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소니골 통신-귀산촌 일기歸山村 日記

동락재 통신-109: 6.25는 일본과 한국의 싸움?

sosoart 2007. 6. 30. 05:20

 

 홍천 봉화산 성산터의 당산나무와 당집

 

<동락재 통신-109: 6.25는 일본과 한국의 전쟁?>  07. 6. 29

 

지난 6월 13일 등산로 조사, 탐방을 하다가 하산 길에 어이없이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그날부터 홍천의 한 정형외과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무릎에 깁스를 하고 왼쪽 다리가 뻗정다리가 되어 목발과 지팡이를 짚고 다니고 있는데 10일 후인 23일 부터는 물리치료를 시작 하였다.

 

 

 

 


병원이란 곳을 와보면 왜 그렇게 환자들이 많은지? 새삼 놀라게 된다.

이곳은 농촌과 산촌지역이 되어서 인지 농사일에 찌들어 허리와 팔 다리가 성치 않은 노인들부터 장난을 하다 다친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연령과 직업들이 실로 다양한 것 같다.

 

물리치료를 받은 지가 10여일이 지났는데, 이곳의 물리치료실에 정형외과 의사 한 분이 환자들의 재활을 위해 열성적으로 환자 개개인 각자에게 적합한 재활치료를 전담하고 빠른 회복을 위한 운동을 가르쳐주고 있는데, 이 분은 아직 50은 되지 않았지만 환자가 지루하지 않게 그 좋은 입담으로 농담도 섞어가며 세심하고 적극적으로 지도를 하고 있어서 본인을 비롯한 모든 환자들이 아주 고맙게 생각하는 듯싶었다.


또한 이 양반은 나이에 비해 다리는 물론 신체의 근육이 돌덩이처럼 단단하여 부럽기까지 한 분이기도 하다.

 

6.25가 월요일이었으니 엊그제 일인가 보다.


물리치료실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 의사양반과 물리치료를 받으러 온 중학교 3학년쯤 되 보이는 여자 아이가 나누는 얘기를 옆에서 우연히 듣게 되었다.


6.25날 아마 무슨 치료를 받게 되었던 모양인데, 그 여학생이 오질 않아서 6.25날 왜 안 왔느냐며 의사선생님이 물은 것 같았는데, 그 여학생은 무슨 일이 있어서 못 왔다며 대답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의사선생님이 “너 6.25가 무슨 날인줄 아니?”라고 물으니, 이 여학생 아이는 한참을 생각하면서 대답을 못하고 있었는데  “전쟁이 일어난 날도 모르니?”라고 하며 “어느 나라가 전쟁을 한 날이냐?”고 또 물었다.


이 아이는 우물쭈물 하더니 “한국과 일본이 전쟁한 날 아니에요?” 라고 되묻는다.


그 주위에 있던 어른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가 어이없어 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네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의 현주소가 이 정도 밖에 안 되다니......”  이게 다 누구의 탓이겠나?


김대중 이후 노무현까지 좌경 일변도의 대통령과 그 무리들에게만 탓을 돌릴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동족 수백만의 목숨을 뻬앗아 간 북한 괴뢰놈들이 저지른 천인공노할 저 동족상잔의 치가 떨리는 6.25전쟁.

잊어서도 안 되고 몰라서는 더욱 안 되는 그 전쟁을, 학교의 선생이란 자들은 이 아이들이 이런 대답을 할 정도이니, 도대체 무얼 가르치고 있는 것인가?

물론 이 땅의 교사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리라 믿고 싶지만....


전교조다 좌경 공산정신교육이다 하면서 온 누리를 붉게 물들이려는 북괴놈들의 책략에 농단을 당하고 있는 이 땅의 좌경분자들.


우리는 부모와 형제를 그 놈들에게 잃었다.

그 전쟁의 폐허에서 이렇게 일구어 놓은 것 또한 우리들인데.....


이 나라의 학교 교육과 국민 정신교육은 이대로 무너져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는 말인가?


대다수의 국민들은 희망을 잃고 정신적 블랙 홀의 상태에서 미망의 암흑 속을 헤매고 있으니, 신은 과연 이 나라를 버리려는 것인가?

정말로 오호통재로다.


韓非子의 匠人成棺 則欲人之夭死(장인성관 즉욕인지요사)

“관쟁이가 관을 짜놓고 나면 사람들이 일찍 죽기를 바란다”


국민들은 어느 특정인물이 빨리 지구를 떠나기를 바라고 있다. 민족의 대역죄인은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할진저.   南無觀世音菩薩!!!!


김명인 시인의 시가 왜 떠오르나.........?  무슨 연관이 있기에......

나도 모르겠다.  그저 이 시를 읊고 싶다.


<가을에>

모감주 숲길로 올라가니

잎사귀들이여, 너덜너덜 낡아서 너희들이

염주소리를 내는구나, 나는 아직 애증의 빚 벗지 못해

무성한 초록 귀때기마다 퍼어런

잎새들의 생생한 바람소릴 달고 잇다

그러니 이 빚 탕감 받도록

아직은 저 채색의 시간 속에 나를 놓아다오

세월은 누가 만드는 돌무덤을 지나느냐, 흐벅지게

참꽃들이 기어오르던 능선 끝에는

벌써 잎 지운 굴참 한 그루

늙은 길은 산맥으로 휘어지거나 들판으로 비워지거나

다만 억새 뜻 없는 바람무늬로 일렁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