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락재 통신-111: 마주보면 마음이 따뜻해 질것 같은 사람

 

 뜰안에 심어놓은 백일홍이 저 남쪽의 목백일홍꽃 만큼이나 오래 핀다

 

<동락재 통신-111: 마주보면 마음이 따뜻해 질것 같은 사람>  07. 7. 24

오늘은 나의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 중에서 “미소”라는 별명을 가진 이가 댓글을 단 것을 보았다.

이 이는 경상도 울산의 변두리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40대쯤의 여성인데 남편의 실직과 더불어 자신의 직장을 버리고 부부가 합심하여 작지만 소중한 삶의 터전을 착실히 가꾸어 가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여겨졌다.

무릇 지금의 이 세상에.......

최고 권력을 가진 자가 자기는 아무런 힘이 없다는 궤변도 아닌 상식이하의 막가파 행동을 거침없이 내뱉고 내뿜는 이 세상에,

국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대통령이라고  우리를 향해 총대와 원자탄을 겨누고 있는 놈들에게 제 것도 아닌 우리 모든 국민이 피땀 흘려 일구어 온 국민의 재산을  제 멋대로 조공을 받치듯이 갖다가 바친 김대중이란 희대의 과대망상증 정신 도착자의 무리들이 영원히 권력을 잡고자 날뛰는 이러한 개만도 못한 세상에서 쓰러지고 좌절하고 신음하며 목숨을 연명하는 우리 의 이웃인 동포는 안중에 없고 미쳐 날뛰는 좌경분자들이 득세하는 세상에서 연약한 민초들은 제초제 뿌린 잡초 밭처럼 누렇게 고갈되어 사라져 가는 세상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더욱 스스로 힘을 내어 열심히 살아가는 인생의 후배라고 할 수 있는 그녀와, 그녀와 비슷한 나의 이웃들을 보면서 누군들 어찌 그녀가 부디 잘되어 부자 되고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싸구려 감상에 젖은 값싼 동류의식은 전혀 아니며 그저 자기 앞에 펼쳐진 인생을 누구 탓하지 않고 열심히 살고자 하는 것을 그저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고 싶을 따름이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볼 때, 극히 제한적인 수효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험한 세상에 누군들 정치하는 자들의 실정으로 좌절과 포기와 고통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이 있으랴마는, 그래도 거기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일어서는 우리의 이웃들이기에  우리는 한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며 더불어 힘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 그렇지, 힘들다 내색하지 않고 스스로를 곧추 세우며 잠시의 고통을 감내하면 좋은 내일이 오리라는 믿음이 없이는, 또한 그러한 자신감이 없이는 어찌 그러한 여유와 달관이 있으랴?

그러면서 그녀를 바라보는 남들의 시선을 따뜻하게 만드는 그녀의 얼굴은 미인은 아닐지라도 이 세상 어느 미인보다도 아름답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큰 힘을 뿜어내는 사람이리라.

부디 그녀와 그녀의 가족, 그리고 그녀의 주변 사람,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의 모든 고난을 달게 여기며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복이 있으라.

평범이 위에 서고, 상식이 활개를 치는, 그런 화려하지는 않지만 옳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그런 세상을 보고 싶다.

저문 강에 삽을 씻는  鄭喜成 시인의 마음이 곧 우리네 마음인 양 나는 그렇게 믿으련다.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저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