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소니골 통신-귀산촌 일기歸山村 日記

동락재 통신-87: 블로거 기자단 재신청

sosoart 2007. 4. 7. 16:02

남도의 갈대밭에서 

 

 

 작품:당신에게 꽃이 되고저....(캔버스에 유채, 8호)

 

 

동락재 통신-87: 블로거 기자단 재신청     06.12.15


내가 처음 나의 블로그를 만들면서 블로거 기자단을 신청하고 몇 몇 기사를 보

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자기의 의견과 다른 의견이 인터넷상에 오르게 되면

“야비하게도 익명성을 이용해 온갖 욕설이 난무함은 물론, 도대체 이 사람이 

근본적인 상식이나 예절을 가진 사람인가?”라고 생각을 할 정도로 엇나간 누리

꾼들이 많다.


사람은 누구나 외모가 다르게 태어나듯이, 그가 가진 생각 역시 다르므로, 서로

의 다름을 인정하고, 남의 좋은 점은 他山之石으로 삼아 내 것으로 만들고, 또

한 나와 의견이 다르다면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그렇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

는 사람들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사고의 폭을 넓히는데 활용하면 좋

을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몇 달 전에 나의 블로그에 “TV나 신문 등 대중적인 매체가 보도하는 오로지 흥

미위주의 오락적이며 일과적인 대기업의 인력채용방법이나 기준의 시대적 흐

름에 동참(?)하기 위한 방안인지는 몰라도, 대기업과 공기업에서는 유능한 인

력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그런 외형적인 것만 따르지 말고 기업이나 인사담당자

가 더욱 고민하고 인력채용체제를 검토하여 적재적소에 정예인력을 채용하도

록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라는 취지로 ”대기업의 인재채용에 대한 유감“이

란 제목으로 블로그 기사를 올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한 인사가 꼬리 글을 달은 것을 보니 “자기 자식은 똑똑하여 국내

제일의 S그룹에 당당히 좋은 성적으로 입사를 하였는데, 글 쓴 이의 잣대로 대

기업과 공기업의 인사채용방침을 비하시키지 말라면서 제 자식처럼 똑똑한 인

재는 당당히 채용이 된다“는 내용의 댓글을 단 인사가 있었다.


그 인사는 제 자식이 소위 S그룹이라는 곳에 취직을 하여 꿈인지 생시인지 모

르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는 모양이지만, 사람이 지식의 높고 낮음을 떠나 배

움이 적다하여도, 기본적인 건강한 사리판단력을 가지지 못하고 제 자식이 대

기업에 취업을 하면,  개천에서 용이 난 것으로 생각으로 하고 더불어, 저희 일

가가 일약 중산층이나 사회 지도층으로 도약을 하는 줄로 아는지, 하늘 보기를

돈짝만 하게 보는 그 무식과 무지가 안스러울 뿐이지만, 어찌 작금의 세상 돌아

가는 꼴하고 비슷한 인간들만 많아지는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나 역시 50년 역사에 달하는 국내 최초의 유수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30여년

근무했던, 그 인사의 말대로라면 엘리트라 자부하는 사람이며, 내 자식 역시 같

은 연구기관에 근무하고 있으므로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인사채용 행태를, 내

자식이 그곳에 취업을 못해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아니었으며, 단지 능력과

효율을 중요시하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요즈음 인재채용이라는 일부 잘못되

고 묵인된 공개 채용의 잣대와 속내를 비판했던 것이었다.


요즈음 우리 또래의 대기업이나 공기업에서 고위직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친구

나 지인들이 하고 있는 얘기는, 그 전보다 더 학연, 지연, 배경이 있어야만 취업

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膾炙되고 있다.


좀 더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옛날보다도 더 돈과 빽이 있어야 취직을 할 수 있

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일류대학의 좋은 성적의 졸업생이 아니면서 더구나 요즈음 취업의

기본이되는 어학연수를 못한 사람, 또 든든한 부모나 집안의 배경을 가진 사람

이 아니라면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서민들의 한탄

과 원망을 듣지 않는,  지방대생이라도 정당한 경쟁과 평가를 거쳐서 적격자라

고 판단되면 채용을 하는 선진기업이 되어달라는 말이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유학이나, 해외연수 등을 하지 못했어도, 서울의 일류대

학을 나오지 않았어도, 부유하거나 부모의 직업이 내세울게 없는 평범한 서민

들의 자식일지라도, 장차 일을 해나갈 소양이나 능력을 보유한 자라면 채용을

하는 혜안을 가지고 직원들을 뽑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것이 인사담당자, 인사 전문가들의 할 일이 아니겠나? 

TV나 신문에서 떠드는 “튀는 사고가 큰일 낸다는 근거 없는 한심한 발상”으로 

목욕탕에서나 술집에서나 길거리 또는 엉뚱한 곳에서 면접을 본다는 “웃기는

짓거리들”하지 말고 인재를 선별하는 방법을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여하튼 그러한 취지의 글을 올렸었고, 대부분의 양식 있는 사람들은 동의의 의

견을 피력을 했지만, 유독 그 자만이 제 아들은 대기업에 취직을 했으니 똑똑한

아이는 대기업 취업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은근히 제 자식 자랑이나 하는

팔불출 같은 놈의 꼬락서니가 보기 싫고, 그런 허접스런 저질의 댓글이 보기 싫

고, 더 나아가서는 흑백논리와 패거리 논리에 젖어든 자들의 짓거리들이 더 보

기 싫어 블로거 기자단을 탈퇴했었다가  오늘 사이버상의 에티켓에 대해 한 마

디 기사로 올리기 위해 임시 블로거 기자단으로 재가입을 했다.


제 성질 더러운 것 모르고 남의 성질 욕하는 내가 바보이긴 하지만.

그런저런 것 시시비비 가릴 것도 없고, 그저 제 몸과 정신 하나 잘 건사만 하면

될 것을......


아직도 그 불같은 성정 이기지 못하고, 나대는 꼴은 내가 생각해도 볼성 사납

고, 良識이 있는 지식인이 할 짓은 아닌데.....


이 더러운 성정은 죽기 전에는 고치지 못할 것도 같아서, 영 껄적지근하다.


菜根譚 前集에 이런 말이 있다.

談山林之樂者(담산림지락자)는  未必眞得山林之趣(미필진득산림지취)요

壓名利之談者(압명리지담자)는  未必盡忘名利之情(미필진망명리지정)이니라.


(세상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산림의 즐거움이란 그 미관이나 운치일 뿐,

그 참 맛인 자연의 진경은 알지 못한다.

名利를 싫어한다는 말에는 아직도 명리에 연연하는 정이 남아 있다.

진정으로 명리를 초월한 사람은 이미 도의 높은 경지에 도달한 것이므로,

명리를 떠나 살고 또 명리를 염두에도 두지 않는다.

참으로 명리를 떠난 사람은 말이 없다.)


이런 글을 써놓고 보니, 내 꼬라지가 참으로 우습도다.


채근담의 이 말씀이 내게 또 다시 “곰곰이 세상 이치를 진득이 탐구하여 네 꼬

라지를 스스로 알라!”하는 말씀이려니.


또 다시 남의 말 하지 말고, 내 스스로를 밝힐진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