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락재 통신-120: 귀촌하여 정성들여 지은 집을 떠나는 사람의 글을 읽고
(07. 11. 22)
나는 65세 정년이 보장된 공직을 자진 은퇴하고 외환위기 시절의 김대중 집권 시 고령의 관리자는 무능하고 후배와 국가를 위하여 직장을 나가야 한다는 김대중 무리들의 공산당식의 여론몰이와
하찮은 놈들의 진저리나는 빨간 포퓨리즘과 전 국민의 하향평준화에 목숨을 건 놈들의 행태가 目不忍見이어서 서울과 도시의 유능하고 승승장구하는 위대한 무리들을 뒤로 하고, 2000년 봄에 평생을 봉직하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강원도의 한 산촌에 들어와서 몇 십 평의 조그만 텃밭에 소채를 기르고, 나물 먹고, 물마시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품의 포근한 사랑 안에서 모든 욕심을 버리고 살아가고 있다.
물론 이 곳 강원도의 척박한 산촌 역시 예전에 화전을 일구며 살던 70대 고령의 노인들이 폐쇄적이며 도시에서 귀촌하여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색안경을 낀 시선으로, 외지에서 유입한 타인을 경계하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시골이란 농촌이던 산촌이던 어촌이던 그곳에서 살던 사람들의 생활과 사고의 범위는 아주 좁은 데에 한정되어 있기에 그들과 어울리려면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필요이상의 낮은 자세로 대할 것도 없고, 도시에서 살다가 왔다는 우월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들도 나와 같은 인간이기에 똑같이 먹고 자고 싼다.
농어촌의 시골사람이라 하여 욕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무학의 무식한 사람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란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나이가 장, 노년에 이르면 살아오면서 스스로 터득한 삶의 지혜가 배운 사람만큼의 수준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인간이란 나이가 들면 돈이 있으나 없으나, 배움이 있으나 없으나, 인물이 좋으나 그렇지 않거나 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어쨌든, 시골에 귀촌하여 자리 잡고 노후의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하는 사람들 중엔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의 이웃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하여 계속적인 향응(?)을 베푸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서 향응이라는 것은 어떤 뇌물이나 비용이 크게 들어가는 잔치 따위는 아닐지라도 항상 군것질이나 식사 또는 술과 안주류를 대접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형태와 방법으로는 이웃 간의 교류가 오랫동안 지속된다거나, 마음으로 가까워지는 것은 아직까지 보지는 못했다.
얻어먹으면 얻어먹을 때뿐이며, 뒤에서는 요즘 시쳇말로 뒷담화나 깔겨가며 먹는 것과 흉보는 것은 분리하는 영특함을 보이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라는 것이 도시나 산촌에나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어울어져 살아가는 것이기에 좋은 이웃도 있게 마련이고 나쁜 이웃도 있게 마련인 것이 아니겠나 싶다.
나의 생애를 마칠 때까지 무욕의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기 위해 자신만의 목적을 가지고 귀촌을 하였다면, 조급하지 말 일이다.
무릇, 세상의 모든 일이 쉬운 일이 있겠는가?
하긴 짧은 시간에 “한 방”으로 대통령이 된 자들이 있기는 있지만, 그것은 정상적인 사람들의 행태는 아니지 않는가?
시골사람이든 서울사람이든 그저 사람 대 사람, 인격 대 인격, 남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살아가다 보면 보통사람들이 말하는 말 그대로의 이웃이 되어져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서울에서 살다왔다는 이유로 단시간에 누가 마음을 열어 주겠는가?
그렇다면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자. 자신들은 상대방을 단시간 내에 받아들이고 마음을 활짝 열어주겠는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만이다.
교수가 뭬 그리 대단한 것인가? 서울을 떠나 시골로 귀촌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래도 사회적 경륜과 지위를 누렸던 사람들이 아닌가?
현직을 떠나면 일개 평범한 시골의 촌부로서 살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은 귀촌을 하지 말고, 주말주택이나 지어 주말에 시골의 정과 자연을 즐기면 될 일이다.
모든 욕심과 잡티를 버리고 낮은 곳에서 벌거벗고 유유자적하며 나물먹고 물마시면 그것이 귀촌이 아니겠는가?
나이 들어 새삼 귀농으로 돈을 벌 일도 아니니 그저 텃밭에서 기른 푸성귀 하나에 감사하며 무공해의 삶에 감사하면 추한 늙은이는 되지 않을 진저.
이 글은 어느 언론사의 블로그에서 오늘 나에게 온 메일의 내용을 읽어보고 간단히 나의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메일의 내용은 서울대 교수를 지냈던 인사가 시골에 집을 장만하고 온갖 정성으로 손수 집을 지었으나. 그 집에서 얼마 살지도 못하고 부동산에 집을 매물로 내어 놓았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이 서울대 교수를 지냈던 사람에게 周易의 이런 말씀으로 위로를 해주고 싶다.
失得勿慍(실득물온) 손해를 보았다고 성내지 말라.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적지 않은 손해를 입었지만, 내 인생의 좋은 경험을 하였으니 이 또한 과히 비싸지 않은 수업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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