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봉리 동봉사 앞길로 난 임도를 타고 소나무 벌목현장에 차를 세우고 굴운리 임도의 수리봉 등산로 입구로 향하여 거기를 출발점으로 시작을 한다.
이 지점에서 임도를 타고 계속 걷다보면 굴운리와 약수봉을 오르는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굴운리의 등산로 입구로 가는 길에 보이는 벌목 현장이다. 개인의 산인지 국유림인지는 모르겠지만 작년에 벌목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나무를 베어 놓고 건조를 한다음에 제재소로 옮기게 될 것이다.
누가 나무에 북어를 매달고 산신제를 지냈는지? 벌목현장에 있는 것을 보니 아마 나무를 벌채하면서 무사안녕을 비는 고사를 지냈는가보다.
이렇게 나무를 베어내면 빨리빨리 새로운 경제수종으로 묘목을 심어야 할 것이다.
오래 방치하면 큰비가 내리면 산사태로 산이 무너지고 길이 유실될까 걱정이 된다.
산을 다니다 보면 이렇게 멀쩡하게 잘 자란 나무들을 베어서 버린 것들이 많다. 무슨 연유로 이렇게 잘 자란 나무들을 베어가는지, 그리고는 버리는지 모르겠지만, 저런 것은 분명히 도벌일텐데.......
안타까울 뿐이다.
10년 이상은 자란 제법 큰 오동나무를 베어 둥치만 쓰고 나머지는 버렸나본데, 흔적을 보니 베어낸 지가 오래되지는 않은것 같다.
위의 밑둥치에서 굵은 부분은 가져가고 나머지는 저렇게 버렸다.
굴운리 임도 옆, 약수봉 등산로 입구의 이정표.
여기서 공작산이라 화살표가 난 곳으로부터 수리봉의 등산로가 시작된다.
이렇게 이정표가 스테인레스로 되어 있어 깔끔하고 견고하여 좋다. 지금도 다른 곳에는 나무에 글씨를 새겨 이정표를 세운 곳이 있지만 나무들이 부패하고 썩어지면 흔적도 없어져 초행의 등산객이 길을 찾기에 어려운 곳이 많은데, 전국의 모든 이정표가 이렇게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수리봉을 오르는 길은 얕은 곳에는 참나무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으나 공작산이 가까워지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일부는 재래종 소나무 군락이 펼쳐지고 어느 곳에는 계획 식재한 낙엽송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아무튼 지난 60년대 이후 산림녹화를 위하여 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 만큼의 자연환경이 조성되었으니, 박정희 대통령시절의 환경정책이 선견지명이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물론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좀 미흡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입으로만 지껄이는 소위 문민대통령들이나 친 정부 좌경 환경단체들의 하는 짓거리들을 보면 "너희들을 환경을 아느냐?" "환경이란 입이나 감성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니라!"는 말을 던지고 싶다.
이 풀이 산미나리라는 나물이다.
이 풀이 나는 곳에는 집단으로 서식하여 잎을 뜯어와 생나물을 묻혀 먹으니 아주 신선하고 맛이 향기롭다.
요즈음은 아직 나물꾼들이 적지만, 이제 며칠 후부터는 나물채취꾼들이 이산 저산을 헤치고 다니며 나물을 캐러 다닐 것이지만, 오늘 본 것처럼 느릅나무 뿌리껍질(유근피)를 채취하기 위해 살아있는 나무의 뿌리를 캐는 행동은 없으면 좋을텐데.......
나무뿌리를 캐지 못하게 제지를 하니 "이래도 다 살아요.....!"라고 말하며 생계를 위해 할 수 없이 그렇게 한다는데, 사법권도 없는 자연인인 내가 어찌 저지를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나물이 아니다. 지금 이렇게 싹을 트며 새롭게 자라나고 있는 식물 중엔 각종 풀, 나물 들도 있지만 야생화들도 많다.
가까이서 보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욕심같아서 몇 뿌리 캐서 집에다 잘 가꾸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그냥 내려왔다.
이 나무는 은사시나무가 자생하여 군락을 이루는 모습이다.
이 나무는 얼핏 보면 물푸레나무 같기도 하고 자작나무 같기도 하다.
산에서 자라는 나무를 보면 이렇게 다른 나무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역시 많은 나무를 보고 익혀야 첫 눈에 구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박달나무와 우리나라 재래 자작나무와는 아직도 혼동을 한다.
나무들은 자기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자라기도 하지만 굳이 또 이렇게 남의 바로 옆에 기생하며 자라는 나무도 있다.
결국은 큰 나무의 기세에 눌려 잘 자라지도 못하면서...
나무들도 텃세를 한다. 자기가 잘 자라기 위해 자기 영역을 지킨다. 다른 나무가 자기의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게 나무 가지를 뻗치기도 하고 자기의 몸집을 불려 다른 나무가 햇볕을 못받아 잘 자라지 못하게 하여 죽게 만들기도 한다.
이 나무는 어떤 이유가 있어서 사진으로 담아왔는데, 아직 그 이유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굴피나무의 껍질이다. 이 껍질은 콜크의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물론 굴피지붕으로 쓰인다.
지금은 눈이 다 녹아서 안전로프가 매어있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가 있으나 겨울엔 경사가 심해 이 로프를 잡지 않으면 미끄러져 힘이 들 것이다.
등산객에 대한 배려는 고맙지만 정작 이렇게 나무의 밑등은 까지고 헐고 보기에 민망하다.
자연을 보호한다면서 또 다른 자연을 훼손하는 것인데, 조금 돈이 더 들더라도 좋은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이다.
어느 밧줄은 아직도 어린 나무에 매달아 놓아 쉽게 나무게 부러질 것 같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작업도 감독을 철저히 하여 안전로프를 왜 매고 있는지? 그 목적부터 실무자들은 인식을 해야 할 것이다.
수리봉에서의 조망이다. 저기 보이는 곳이 공작산 정상이다. 공작산은 매번 제 모습을 정면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매일 보는 이로 하여금 "내가 어디있게?" 하며 묻는다. 별로 높지도 않은 것이 거만을 떨기는.....
왼쪽에 보이는 것이 공작산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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