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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산 등산로 09- 무쇠말재 코스1

sosoart 2007. 5. 2. 21:48

 

편의상 이 무쇠말재 코스는 가리산 등산로를 관리소 앞을 출발하여 매점을 지나 첫번째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좌측 계곡을 건너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좌측 계곡을 바로 건너면 예전 화전을 일구던 민가 자리를 지나게 된다.  이 화전민의 집은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알지 못할 것이다.  하긴 요즈음 사람들은 화전을 일군다고 하면 무슨 말인가? 하며 잘 이해를 하지 못할 것이다.

그 화전 자리 근처에는 옛날 사람들이 살던 곳이어서 지금도 각종 나물이나 먹을 거리를 키웠던 흔적들이 남아있어 달래라든지 두릅 또는 취나물 등 각종 산나물들이 지금도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그 화전민의 집터를 지나 한 20여분 오르면 여기 역시 경사가 가팔라서 단숨에 오르기는 좀 힘이 든다.

이쪽 코스 역시 이렇게 통나무를 자른 것으로 간이 의자를 만들어 놓았다.

이 지역은 화전 자리를 정리하고 낙엽송을 심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가다가 보니 좀 이상한 나무를 발견했다.  참나무인데 마치 두녀석이 꽈배기를 틀듯 몸을 서로 안고 뒤틀며 보기에도 요상한 몸짓으로 그 키를 올리고 있었다.

 

 

 

분명히 뿌리는 서로 다른 각 개의 나무인데, 샴 쌍둥이처럼 중간 줄기에서 몸이 붙어 버렸다.  무슨 해괴한 현상인가 자세히 보았지만, 시작은 따로 출발해서 중간에서 한 몸이 되었다.   합체가 된 후 또 다시 따로 떨어져 줄기가 뻗어 나갔다.

세상에.........!  나무도 돌연변이나 환경의 변화에 기형이 생길 줄이야!

 

 

 

 

그 해괴한 나무의 음습한 지역을 지나니 또 다시 무쇠말재를 향한 넓은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은 험한 곳은 아니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쌓이면 대단히 미끄러울 그러한 곳이었다.  길 옆으로 안전 로프가 매어져 있었다. 그 길이는 약 300미터 전후가 되는 듯 하다.

 

 

 

아래에서 보면 그 경사도가 심하지 않아 보이지만 위로 갈 수록 경사가 심하다.

 

 

 

요즈음 같은 때에도 내려올 때에는 밧줄을 잡지 않으면 관성에 의해 가속도가 붙어 몸을 잘 가눌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니 발목의 안전과 관절의 보호를 위해 천천히 로프를 잡고 내려오는 것이 늙은이들에게는 좋을 일이다.

 

 

 

로프를 잡고 오르다 보면 경사도가 더욱 심해 목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예전의 등산로에 비해 안전장치가 비교적 훌륭하게 되어 있어, 우리나라의 전반적 소득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했다.

 

 

 

전반적인 소득이 높아져야 이러한 레져와 건강에 관련된 부문에도 투자가 가능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구러 로프와 계단을 천천히 오르다 보니 앞이 훤히 보이는 것이 무쇠발재의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 지역 역시 넓은 지역으로 평평하게 잘 정지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야시대리와 천현리로 통하는 길목일 뿐더러 주변엔 화전민들의 군집처가 아닌가 판단이 되었다.

이 가리산은 비교적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고 생활의 터전으로 잡기에는 여러가지 주변정황으로 보아 적당한 곳으로 험하지도 않으며 땅은 알맞게 기름졌던 곳으로 보인다.

 

 

 

주변엔 땔감으로 쓸 참나무도 많았고 산뽕나무라든지 생활을 이루어 나갈 여러가지 환경이 잘 가꾸어졌던 곳으로 판단이 된다.

 

 

 

무쇠말재에서 바라본 가리산 정상이다.  앞에 우뚝 서서 보이는 것이 1봉이다.

 

 

 

이 나무는 또 새총처럼 Y자 형태로 자랐다.  뭐 이렇게 Y자형으로 자라는 나무는 많지만 우연히 가지키기를 해 준것이 이렇게 각이 진 Y자로 자랐나 보다.

 

 

 

얼핏 보기엔 두 나무가 자라면서 붙게 된 것 같지만 나무는 하나이다. 아래의 밑둥이 갈라져서 속이 부실하니 오른쪽으로 뻗어난 가지가 튼실해진 것 같다.

생물들이 자라나는 이치는 참 오묘하다.  사람도 다리가 부실하면 상체나 팔이 튼튼하고, 청각이 약하면 시력이 강해지는 것처럼 모두 다 적응하며 살게 되는 것 같다.

 

 

 

이런 낙엽이 쌓여있는 곳에서도 숨통을 열고 고운 꽃을 피워내는 야생화들이 있다.

 

 

 

그래서 야생이라 하겠지.  온실에서 키워진 꽃이야 곱기만 하지 여리디 여리지 않은가?

 

 

 

이렇게 산속의 정기와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시며 자라는 꽃들은 얼마나 순수하고 행복할 것인가?

 

 

 

시골의  촌이나 산골의 색시라고 곱지말란 법 없듯이, 산 속에서 피어나는 야생의 들꽃은 야성미와 지적인 미도 같이 갖춘것도 그리 드물지는 않게 볼 수가 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정신과 자태를 고루 지닌 들꽃은 얼마나 예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