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산의 마지막 봉인 제 8봉은 과연 팔봉산의 주인공이다.
대개 영화의 주인공이던 어느 모임의 주인공이던 주인공은 맨 마지막에 나타나서 그 대미를 장식하지 않는가?
암봉의 화려함과 난이도, 그 봉에 서식하고 있는 식물 주로 소나무겠지만 그 미모와 위용도 다론 봉보다는 좀 다르다.
소나무의 연령이라든지 나무의 수형이 잘 생겼다.
더구나 마지막 봉이어서 제일 끝자락에 서있으니 강물을 관망하기에도 좋고 앞에 장애물이 없으니 조망점으로서는 그야말로 "굳"이다.
또 다른 봉과는 좀 떨어져 있어서 비교적 사위를 관찰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
군데 군데 약간은 난이한 코스가 있으나, 발판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으니 침착하게만 오르면 심약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큰 무리는 없다.
하긴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절 이 산을 오를 때에도 1봉에서 8봉까지, 산악회의의 MT차 왔다가 다음날 아침을 먹고 야영이나 물놀이를 즐기는 회원들은 물놀이를 등산을 하고자 하는 회원 약 30여명과 같이 올랐지만 가뿐히 오른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에는 이러한 안전장치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산을 몇 번 오른 사람이라면 무난히 오를 코스이다.
조금은 힘이 들지만 올라오면 모두가 보상이 되고 후회가 되지 않는다.
이 8봉만 유일하게 표지석 밑의 시멘트 받침대가 없이 돌에다 글을 새겨서 바위에 올려 놓았다.
보라 자연스럽지 않은가? 시멘트와 돌과 자연은 어울리기에는 부자연스럽다.
혹여 실수하여 절벽으로 떨어질까봐 이곳에도 밧줄을 둘러 놓았다.
밧줄을 넘어서 좀 더 앞으로 나와 사진을 찍어본다.
저 산 넘어로 대곡리가 나올 터이고 대명콘도도 저 등성이를 넘어에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강에 물이 너무 없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전국의 어디엘 가도 물들이 부족하다. 여늬 산의 계곡을 흐르는 물들도 기운이 없다. 더구나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는 졸~졸 작기만 하다.
솔잎은 바람의 방향을 타고 그 결에 순응한다. 그래서 더욱 자연스런 모습이 유순하며 아름다운가 보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소나무들은 꼿꼿이 서서 키가 크며 나무둘레가 장대한 나무들은 흔치 않다.
그래야만 건축재로서 쓸 수가 있는데, 그런 나무는 전국에서 몇군데 손을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
그대신 다른 소나무들은 이렇게 몸소 예술을 실천하지 않는가? 누가 가르친 것도 아닌데 몸통도 이리 구불 저리 구불하면서 미적인 몸매를 만들어 내며 솔잎 또한 자연스럽게 알맞은 곡선으로 휘어진 가지 위에 얹어 놓으니 그 심미안적 안목은 민족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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