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바위골 등산로 입구의 개인 별장을 지나 오른쪽 길로 들어서며 바라본 하늘은 파랗다. 눈이 왔어도 봄은 봄이다. 눈이 춥지도 쌓이지도 않고, 이제 시간이 한 두 시간 지나면 아름답던 설화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겠지.
설화의 하얀 살결이 눈 부시다.
하얗다는 것은 깨끗하다는 것. 이 세상의 모든 잡스러운 모습을 이처럼 설화가 피어 바꾸어질 수 있다면......
낙엽송의 쭉쭉 뻗은 그 기상은 열병한 대한민국의 간성인 우리 젊은 군인들 처럼 믿음직스럽다.
4월의 눈길을 밟으며 산행을 한다는 것도 행운이 아니겠나?
낙엽송의 기둥사이로 스며나오는 햇빛이 신비로운 빛 처럼 곱댜.
파란 하늘과 떠돌아 나가는 흰구름과 나뭇가지에 핀 눈꽃이 어색하지만 앙상블을 이룬다.
가지에 쌓인 눈은 선과 색의 적절한 배열이 추상화를 연상케 한다.
이 정도의 눈은 미끄럽지는 않아서 산을 오르기에는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계곡이 끝나고 능선에 오르는 동안 눈꽃으로 화려한 나무들을 보는 것은 즐거움이었다.
보라 저 희망을 주는 파란 색과 눈꽃의 조화가 아름답지 않은가?
40여분의 눈꽃 핀 경치를 보면 오른 능선의 갈림길에 서있는 등산로 안내판과 이정표가 선명하다.
정상은 0.7Km 지금까지 올라온 길은 무난한 경사가 계속되다 이곳 1Km 전방 지점부터 약간 경사가 심하지만 힘들지는 않은 코스이다.
스테인레스 재질의 이정표가 깔끔하다.
지금부터 정상까지는 경사가 가파르고 몇 고개를 넘어야 하므로 조금은 힘이 들것이다.
이곳에서 군업리로 가는 코스는 수타사로 가는 코스와 비슷한 거리이지만, 군업리의 등산로는 지난 해 수해와 등산인의 왕래가 드물어 길의 흔적이 희미하므로, 수림이 우거진 계절에는 통행을 삼가하는 것이 좋겠다.
공작산의 문바위골과 공작재 코스는 낙엽송이 많이 심어져 있다. 물론 떡갈나무,굴참나무 등 참나무 종류가 많이 자생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참나무 병에 피해를 입은 흔적들이 보이며, 수해로 나무들이 부러지거나 쓰러진 곳도 적지 않다.
공작산 정상을 향해 가는 도중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서있다. 아까 그 이정표가 있는 지점에서 0.5Km 지난 지점이다.
능선의 나무들은 이미 설화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한 시간도 안된 사이 능선의 눈은 녹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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