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소니골 통신-귀산촌 일기歸山村 日記

동락재 통신-90: 아니, 벌써!

sosoart 2007. 4. 7. 16:07

홍천이란 곳은 추위가 항상 옆에 따라다니기에 지난 날의 푸르름이 그리운 곳이기도 하다.

  

 

대관령의 초원 높은 곳에서 잠시 한가한 하루를 보내는 가족들의 모습이다.

 

 

 초원과 구름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다.

 

 이곳은 바람이 매우 세게 부는 곳이어서 풍력발전 하기에는 적당한 곳이기도 하다.

 

사진 찍는 모습을 그림자로 옮겨 보았다.

 

불현듯 구름이 몰려왔다간 사라지는 이 산위에서 시간의 머무름을 바래보기도 했다.

 

 
 
<동락재 통신-90>  아니, 벌써!           07. 1. 21
 
 
 

아니, 벌써!  2006년의 해가 지났나?

벽에 걸린 달력의 첫 달이 20일이나  지났네.....

요즈음 별로 생활의 감흥도 없으니 통신에 올릴 글은 더더구나 없을 것이 당연

한 터.

이리 뒤굴 저리 뒤굴 하렸더니, 서울의 한가한 친구 X이 게으름 피운다고 옆구

리를 찌른다.

겨울철에 겨울잠이나 좀 자다가, 해가 바뀌는 병술년 세밑 쯤이나 정해년 벽두

쯤에 뭔가 生活雜辭나 올리려고 공자왈 맹자왈....., 탱자, 탱자 하고 있는데 쉬

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게 하는 인사가 친구라고 껜작거린다.

아, 궁금하면 제 놈이 와서 보든가, 아니면 전화라도 한 통화 이 성님에게 올리

면 되련만, 손가락 움직이기 싫어서 전화도 안하는 인사가 이 성님이 어떻게

내는지 블로그에 소상히 올려놓지도 않으니,  나보고 일기라도 써서 올리라

고 성화다.

아무리 내가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니라고는 하나, 일상의 다반사를 시시콜콜 올

린다는 것은 시간의 낭비일 뿐, 심심산골에 사는 백수의 격이 떨어지는 일이어

늘, 江湖의 아해가 大鵬의 큰 뜻을 어찌 쉽사리 알 리가 있겠는가?

해서 궁금한 것은 궁금한 대로 제 나름대로 삭히며 살라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

다.

존경스러븐 어떤 인사는 최고 권력을 가졌으면서 가진 권력이 없다느니, 약한 사람이라느니 하면서 唯我獨尊.

할 일은 태산 같구만, 제 할일 만사 제쳐두고 딴 짓만 하고 있는데, 하물며 나

같은 일개 匹夫가 한 겨울을 놀고먹는다고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을 노릇

이 아닌가 싶다.

아무런 잘 난 것 하나 없는 인사가 4천팔백만 국민들의 나라를 가지고 제 것

냥 농탕질을 치며 놀고, 세상 돌아가는 꼬락서니는 그야말로 멍멍이 세상이니,

정신 제대로 박힌 사람마저 돌아버릴 것 같은 이 해괴한  고약한 놈들의 분탕

질 치는 세상이로고.

"참 나쁜 대통령" 

그야말로 누구 말따나  寸鐵殺人의 표현이 아닌가?

단 한 마디로 아주 명쾌하게 한 인간을 표현하였으니, 그 재치 -이건 재치가

니라 피를 토하는 국민들의 응어리 진 가슴속의 말을 완곡하지만 꼭 집어

한 마디로 정곡을 찌른 말이 아니겠나........

 

제 정신을 가진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런 마음을 가졌으리.

그 거룩한 인사처럼 막말을 마구 뱉어 낼라치면 차마 입에도 글에도 담지 못

할 세상 최악의 욕을 하고 싶지만, 착한 국민들이기에 "대통령보다 더 못한

민"이라는 모욕적인 욕을 듣지 않기 위해  꾹꾹 눌러 참으며 하는 말이 아

니겠나 말이다.

정말 한심한 나라, 한심한 대통령을 아주 점잖게, 여성 특유의 감성으로 더 이

상 맞는 말이 없을 만큼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 아니겠는가?

그녀에게 전폭적인 응원을 보내고 싶다.

  

나는 거기에다 快刀亂麻라고 하나 더 덧붙이고 싶다.

에이,  비러먹을......!

深深山谷에 외로움 하나 덜렁 매고 잠이나 잘까보다.

 

공상과 우울이 그의 직업이다 가랑비를 맞으며

당신 생각을 하는 것도 그의 직업이다

그의 직업은 당신 속에서 움직이는 것

공상이 진리다 여름 대낮 하얀 귀신을 보는 것도

그의 직업이다

비가 그치고 개미가 기어간다 개미 한 마리 미열에

시달리며 우체국으로 간다.  염소(당신 이름)에게

편지를 부치기 위해서다

무기력과 재난도 그의 직업이다 잉크빛 황혼 속에

오늘도 그가 움직인다

 

그냥 가기 섭섭하여

이승훈의 <잉크빛 황혼>을 넋두리 끝에 매달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