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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 20-제8봉 코스 4

sosoart 2007. 5. 8. 18:38

 

이제는 8봉의 모든 식구들과 이별을 해야하는 시간으로 와 있다.

 

 

 

무심한 듯, 그리움인듯, 안 보듯 정감에 겨워 바라보는 소나무와도 억겁에 비하면  잠시 수유의 안녕을 고하여야 한다.

 

 

 

저 아득한 강물과도,

 

 

 

제 몸매를 뽐내는 이 나뭇가지와도

 

 

 

무뚝뚝한 이 암벽의 바위와도

 

 

 

다음 날, 아니면 이 다음 날

 

 

 

다시 와서 지난 이야기 나누자듯,

 

 

 

마음으로 약속을 한다.  저 소나무의 아픈 발을 감싸주지 못하고

 

 

 

예쁘게 생긴 소나무에 대한 추억만을 안으며,

 

 

 

이 바위와

 

 

 

이 나무와

 

 

 

이 요염한 자태와도

 

 

 

헤어짐의 예절을 정리하며

 

 

 

이 밧줄에 얽힌 비탈길로 내려선다.

이 내리막 길에도 철판으로 만든 발판이 있다.  옆에는 밧줄이 있으니 꼭 잡고 내려가는 것이 미끄러지지 않고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다.

 

 

 

언제 다시  와서 또 볼 수 있겠지만, 언제라고 약속할 수 없는 첫사랑과의 만남처럼

 

 

 

결코 인연의 끈을 끊지 않으며 하산길을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