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락재 통신-114: 전원생활 관련 잡지의 취재요청 (07. 8. 20 월)
오늘 다시 “월간 전원속의 내집”이라는 잡지의 취재기자에게 확인 전화가 왔다.
이번 주 화요일 취재를 위한 약속 확인을 위해 전화를 한 것이다.
지지난주 말이었던가? 국내의 전원생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잡지 “전원속의 내집”이란 잡지사의 취재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는 전화를 했다 한다.
내가 홍천의 모 정형외과의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동안 나에게 온 전화를 아내가 받았던 모양이다.
작년에도 강원지방의 모 민방TV에서 나의 목공예 작업 및 공방에 관한 인터뷰를 하겠다고 담당자가 전화를 한 적이 있었다.
여성 담당자였는데 나의 블로그를 보니 전원에서 목공예를 하는 퇴직 인사로서, 자기들의 기획 프로그램에 소개를 하려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런 류의 제안을 받은 사람들이 주위에 적지 아니 있었을 뿐 더러, 그 인사들은 대중매체에 자기 존재나 자기 업체의 PR을 하기 위하여 또는 해당 방송사에 찰나적 흥미를 유발하는 기사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매스컴사 직원들의 활동비를 부담하면서까지 TV 출연을 시도하는 부류의 사람들도 아니고, 굳이 저희들이 계획한 프로그램의 기사로서 취재가 필요하다면, 와서 보고 듣고 취재를 해 가면 되는 것이지, 내가 나서서 저급한 TV의 프로그램의 화면을 채워줄 만한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터였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나를 이용하지 않고 순수한 나의 협조와 존재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많은 자비를 들여서라도 갈 수도 있기는 하지만, 연예인이 아닌 이상 TV매체에 나의 얼굴이 나온다하여 그에 대한 댓가나 홍보성 비용을 지불하는 그런 인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이나 도시를 버리고 퇴직 후 전원에서 살아가려면 전원생할에 필요한 도구나 기구들을 손수 직접 만들 수 있는 목공의 기술이나 예술로서의 목공예가 유익하며 감성과 지성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생활인 것을 알리고 또 이렇게 산촌과 전원에서 삶을 가치 있게 보내려는 사람도 있다는 것, 즉 전원생활의 방식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목적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다른 의도가 있다면 나의 블로그를 자세히 살펴보고 내가 어떠한 사람이란 것을 파악하고 다시 연락을 하라고 했더니 다시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물론 그런 상투적 전화를 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내가 진지하고 정겹게 대했을 리는 없다.
듣건데, 요즈음의 공영이나 민영 TV의 인터뷰 프로그램들은 다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일부 프로그램은 취재 후 다소의 비용을 지불한다고 하니, 나의 그림과 목공예의 작업이 상업적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므로, 방송이나 신문, 잡지의 매체들이 어떤 취재원(取材源)으로부터 취재를 해 간다면 당연히 그 쪽에서 취재료나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여하간, 우리 부부는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내가 그 잡지사의 취재기자와 직접 통화하지는 못했고 아내가 대신 통화를 하였지만, 필요하다면 훗날 다시 본인과 통화를 하라며 아내가 대신 이야기를 하니 “내일 다시 전화를 드리겠다는 말씀을 전해 달라”며 통화를 마쳤다고 한다.
다음 날, 서울에 볼 일이 있어서 귀경을 했고 볼 일을 마치고 오후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다시 담당기자에게 전화가 왔다.
하여, 취재의 목적과 내용 그리고 취재 후 내가 그 잡지사에 협조 할 아무런 사항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다음 주 초로 날을 정하고 취재에 응하기로 약속을 하였다.
취재의 목적은 “전원생활과 목공예”라는 특집을 기획하고 있는데, 나와 같이 전원에서 목공예 작업을 하며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취재하는 것이라 하였다.
나는 전원에 화려한 집을 짓고 부를 과시하거나 유유자적하는 형편은 아니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전원에서 목공예가로서의 새로운 길을 걷는 사람이므로, 나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꾸준히 정진하는 과정이기에 일반 대중이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볼 대상은 되지 않으며 나의 생활은 일반 대중이 생각하는 낭만과 여유로운 전원생할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노후생활의 진지한 과정일 뿐이어서 기사거리로는 부적합 것이라는 완곡한 거절의 뜻을 전달하기도 하였었다.
취재기자는 나의 개인 미니 홈피인 Daum 블로그 “동락재 통신”을 보고 나의 산촌생활을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었고 산촌의 자연과 일체가 되어 생활을 살아가는 모습을 알리고 싶다는 취지여서,
“그래, 그렇다면 해로울 것은 없겠다.” 또 “기왕에 시골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의 방법을 취재, 제시하고 장차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지금의 산촌생활에 정착하기까지 몸소 체험한 실패를 포함한 경험담을 얘기해 주는 것도 살아있는 좋은 정보가 아니겠느냐?“ 싶어서 취재를 수락하였다.
사실 나는 퇴직하기 수년 전부터 전원이나 산촌생활을 계획하고 실패하지 않는 전원생활, 즉 여생의 경제적 생활을 위한 수입원도 고려하며 자연 속의 전원생활을 설계하고 계획하는 보조 자료로서 전원생활과 관련한 잡지 2종도 정기구독하며 실제에 보탬이 될 정보를 수집, 축적하고 있던 터였었다.
그런데, 대중매체인 TV나 신문, 잡지 등에는 전원생활과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그 장본인들을 낭만만이 가득 차있고 마치 남에게 자신의 생활을 과시하는 듯한 모습으로 과장되게 소개를 하기에, 실제 귀촌이나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그릇된 정보를 줄 수가 있는 여지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즉, 전원생활을 위한 각종 전원주택의 건축과 관련한 호사스럽고 화려한 하드웨어적 정보와 이국풍의 화려한 건물 외양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고, 그들이 실제로 시골에서 어떻게 생활의 터전을 마련하여 경제적인 문제를 풀어가고, 자녀가 있다면 자녀들의 교육문제라든지, 지방의 지역사회에서 토착화하여 정을 붙이고 그들의 일원이 되어 살아가는 구체적 정보는 물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취재의 한계가 있겠지만, 그 기저에는 전원생활의 보랏빛 환상만을 좇게 함으로서 그러한 정보를 막연히 신뢰하고 구체적이고 치밀한 준비과정 없이 환상과 낭만에만 빠져 전원으로 귀촌했다가 실망과 실의에 빠져 다시 도시로 유-턴 하지 않으면 전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예를 적지 아니 보아 왔기에,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퇴직 후 우여곡절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오면서 귀촌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던 실제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 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겠다 싶어서 결국은 취재에 적극 협조하기로 마음의 가닥을 잡았다.
비록 짧은 시간과 한정된 지면(誌面)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축약하여 나의 의도한 바를 취재기자가 글로서 표현을 할지는 미지수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쨌던 오늘 날은 인터넷의 세상인 것은 사실인가 보다.
나는 지금의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유익한 수집과 활용의 측면보다는 상업적목적으로 인한 폐혜가 더욱 크지 않나 생각을 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그것을 사용하는 개인의 몫이고, 사회적 트렌드가 왜곡되게 흘러간다면 그 거대한 물결을 “잘 못되었다” “안타깝다”는 인식 하나만으로 막을 수는 없는, 그 시대적 운명이 아닌가 여긴다.
일례로 우리가 원하지 않는 대통령이 뽑히는 나라의 명운을 거스르는 현상을 몇 번씩이나 경험을 해보지 않았던가?
“너희나라는, 너희들은 이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그렇게 살아라” 하는 국민들 선택의 댓가로서 하늘이 내리는 우리나라 명운의 인과응보적 점지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
이야기가 잠시 또 옆길로 빠졌다.
요즈음은 UCC라는 것이 젊은이들에게는 대세로서 도도히 흘러가는 모양세이다.
우리 같은 연령대의 구닥다리들은 블로거(Bloger)로서 행세하는 사람들도 그 수효가 많지 않아서 인터넷을 통한 장, 노년의 의사소통과 정보교환 등이 젊은이들에 비하여 미미하긴 하지만, 나처럼 이런 산촌이나 농, 어촌에서 시골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인터넷의 활용이 필수덕목이 아닌가 싶다.
그러기에 의도적인 관심분야의 검색이던 랜덤 검색이던 또는 우연한 검색이던 간에 나의 블로그에 들어와 보고, 서로가 인생살이에서 지향하는 바와 느끼는 바가 공통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각자의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여 생활에의 이로운 도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야말로 인터넷을 잘 활용하고 있는 장, 노년들의 바람직한 현상이 아닌가 싶다.
나는 주로 나의 블로그를 통하여 목공예가로서의 목공예와 강원도 시골의 산촌 한 자락에서 생활하는 귀촌자로서 또한 나의 산촌생활의 살아가는 이야기인 “동락재 통신”을 통하여 많은 사람을 알게도 되었지만, 얻은 것만큼 잃은 것 또한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잃은 것과 얻은 것이 비슷하면 이 또한 수지맞는 장사가 아니겠는가?
이 산촌에서 살고 있는 한, 신문의 뉴스 등 각종 세상 돌아가는 소식은 물론 유용한 생활과 지식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활용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을 한다.
자, 오늘은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전원속의 내집”이라는 월간지의 독자를 위해 전원생활과 목공예에 관하여 무슨 말을 전하는 것이 좋을 지, 정리를 해보기로 한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老子의 다음 말씀을 화두로 제시하련다.
虛其心實其腹(허기심실기복)
마음을 비우고 자연과 있는 그대로로 뱃속을 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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