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다헌정담(茶軒情譚)-일상의 談論

청태산 숲체원의 야생화

sosoart 2010. 1. 27. 12:15

안녕하세요? 청태산 숲체원에서 11월까지 숲해설가로 몸담고 있던 "엉클 톰"이 아니라 "엉클 김 Uncle Kim" 입니다.   조선사람이 왠 영어?  사실은 공직을 떠나 이런 저런 일을 벌리고 의욕만 앞세우다가 "책상머리앞 샌님"주제에 호된 수업료만 치루고 이것 저것 잃은 커다란 상처만 안고 적막산촌 홍천의 한 산자락에 초라한 움집을 하나 다듬어 그림과 글을 쓴다며 "동락재"라 거창하게 당호를 정하고, 살림집 겸 화실 동락재 옆 움막은 몇 년 후 목공예작업실로 꾸며 이름을 "산속의 움막"이란 뜻으로 "Uncle Kim;s Cabin"이라 이름을 붙여 작업실 이름도 "Uncle Kim's Woodworking Studio"라 붙이고 전통목공예의 작업에 밤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창작의 작업에 몰두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은 자신이 생겨 작업장의 이름을 "목공예공방 동산방"이라 개명을 했고 그 별명으로"김가네공방"이라 이름하였습니다.

실은 미국의 자연주의 소설 "Walden"을 표방하여 "숲속 공방 월든"이라고 다시 개명을 할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저의 공방을 찾아오는 손님이나  인터넷세상에서 저의 글이나 작품을 보고 동락재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홍천의 "니어링"부부 라고 칭하는 사람들도 있고, 저의 동락재가 소개된  월간잡지 "전원속의 내집"에는 실제로 저의 부부를 소개하는 잡지기사 제목에 "니어링 부부가 부럽지 않습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지만

 

저를 니어링부부와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니어링이라는 사람은 사상과 감각이 균형잡히지 않은 좌경분자이기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

 

사진 하나 올리면서 왠 사설이 이렇게 길으냐? 라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간단히 썰을 마칠까 합니다.

 

명색이 숲사진 올리는 게시판인데 달랑 사람이 주가된 사진만 하나 올라가 있어서 숲과 관련된 꽃의 사진을 올려봅니다.

사진의 설명은 동락재의 최고참 지킴이 "올동짱" (동락재의 짱 올빼미- 동락재의 세형제 올빼미 중 제일 나이가 많은 녀석)의 입을 빌려서 하기로 하겠습니다. 

 

 

 

안녕 선생님들!  나는 홍천의 산골짜기에  엉클 김씨집에 살고 있는  "올돌짱"이라고 해.

우리 동락재의 앞뜰엔 우리 주인 엉클김 아저씨가 만들어 세워놓은 올빼미가 세마리가 있는데 나는 2003년에 태어났지.  그 아래 내동생들은 2006년까지 년년생으로 태어나서 우리 형제는 모두 넷이었는데 태어나서 1년이 채 못되어서 내 바로 아랫동생은 저세상으로 가버렸어.

 

왜냐하면 우리 주인마님 김씨가 작품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여름에 친척들이 휴가차 놀러왔을때 마당의 캠프파이어 불쏘시개로 집어 넣어 버렸거던.  참 잔인하지.  그래서 가끔은 우리도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주인장의 심사가 뒤틀릴 때는 몸을 마구 떨며 겁을 먹곤 해.  어차피 주인장의 기분에 따라 우리의 목숨도 간당간당한거잖아? 

우리 주인장은 내가 올빼미 중 처음 태어난 녀석이라고 애지중지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안놓여.

 

그래서 오늘 설명도 내가 맡기로 했어.  왜냐하면 잘 보여야지 그나마 만수무강할거 아냐?

그럼 지금부터 썰을 풀어 볼까 해. 

 

아! 그런데 목공예나 전원생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동락재에 오면 우리 주인장의 솔직하고 가감없는 전원생활의 지혜를 많이 얻어갈 수 있을거야.  그래도 한 10년동안 전원생활하면서 겪거나 터득한 지혜를 얻어가면 앞으로 전원생활하는데 경제적으로 아주 큰 수업료도 절약할 수도 있으니까.  수업료가 천차만별이겠지만 잘 못하면 우리 주인장 처럼 적지않은 액수의 돈(요즈음은 "억!" 은 돈도 아니고 "몇 십억!" 해야 돈인 것처럼 사람들의 간땡이(?)가 엄청 부엇잖아)이 우습게 들어가는거 알지?

그냥 와 바.  와서 이야기도 듣고 차도 한 잔 얻어 마시고 목공예에 관심이 있으면 이것 저것 알아가도 돼.

주인장 연구소 후배들도 더러 더러 와서 많이 정보를 얻고 도움을 많이 받아가곤 해.  주인장의 단점은 너무 솔직하다는 것이어서 우리가 보기에도 조마조마해.  그러나 솔직하고 착하게 사는 사람의 끝은 있다고 그러잖아?

 

 얘는 매발톱꽃인데 아주 강렬하게 생겼지? 청태산의 숲해설가 선생님들 중에는 바이올렛이라는 이삔 선생님도 계시다는데 얘는 가운데 곷잎과 꽃술이 노란색으로 우리들의 눈을 자극하기도 해.  너무 예쁘면 무언가 두렵기도 하다는 것이 우리네 올빼미 세계에서는 익히 알려진 상식이야.

얘는 숲체원의 야생화동산이라는 곳에 가면 아주 지천으로 피어있지.

 

 야생화 중에는 꽃의 색깔이 노란색인 것이 아주 많은 것 같아.  아마 야생화의 색깔을 조사해서 통계를 내본다면 그것도 아주 흥미로울것 같지 않아?  벌들이 윙윙거리면서 이꽃 저꽃을 찾아 다니는 것을 보면 우리 올빼미들은 부럽기도 해.

걔네들은 꽃에서 꿀만 쪽 빼먹고 "노느니 껌 씹는다"고  힘들이지 않고 발에 꽃가루 묻혀 다른 꽃에 털어버리고는 저희들이 꽃들의 자손번영의 큰 일을 한다고 엉치고 있잖아.

 

 얘는 소나무의 암꽃과 수꽃인데 얘네들이야말로 여성상위시대를 구가하고 있잖아.   동족의 피는 받지 않겠다나 뭐라나.  그러면서 하는 말이 우성의 종족보존을 위해 그런다고 하잖아.  하긴 우리 주인이 현직에 근무하던 옛날 40대 적에 부하 여직원이 그런 소리를 했대.  "실장님, 저는요 우리나라 남자들 하고는 결혼 안해요.....,  저는 외국 사람이 좋아요"

그런데 그 여직원은 30대를 몇 년 넘기고도 결혼을 못하고 있다가 자기보다 몇 살 어린 총각연구원을 꼬셔서 속도위반을 했는데, 그 총각이 그녀와 결혼을 하지않으려고 했대나 뭐래나..........? 

그러니까 사람은 말을 함부로 뱉는 것이 아니야, 그치?  우리 올빼미들은 입은 무겁다  뭐..... 사람보다 나아.

하여튼 재미있는 세상이야, 그치?

 

 우리 주인은 여성 참가자들에게 숲해설을 할 적에는 이녀석 앞에서 묻는대.  아름다우신 앞에 계신 어머님들께서는 첫 남성은 어떤 분이셨나요?  그러면 어떤 여성은 기겁을 하고 당황을 하기도 한대.  느닷없이 일면식도 없던 여성에게 왠 숲해설가라는 늙은이가 "나는 다 알고 있다. 너의 첫번째 남성에 대해서...... 그러니 얘기해 봐라"는 듯이 말을 하니 어떻겠어?

그 늙은이가 허접스러기도 아니고 얼굴 잘생겼지, 지적인 냄새는 코를 찌르지, 멋은 또 얼마나 있고, 사람 포근하지........

그러니까 얼떨결에 당황해가지고 "선생님처럼 키는 크지 않지만 멋이 있는 사람이었어요.....!"라고 한대나 어쩐대나.

 

독성을 가진 이놈 천남성에 관해 얘기를 풀어가려고 한 말인데, 도둑 제 발 저리다고.....

 

얘는 양산을 쓴 고운 여성같지 않아?  그런 소박하고 우아한 이면에 사약의 독성을 감추고 있다니.  아무튼 남자들은 예쁜 여자들을 조심하기는 해야 될것 가터.

 

 북한의 김일성이라는 놈이 꼴에 예쁜 것은 알아 가지고 얘를 북한의 국화로 지정을 했다잖아. 함박꽃나무.  그런데 나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목련꽃 보다 우아하지는 않다고 봐.  왜냐하면 얘도 꽃 술이 그렇게 순박하거나 소박하다기보다 조금 천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

여성들 중에서도 그런 女들이 있잖아.   제 딴에는 제 얼굴 예쁘다고 한껏 분화장 처발르고 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천산 촌티가 물씬물씬 나는 촌X 말이야.  표현이 너무햇나?  어쨌던 제 얼굴 잘났다고 할 필요는 없다고 봐.

 

우리 민족 수백만을 전쟁을 일으켜 죽인 김일성이라는 놈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지는 못하겠지.  하긴 제 눈에 안경이니까.

 

사람들 중에도 제 잘난 멋에 사는 인간이 너무 많은것 가터.  나는 특히 숲해설 하는 사람들은 겸손과 교양을 겸비하고 박식하면서 자신을 내보이지 않는 순수한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어.

그런데 그게 아닌개벼.   가끔 우리 주인마님 내외가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가진 것은 아주 조금인데, 제 가진 것을 많게 보이려고 목숨을 걸다시피 경쟁하고 남을 무시하고 저 혼자 튀려하고 소위 쥐뿔도 없는 것이 잘난척 하는 꼴을 보이는 모습을 자주 보는 모양이더라고. 

 

그럴 때는 좋은 숲속에서 숲해설가 생활을 하면서 맑은 공기를 오염시키는 그런 인간들을 보면 가엾다 못해 어이가 없다고 하더구만.

하긴 사람의 세계에선 함량미달의 인간들이 더 아닌척 하잖아. 저의 구린냄새를 감추기 위해 향수를 뿌리면 더욱 엮겹다는 것을 걔네들은 알지 못하지.

 

사람이란 서로를 감싸고 배려하고, 혹여 조금 잘 못된 말이나 행동을 하면 따뜻한 마음으로 어루만지고 좋은 충고를 해주면 좋을 텐데, 끼리끼리 패거리를 만들고 위에서 쑤근 거리고 남을 헐뜯고 그러는 것을 보면

"아! 사람은 제 가진 만큼 밖에 살 수 있는 것이지, 걸래가 빤다고 행주가 되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돼.

우리 올빼미의 세계에도 다 올빼미적인 도덕과 질서, 생각이 있는데 어찌보면 인간들은 너무 저질이고 불쌍한 것들이란 생각이 들어.

 

 자고로 사람이나 꽃이나 고개를 바짝 처들고 있는 것들은 좀 그래.. ..  하늘말나리나 그런 것들 말야.

하늘말나리같은 것은 예쁘긴 해.  그런데 모가지 처들고 독사뱀처럼 그런 꼬라지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야.

 

 얘는 꽃술이 아주 예뻐 보이지?  꽃도 한 참 피어나는 10대의 시절에는 싱싱하고 귀엽고 힘차 보여.   안그래?

그런데 어떻게 인간들은 이렇게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하는지 몰라.  이렇게 청순하고 예쁜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까?  인간말종 들이지.  그런 놈들은 그놈의 뿌리를 꺾어 버리든지 뽑아버려야 돼.  그래도 모자라니 당장 지구를, 아니 우주를 떠나게 해야돼.

 

남자들 중에도 나이가 젊으나 늙으나 공연히 여자들의 어깨나 등을 더듬거나 만지는 허접스레기들이 적지 않아.  그런 놈들은 지하철의 치한과 뭐가 달라.  우리 주인님은 옛날 직장에 다닐 적에 동료나 부하직원들이 여직원들에게 그런 짓을 하며 그자리에서 박살을 내놓곤 했대.  우리 주인이 뭐 스님이라서 그런 건 아니고 어찌 자기 자식이나 형제뻘 되는 사람에게 그런 허튼 수작을 하냐 이거지.

 

하긴 여자들도 일부는 책임이 없다고는 못하지.    그런 놈이 그런 행동을 하면 일단 표정이나 말로 그러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야지.  그렇지 않으면 팔뒷굼치로 모른척하고 쥐어박든지 발을 밟아 버리든지 의사표현을 행동으로 해야돼.  물론 힘들겠지만, 연습이 대가를 만드는 법이거든......

우리 주인은 그런데.  옛날에 당신의 따님에게 일종의 호신술을 가르치는데 남성의 뿌리를 발길로 힘있게 차든지, 뒤꿈치로 가슴이나 턱을 가격하던지 헤딩으로 상대의 눈틍이나 꼴통을 박아버리라고........

여성들도 강하게 키워야 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강해야 요즘 세상을 잘 살아가지 않겠어?

 

 얘는 엉겅퀸지 고려엉겅퀸지 하는 녀석인데(궁금하면 지금 당장 식물도감 찾아봐) 나는 얘만 보면 미친X  머리 풀어헤친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래도 색깔이 연보라색으로 예쁘지.  보라색 좋아하는 여성들은 꾼이라는 얘기도 있어.  아니면 꾼의 자질이 강하게 재되어 있는 요조숙녀(?)라더군.  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야.  혹시 자기가 해당된다고 나한테 항의하거나 그러지는 말아줘.

 

 요놈 걸어가는 꼬락서니는 아주 웃겨.  우리 올빼미들이 낮에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면 이건 곧장 우리의 밥인데.  참 맛있게 생겼어.  고놈 참!  꿀꺽... 침 넘어가네.  숲이라는 게 참 묘해.   우리네 새들이나 사람들에게도 역시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을 주지.

숲 속에 들어가서 가만히 사위를 살펴보며 녹색의 호흡을 하다보면 모든 사유가 나의 머리속에 넘쳐나고 항상 맑고 착한 마음을 갖게 해주지. 

어떤 인간들은 그런 속에서 숨을 쉬면서도 항상 모반과 역행, 반목과 질시, 미움과 해꼬지만을 생각한다고 해.  그러면서 겉으론 매우 상냥한 웃음을 웃는다고 해.  

그런 인간들의 눈은 언젠가는 우리 올빼미들에게 양식으로 제공할 수도 있어.  이건 인간들에 대한 경고야.  무섭지?

 

 우리 주인이 숲체원에서 숲해설의 일과가 끝나면 매일 자전거를 타고 청태산 국립자연휴양림으로 통한 임도를 따라 이곳으로 올라와 저만치 이어져 있는 고속도로 바라보곤 하지.  마구핀 토끼풀밭에 앉거나 머리 위의 하늘을 바라보며 흐르는 구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 

인간의 삶이 무엇인가? 나는 왜 여기에 와 있는가? 또 무엇을 추구하며 오늘을 살고 있는가?  자기성찰의 시간여행을 하는 장소이기도 해.

 

 얘는 꽃은 수수하여 화려하지도 않고 괜찮은데, 예쁘지도 않은 것이 가시같은 저런 것이 많이 있나 모르겠어.... 하긴 가시는 아냐.

장미 같이 이쁜 놈들은 가시가 있는 것이 이해가 가지만 얘는 또 왜 그런거야?

우리 주인이 얘를 화폭에 옮겨놓고 싶어해.  시간이 나면 다시 그림을 그린다니까 그때 하겠지.

 

 냄새가 구린 놈이 아주 성장을 하고 나왔어.  세탁소에서 빌려입은 것은 아닌가 몰러.

 

 얘는 숲체원의 모처에 있는 "나도수정초"라는 녀석이야.  꽃도 아니고 버섯도 아니야.  그런데 흔하지는 않아.   이 녀석을 보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해서 이 녀석만을 찾아 헤매는 사진가도 있어.  우리 주인은 아마도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봐.  이 "나도수정초란" 貴物은 일생에 한 번 보기 힘든 식물이래.  이것을 보는 여러 분들도 아마 조만간 복 받을겨!

 

 이런 놈을 주의해야 해.  자신을 보호색으로 감추는 아주 엉큼하고 남의 뒤통수 때리는 놈.  이런 녀석이 누구나 자기 주위에 하나 정도는 있을꺼야.  그렇지만 그런 허접스러기들을 신경쓸 건 없어.  그냥 무시하면 돼.

얘 이름은 알지?  대벌레야.  대나무처럼 생겼다고.....

 

 얘는 지금 자기 생애에서 한참 때인데, 꽃이 활짝핀 시기인데도 조금은 지저분하게 보이지?  마치 막걸리집 작부가 세수도 안하고 짙은 화장을 한 것 가터.  그래서 한 번 찍어봤어.

 

 얘는 작년에 꽃이 핀 녀석인데 이름도 어수선해.  "어수리"라나 뭐라나.  우산살을 펴놓은 것처럼 특이하고 볼만은 해.  호랑이는 죽어서도 가죽을 남긴다는데 이놈은 지가 뭐나 되는 것처럼 아직도 이러고 있어. 얘는 죽어서 뼈를 남긴다고 해야 돼?

 

 음흉하고 징그러운 놈.  이름도 더러워.  노린재가 뭐야.

하긴 노린재보다 못한 작대기들도 많아.   하지만 좋은 사람이 더 많아.  그래서 살아볼 만한 것이 인간 세상인가봐.

 

얘는 부들이야.  암꽃은 어디가고 이놈 숫꽃만 남았어.

민물낚시 할때에는 이 부들이 많이 있는 부들밭 가장자리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조용히 기다리노라면 대물 붕어들을 낚을 수가 있다고 우리 주인이 그러더군.

우리 주인은 전국 민물낚시터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의 낚시광인데 안면도와 태안 근방의 낚시터를 제일 좋아하고 즐겨 찾곤 해.

저수지에 낚싯대를 펴놓고 파란 하늘에 흰구름 몇 점 흐르는 한가로운 시간에 저켠 저수지 물옆 길위로 상여를 메고 구성진 가락으로 세상과의 하직을 슬퍼하던 사람들이 지나가던 안면3호지의 그 장면이 아주 많은 것을 생각케 했었다고 추억을 더듬곤 했지. 

 

오늘도 내가 말이 많았나봐.  사람이나 우리 올빼미나 말많은 것은 별로 영양가가 없어.

 

우리 주인은 나그네가 동락재나 동산방을  찾아오면 꼭 "동락차"라는 특제 자작한 차를 내 놓고 좀 마음이 맞는다 싶으면 본격적으로 곡차를 내놓는데 손수 만든 생약주가 아주 많아서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해.

 

요즈음은 당뇨와 고혈압으로 술을 거의 안 하지만 작년 수술하기 전 까지만 해도 하루에 적어도 소주병으로 한 병이상을  걸르지 않고 마셨던 이야.  자기 몸 과신하고 그러다가 결국은 지금 술도 거의 끊은 상태지만.

어쨌던 사람 만나는 것을 아주 좋아해.  그런데 한 번 아니다 싶은 놈은 상종을 안해. 어쩔 수 없이 상종을 해야될 놈은 말도 거의 섞지 않아. 그 성질은 아마 눈에 흙이 들어갈 때까지 못고칠거야.  아니 안 고칠꺼야.   걱정이야 그래서.      

 

오늘은 여기까지......

내가 너무 말이 많으면 우리 주인님이 나를 불쏘시개로 집어넣을지 모르니까.

 

잘있어.  낼 바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