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봉을 향하여 잰 걸음으로 내려가려다가 마음이 변했다.
따지고 보면 이 5봉이 팔봉산 자락의 강물을 조망하기가 제일 좋은 자리같다.
5봉의 안에서 5봉을 바라보아도 그 경치는 수준급이고 그 아래에 펼쳐진 강물을 바라보아도 편안하고 평화롭다.
저 강변의 백사장은 가끔은 군인들의 훈련장으로도 이용이 되곤한다.
왠지 이 강가의 풍광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왼쪽에 보이는 바위는 마치 엄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젖을 먹다가 자는 어린 아기의 모습같지 않은가?
소나무 삼형제가 제키가 더 크다는 듯 까치발을 올리며 장난을 한다.
그 삼형제 소나무들을 흐뭇한 눈길로 바라보는 듯한 할배 소나무가 의젓하다.
아빠 소나무는 위에서 아이들 소나무는 아래에서....... 가족의 화목한 모습을 보는듯 소나무들이 아주 편안하게 강물의 흐름을 지켜보는 듯 하다.
아빠 소나무의 슬하에서 아이들 소나무는 재롱을 부리며 화목한 형제간의 우의를 다지는 듯한 모습이 아닐까? 솔잎들의 혼자서 튀지 않는 고요한 질서가 보븐이에게 아름다움을 듬뿍 가져다 준다.
때로는 힘찬 손짓이 그 용맹의 몸짓을 생동감있게 느끼게 한다.
저기 저 제 8봉을 넘은 곳에 서있는 저산은 무슨 산인지 궁금하다.
6번째 봉우리와 저쪽에 보이는 7봉이 다른 봉우리들 보다는 간격이 조금은 크다.
제6봉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저렇게 태양열을 이용한 스피커 장치가 되어 있다. 유사시에 등산객에게
상황을 전달할 수 있는 장치로서 욕심같아서는 저러한 장치가 모든 산에 되어있으면 산악사고나 악천후로 인한 불상사를 미리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여기 또한 구난 지점의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산에 다니면서 소나무의 저런 잎을 보면 혹시나 병이 아닐까 걱정이 된다. 그러나 소나무도 해를 지나면서 잎갈이를 한다.
오래된 잎은 떨어지고 새순이 돋고, 그렇게 선순환이 되는 것이 모든 자연의 이치인가 보다.
이 스피커 장치는 재미있다. 이런 조그마한 지자체에서도 미적인 감각을 발휘하여 시설물을 세운다.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즐겁지 아니한가?
바위 틈 군데 군데 오소리굴처럼 보이는 구멍들이 있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드난드는 길목에 오소리가 있을 법한 말인가?
오소리는 이런 바위보다는 땅과 나무 뿌리 사이에 구멍을 뚫고 둥지를 틀고 있을게다.
제5봉에서 6봉을 향해 내려오는 등산객이 보인다. 이 등산객은 이 팔봉산의 아름다운 암벽과 소나무가 어울어져 만들어 내는 경치에 취하여 힘든 체도 안하고 일행보다 앞서 부지런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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