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락재의 오방(五方)솟대야! 왜 오방솟대냐 하면 이 동락재의 주인인 uncle Kim이 나를 만들고 나서, 우리나라 단청의 기조인 오방색을 칠해주고서 부터야.
나는 이 동락재의 주인이 제일 애착을 가지는 솟대야. 왜냐하면 이 동락재 주변과 정원 안에서 같이 놀면서 삼재를 멸하기 위해 우리는 불철주야 애를 쓰고 있거던. 그리고 나는 또 이 모든 솟대들의 표준이거던.
우리 집의 솟대들을 봐. 모두 다 날 닮았을 거야.
그런데 이제 우리 주인이 동락재의 솟대를 실제 기러기와 닮은 모양으로 만들어서 바꾸려고 하나봐! 그러면 우리는 찬밥이 될지, 울타리의 아래쪽으로 옮겨져서 쫄병 솟대로 강등이 될지도 몰라.
아무튼 살아있는 것만 다행으로 생각해야 될지도 몰라.
그래도 나는 한 3-4년동안 길가의 모든 액운을 내치느라 애를 많이 썼지. 우리 주인 uncle Kim도 그점은 잘 알고 감사하다고 말을 해.
왜냐하면 내가 바깥을 평정해야 안이 평화롭고 편안하거든.
그러니까 봄이 되면 벚꽃,복숭아꽃, 진달래, 철쭉 들이 제 마음대로 아름다움을 뽐낼 수도 있고, 이렇게 여름이 가까우면 찔레와 장미, 그리고 금계국이라고 하던가? 이맘때쯤이면 노란꽃들이 요란하게 시샘을 하며 피거든.
이제 이 동락재에도 넝쿨장미가 꽃을 피우기 시작햇으니까 조금만 더 있으면 울타리가 빨간 장미로 볼만할 거야.
지나가다 꽃이 예쁘다고 들어와서 구경을 하고 가는 사람도 많아.
또 뜰 안에 들어와서는 우리같은 솟대들이 많고 올빼미라든지 목조각 설치물, 오브제 등이 있으니까 재미있게 구경들을 해.
이렇게 내 옆에는 부부 장승이 있는데, 얘들은 결혼 한지 한 3-4년 됐나? 사실은 이집 주인이 장승을 만들려고 했는데, 우리 뒷산에는 장승을 만들만한 나무들, 그러니까 산림청에서 간벌하고 그냥 버려놓은 나무들이 많아.
그런데, 그 무거운 것을 들고 올 수가 없으니까, 얘들같이 두께가 두껍지 않은 나무로 그냥 장난삼아 만든거야.
응? 그렇지!
작품으로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닌데, 얘네들은 주인이 지네들 만들려고 아주 정성을 들인줄 알고 있거든.
얘도 사실은 그렇게 솟대의 왕이 되는 애는 아냐 !
먼저, 그러니까 이 동락재에서 7년 전에 제일 먼저 주인이 목공예관련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기 전에 만든건데, 그 나무가 오래되어 썩으니까 솟대들이 썩은 부분은 못쓰게 되니까, 주인이 멀쩡하게 남은 부분을 가지고 다른 새 나무들과 같이 합쳐서 뚝딱하고 만든거니까, 저 놈도 지가 왕솟대라고 꺼떡거릴껀 못되지.
근본이 왕솟대의 재목으로 만든것이 아니거든. 쟤도 몇 년 있으면 또 썩게돼있어. 그러면 그때는 저도 화무십일홍이지 별 수 있나?
그런데도 우리들에게는 아주 도도하고 눈도 앞을 안 봐요! 맨날 위만 쳐다보지. 아마 고개 꽤나 아플거야.
우리가 모두 제 아래 있다나 뭐라나!
그런데 저쪽 터줏대감 삼형제 솟대한테는 꼼짝 못해. 주인이 실제 제일 귀여워 하는 건 삼형제 솟대 걔네들이고 얘는 얼굴 마담이래.
그러니까 대문깐 옆에 세웠지.
그런 줄도 모르고 거만을 떨기는. 그래봤자 등나무 줄기가 제몸을 둘둘 말아도 한 마디 말도 못하면서 말야.........
저거 봐, 쟤 아래 El Condo Pasa (요 아래 막 날아가려고 하는 조그만 애)솟대는 해마다 등나무 때문에 죽겠대!
제 몸을 온통 휘감으니 어디 견뎌 내겠어? 그래도 그 아래 찔레꽃향기 때문에 그래도 참고 산다고 하더군!
그래도 왕솟대가 크니까 멋있긴 멋있어, 그지?
근데 이집 주인은 차도 팔지 않으면서 왜 이렇게 써 붙였는지 몰라.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정감이 넘치는 까페를 맹긴대나 뭐래나 하면서 허구헌날 지나다가 구경오는 사람들 한테는 인심도 잘써!
그런데 요즈음은 그렇게 안하는 가봐. 집안에 미니갤러리를 꾸며놓고 작품재료값을 조달하기 위해 원하는 사람에게 판매도 하는데 그림이나 공예예술이 뭔지도 모르는 00한 나그네들이 구경한답시고 들어와서는 되지도 않는 소리를 지껄여 대니까 아무에게나 들어오란 소리는 물론 삼가하고 그림이나 예술을 사랑할 만한 사람들만 들여서 차도 대접하고 한대나봐.
문인이나 음악과 그림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들 친지들이 많이 찾아오곤 해. 우리 주인장은 그런 사람들이 오면 좋아서 입이 귀밑까지 찢어져.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탈이야.
한때는 술을 좋아해서 그런 손님이 오면 밖에서 돼지고기 지글지글 숯불에 구우며 집에서 만든 약술로 대접을 하는데 밤이 가는줄 모르고 수다들을 떠드는데 그러면 우리는 영락없이 시끄러워서 잠도 못자고 지켜줘야 해.
그럴땐 참 성가셔. 그렇지만 어떻게 해. 우리 주인마님내외가 좋아하는데, 할 수 없지 뭐.
주인부부가 만든 한방 특제약차 "동락차"라는 것이 있는데 그 차를 오는 사람마다 대접을 하거든. 그 "동락차"라는 차는 이집의 이름 "동락재"의 이름을 따서 "同樂茶"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대추, 인삼, 작약, 황기 , 당귀 , 천궁 , 계피 , 감초 , 생강 등등 을 넣고 연탄난로에 올려서 약 5-6시간을 달여서 꿀과 잣을 넣어 마시거던. 그런데 그 동락차를 마셔본 사람들은 냄새도 향긋하고 쌍화탕같기도 하면서 아주 몸에 좋은 것 같다고 감탄을 하는가봐.
우리도 한 잔 마셔봤으면 좋겠는데.......
참 同樂齋라는 의미가 무언지 모르지? 그건 우리 주인장 블로그 http://blog.daum.net/donglakjae 에 들어가 보면 자세히 나와 있을거야.
그 블로그엔 주인장이 산촌생활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 전원생활, 목공예가의 이야기, 산촌화실 동락재의 이야기, 산촌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또 최근에는 몸의 회복을 위하여 청태산 숲체원이라는 곳에서 숲해설가 활동을 하는 이야기도 적혀 있고
주인장의 목공예작품, 그림작품 등 문화, 여행, 등산 등 여러분야의 이야기가 많아. 마음이 맑고 따뜻하면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곤 해.
그런데 주인장이 저작권 가지고 장난하는 녀석들에게 한 번 데고 나서는 블로그의 내용을 다 공개를 하지 않고 통하는블로그(친구블로그)에게는 일부를 공개해 놓았데.
피해망상증이랄까? 아무튼 그래서 자신의 글과 작품도 싸가지없는 댓글을 다는 일부 친북좌파놈들 때문에 많이 비공개로 해놓았다고 해.
얘기가 잠깐 딴곳으로 샜지?
.
하긴 우리도 주말엔 지나는 사람들이 많이 들려서 귀찮을 때도 많아
우리도 사람 많고 숨도 쉬지 못할 서울이 싫어서 주인 따라 온거나 마찬가지인데
그림이나 공예작품의 "작"자도 모르는 00한 사람들이 들어와서는 무례하고 무식하게 노는 꼴을 보면 눈이 셔. 그러니 uncle Kim 아저씨는 오죽하겠어? 우리 주인은 자기보고 "사장님" 이라고 부르거나, 돈 냄새 풍기며 말하는 놈은 제일 싫어하거든.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 내려다 보면 별 놈 다있어. 무식한 놈이 우리 주인 앞에서 문자 쓰는 거 있지?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에서 퇴직을 한 사람인데 저 유식한 척 하는 놈. 무슨 중고등학교 교장했다고 껍쩍대다가 혼난 놈도 많아.
그런데 한가지 우리 주인은 "돈 버는 재주"는 없는 사람인것 같어.
(하긴 퇴직하고 뭘 한다고 벌이다 다 털어먹고 지금은 아무것도 없대.)
그런 사람들이 "인간성- 사람 됨됨이"가 된 사람만 상대를 할려고 하잖아! 그런데 그런 사람일수록 돈 많은 사람 은 별로 없잖아?
그래도 우리 주인아저씨는 얘처럼 자기만 잘났다고 독야청청 사는 사람이야.
그래도 굶지않고 사는 것 보면 용하다고 우리 솟대들은 모임이 있는 날엔 우리 주인 흉 많이 본다!
내일 또 계속할께. 안녕!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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