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소니골 통신-귀산촌 일기歸山村 日記

동락재 통신-110: 통원치료 한 달

sosoart 2007. 7. 25. 15:47
 


아내가 제작 중인 한지공예의 작은 수납장 틀은 내가 만들어 주기로 했다. 재질:오동나무


 

<동락재 통신-110: 통원치료 한 달>   07. 7. 13(금)


오늘로 무릎치료를 받으러 정형외과 통원치료를 시작한 지가 벌써 한 달이 되었다.

부상을 당하고 처음 진단을 받는 날, 의사는 약 3주간이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였으나, 3주째 되기 며칠 전부터 의사는 약 2개월의 치료가 요하는 부상인데, 워낙 내가 빨리 일을 하여야 된다고 조바심을 해서 자신도 빨리 치료가 종결되기를 바랐는데, 역시 두 달간은 치료를 해야 될 거라면서 치료기간 연장을 결정하였다.


물론 산림청의 숲길 조사의 일을 수행하면서 생긴 부상이기에 산업재해로 처리가 되기는 하지만, 너무 오랜 동안 활동을 하지 못한다고 하니 답답하고 몸이 개운하질 않다. 

처음 2주 동안은 깁스를 하고 매일 통원진료를 받으며 주사를 맞고 약을 먹었으나, 약 10일이 지나자 깁스를 풀고 본격적인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을 하였는데 약 2주간은 회복이 빨리 되는 듯하여 7월 초쯤이면 정상적 활동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를 했는데, 역시 나이를 먹어 다치게 되니 회복도 또한 매우 더딘 것 같다.


물이 가득찬 욕조 같은 곳에 들어가 약 45도의 물에 무릎 위 까지 담그는 물 치료, 무릎을 주무르고 쥐어짜는 듯한 안마기와 전기치료 등 약 30분의 물리치료가 끝나면 넓적다리와 종아리 근육의 힘을 키우는 발끝에 힘을 주고 무릎을 중심으로 위 아래로 근육이 서로당기는 운동을 30여분씩 하게 된다.


물리치료는 기계가 해주기 때문에 그런대로 시간이 지나면 되는 일이지만, 바닥에 앉아서 양다리를 쭉 펴고 하늘로 향한 발목을 몸 쪽으로 당기며 넓적다리 근육과 종아리 근육의 힘줄을 굵고 다부지게 단련하는 운동은 한 10분만 계속해도 매우 힘이 들며 진저리가 날 정도이다.

그래도 빨리 회복이 되려면 양다리 사이에 풍선을 끼워놓고 그 풍선이 터지도록 근육에 힘을 주고 오랜 시간 운동을 해야 하는데 그 운동이 그렇게 진땀이 나고 진저리가 쳐지며 권태감이 터질듯이 솟아나 참기가 어려운 지경이니 산자락 아래서 道를 닦기는 다 틀린 일이다.


빨리 완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쉽지가 않으면서 이제는 “만약 전과 같은 상태로 회복이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하는 생각이 넌지시 삐져나와 자리를 잡으려 하니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하는 터이다.


어쨋거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은 삶을 사는데 매우 불편한 일이다.

시간이나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백해무익이라고나 할까?


이제는 자신의 건강에 너무 자만하지 말고 나이에 걸맞는 적당한 운동으로 최적의 몸 상태를 지키도록 노력을 할 작정이다.


조정권 시인의 시 <獨樂堂>처럼 세상과 통하는 길을 잘라버린 이의 마음과 같을 때가 있다.


<독락당 獨樂堂>       


독락당(獨樂堂) 대월루(對月樓)는

벼랑꼭대기에 있지만

예부터 그리로 오르는 길이 없다.

누굴까, 저 까마득한 벼랑 끝에 은거하며

내려오는 길을 부숴버린 이.

                              - 趙鼎權

 

유연필유추위지대 (有姸必有醜爲之對)

아불과연 수능추아 (我不誇姸 誰能醜我)


“고운 것이 있으면 반드시 추한 것이 그 상대가 된다.

내가 고운 것을 과시하지 않는다면 그 누가 나를 추하다고 할 것인가?“ 라는 菜根譚의 말씀을 품어 본다. 


추하게 살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