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말재를 내려오면서는 등산로 변에 피어있는 들꽃을 잘 관찰해 보기로 했다.
산의 들꽃으로는 흔치 않은 보라색과 파란색계통의 주머니같이 생긴 이 꽃은 색깔도 아주 고왔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내는 색깔보다 아주 자연스럽게 고운 이 꽃은 내 아내의 젊은 시절 모습처럼 예쁘다.
이 꽃 또한 노란색을 띄고 있지만 꽃의 생김이 부드럽고 착하게 생겼다.
이 보라색의 꽃은 부끄러운듯 자태를 쉽사리 나타내지 않았지만 난처럼 꽃 생김이 비슷하게 생겼다.
이러한 꽃들은 잘 번식을 하면 관상용 꽃보다도 더 고운 사랑받는 꽃이 될 수 있으리라.
누가 이런 꽃을 마다하며 이꽃의 자태를 보고 나쁜 마음을 먹을 수 있겠는가?
꽃이란 사람의 마음을 순화시키는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으니 많은 꽃 속에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삶이겠나?
잎은 산딸기의 잎과도 비슷하다.
꽃의 생김은 꽃 잎이 살이 덜 찌었을뿐 에델봐이스(솜다리)와도 비슷하다고 느꼈다.
아까 산을 오를 때 보았던 그 샴 쌍동이 나무다.
이 위치에서 보면 몸은 각각 떨어진 것 같은데 왜 두 줄기가 붙은 저 부분은 공간을 볼 수 없을까? 다시금 또 자세히 살펴보아도 이 나무는 이 부분에서는 꼭 붙어 있다. 물론 태생적으로 붙은 것은 아니고 자라면서 외부의 환경에 의해서 몸이 붙게 되었으리.
이 소나무도 외형이 좀 특이하다. 물론 이 소나무는 서로 다른 몸체가 붙은 것은 아니다.
너무 사랑하기에 떨어질 수 없음일까? 이다지도 떨어지기가 싫다는 말인가?
사람보다도 더 정다운 모습이다.
꽃잎이 네개이면서도 아주 귀엽다.
이 부근엔 이 들꽃 밭이다. 아주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이 꽃은 나뭇잎이 꽃인듯, 꽃이 나뭇잎인듯 잘 구분하기가 어렵다.
어느 누군들 내 자식이면 예쁘지 않은 녀석이 있겠냐만서도 들꽃이면 어느 꽃인들 예쁘지 않겠는가?
이 녀석도 나도 들꽃이예요 하며 예뻐해 달란다.
다시금 계곡으로 내려왔다. 물은 물이로되 아까의 물이 아닌 것처럼, 이 마음도 아까의 마음이 아니다.
이 가리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는 길 옆에 벚꽃이 활짝 피더니 어느새 그 꽃잎이 떨어져 눈이 온듯 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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