지도, 그리고 목예술의 전반적인 교양강좌 및 간단한 목공예 및 전
통 목공예 실기, 생활 목공예나 DIY 대한 실기 등, 군부대의 장병들에게 정신교
육 및 정서적 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교안의 작성
이라든지, curiculum 등을 입안하여 교육단장과 면담을 통해 좀 더 뜻있는 봉사
를 하고자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단, 군부대라는 특성상 그러한 민간인의 활동을 포용할 수 있는 지의 여부는 파
악과 협의가 전제가 되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一人一技의 교육이라든지, 군대라는 규격화, 제도화 된 엄격하고 지루한 시간
이라 여길 수 있는 군 생활을 하는, 내 자식과도 같은 젊은 장병들에게 정서적
으로 또 메마른 사고에 두루두루 인생의 선배로서, 또 다만 지식의 전달자로서
가 아닌 인생의 상담자로서의, 배우고자 하는 욕구와 그들의 고민거리를 조금
이나마 해소해 줄 수 있는 일이라면, 전부터 한 번 해보고자 했고, 또 더 많은
내 자식들을 만들 수 있는 행복한 기쁨을, 늙어가면서 느낄 수 있지 않겠나? 하
는 욕심에서 꼭 추진을 하고 싶은 일이었습니다.
더하여, 아내도 시간과 여건이 합당하여, 아내도 함께 사군자도 같이 가르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올 봄에는 木藝術의 작업에도 더 열심히 몰입하여, 전통 목가구의 제작보다는
木彫刻의 작업에 열중하여 工藝(craft)보다는 木彫刻(sculpture)이라는 조각미술
의 세계에 더 치중하고자 예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서울에 올라와서, 아내와 함께 주로 나무를 구입하고, 공급받
던 경기도 광능 근처의 제재소에 들려서, 오랜만에 그쪽 사장님과 반갑게 만나
서, 그간의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전통 목가구와 창작 목조각에 필요한
角材와 彫刻材 등의 나무를 구입하려, 우선 짚차에 싣고 갈 수 있는 양 만큼만
선별하여 차에 실었습니다.
값을 치루려 하니, 그냥 가져가시라며 막무가내로 주셔서 고마운 마음으로 차
에 실었습니다.
연세가 저보다는 조금 위이신데, 털털하고 마음이 넉넉한 분이시며, 오랜만에
뵈어도 친구 같은 그런 편한 분이신데, 이 분은 또 내가 학교에서 목공예디자인
을 가르치시던 “사람 좋은” 저의 담당 교수님이 소개를 해주신 분으로 이런 면
에서는, 나도 또한 인복이 많은 것 같아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공짜라서 좋기도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서로를 편하게
해주는 만남과, 서로의 타산을 따지는 살벌한 관계가 아닌 만남은 얼마나 우리
를 미소 짓게 하는 생활의 즐거움입니까?
또한, 포천 근처의 오동나무 목재소에서 서랍재 및 판재를 우선 사용할 만큼의
양을 구입하여 차에 실어 왔습니다 서랍재로서는 오동나무만큼 가볍고 변형이
적어서 이 보다 더 좋은 것이 없습니다.
기실 우리와 같이 木家具나 木彫刻을 하는 사람들은 나무를 구하려면 인천이나
부산으로 가야, 여러 종류의 필요한 樹種의 목재를 만날 수가 있고, 구입을 할
수가 있으나, 이곳은 대량으로 구입을 하여야 하기에 공방이나 작업실을 가지
고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에는 경제적으로나 목재를 쌓아 놓을 장소,
또한 건조 장소가 없어서 애로점이 상당히 많기도 합니다.
그러니, 어디를 여행을 하던지, 지나가던지 간에 나에게 필요한 좋은 나무를 보
면 그때그때 구입을 하여야 내 것이 되는데, 그렇다고 항상 저의 발인 짚차를
버리고, 트럭으로 바꾸어 끌고 다니기는 여러모로 불편한 노릇이어서, 좋은 나
무를 만나게 되도 내 것으로 가져오지 못하는 것이 제일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
니다.
혹여 이 글을 보시는 저의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님”들께서 좋은 나무의 소재를
알고 계시거나 가지고 계시는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연락을 주시면 의논을
해 보고 싶습니다.
주로 필요한 목재의 종류는 느티나무(괴목, 귀목 이라고도 하지요), 피나무, 향
나무, 오동나무, 때죽나무, 은행나무, 가죽나무, 참죽나무, 느릅나무 등 우리 나
무 등과,
수입 목재인 아카디스, 단풍나무, 스프러스, 옐로시다 등 그리고 홍송, 잣나무,
전나무, 낙엽송 등에 관한 정보가 있으신 분은 귀띰을 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
니다.
그리고 古材라고 일컫는 우리네 오랜 한옥이나 목재로 된 집을 헐을 때에 생기
는 대들보, 기둥, 마루짝, 문짝 등과 그 부속재인 쇠붙이로 된 문고리 등 장석
(혹은 두석 豆錫) 등도 때에 따라서는 유용한 재료로 쓸 수가 있습니다.
도와 주시면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혹 앞으로 매실이 나올 철이 될 터인데, 혹시 매실을 싱싱하고 싸게
구하는 방법을 아시는 분께서도 연락을 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고모 떡도 싸야 사먹는다 하지 않습니까?
저는 술을 좋아하는데, 일반 소주는 요즈음 들어 잘 마시지 않고, 주로 한방
약술을 만들어 줄기고 있는데, 과실주로는 매실주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재작
년에는 항아리로 두 항아리를 담았는데, 벌써 다 동이 났고, 작년에는 담그질
못하였습니다.
올해에는 매실주와 송엽주, 솔방울 술을 각각 커다란 항아리로 1-2개 정도씩을
담을까 하는데, 솔잎과 솔방울은 저의 동락재 뒷산에서 2-3일 품을 팔면 무공
해의 깨끗한 솔잎과 솔방울을 채취할 수가 있지만, 매실은 강원도의 내륙지방
이라 재배할 수가 없어서 구입을 하여야 합니다.
기왕이면 저렴하게 약 두 푸대(40Kg)정도 구할 수 있는 정보를 알려 주시면 고
맙겠습니다.
택배로 구입을 한다던지, 예를 들면 시골의 매실농장에서 직접 구입을 한다던
지, 아니면 지방이던 어디던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시면 고맙
겠습니다.
술 욕심이 너무 많은 가요? 술고래는 아니며, 술주정뱅이는 더욱 더 아니니 염
려는 놓으십시오.
오늘은 토요일 주말이군요.
이제 오후에는 모처럼 아내와 함께 동락재로 돌아갑니다. 아내는 2-3일 같이
있다가 또 서울로 돌아옵니다.
올해 심을 채소의 종자를 결정을 하고, 꽃씨는 꽃밭과 울타리를 따라 쭉 심어야
겠습니다.
화사한 휴일 맞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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