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소니골 통신-귀산촌 일기歸山村 日記

동락재 통신-89: 송구영신送舊迎新

sosoart 2007. 4. 7. 16:05

 

 

 

 

<동락재 통신-89: 送舊迎新>  06. 12/30

 

올해의 다사다난했던 모든 시간도 이제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생에서 아주 힘든 시간을 인내하며 견딘 한 해 이기도 했습니

다. 그렇지만 이 정도라도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통으로 의지를 시험해 주신

신께 감사를 하는 마음입니다.


강원도의 한 산촌 자락에서 孤寂한 시간을 生存하며, 自己省察의 시간에 몰두

하고 있을 때에, 우연치 않게 몇 개의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과 인연이 닿아,

친구함으로서 많은 위로를 받고 있었기에 이 특별한 좋은 인연에 깊이 감사하

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돌발적인 이런 저런 상황과 계기에 의하여 자신이 의도한 바

와는 다르게 어긋난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체험하며 修道僧

의 마음과 몸가짐으로, 비록 서울을 버리고 강원도의 寒村 山谷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후회 없이 살고자 끝없는 자신과의 투쟁과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하루가 지나면 새해는 찬란한 붉은 태양으로 밝아 올 것이며, 우리 모두에

게 더욱 큰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께 새해에는 萬事亨通하시고 더욱 건강하시어

그 어느 해보다도 더욱 행복한 가정이루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에는 날마다 행복이 항상 함께하는 나날들이 되십시오.


<깊은 혼자 속에서> 


눈 내리는 길에

산 도는 길에

읍내 가는 길에

장 길에

들 길에

인기척 없는 길에

먼, 먼 너의 창가에

방에

방안에


생각 속에서

송년은

고요하다.


나무는 제 자리 자리

한 치, 두 치

서너 치

키우고 떨어져 내린

잎새들을 생각하며

먼 산 넘어

봄 소식

서서히

서서히

소망이여


소망 속에서

송년은 

고요하다


떠나는 자리 자리

얻은 생각

잊은 생각

버린 생각

두고 가는 생각

잡고서 작별한

하얀 손


가는 마음

먼 길

눈 길

상하기 쉬운 가슴

가슴에

언젠가

그 언젠가

약속에, 아물아물


깊은 혼자 속에서

송년은 

고요하다.               -조병화-


강원도 홍천의 산자락 同樂齋에서 東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