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다헌정담(茶軒情譚)-일상의 談論

청태산 숲체원에서의 6월을 보내며

sosoart 2009. 6. 29. 23:07

강원도 청태산 숲체원에서 5-6월에 피는 나무와 풀의 꽃을 찍어보았습니다.

청태산 숲체원에서 수술후 몸의 회복을 위하여 또 숲의 품에 안겨서 숲해설가의 일을 하다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따라  달리하는 나무와 풀의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식생을 조사하는 일을 게을리하여서는 충실한 숲해설이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더러는 이름모를 꽃이나 나무를 접하게 되고 그러면 각종식물도감과 인터넷의 식물종들을 검색하고.....

 

 그래도 분명치 않으면 숲해설가 상호 아는 것을 가르쳐 주고 지식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뭐 숲해설가의 일이라는 것이 숲속의 식생을 설명하는 일만은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우리 숲해설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숲을 찾는 탐방객에게 숲과 사람이 공존하며 서로를 보듬고 아끼고 사랑하며 숲에서 마음의 안정과 육체적, 정신적 건강함을 도모하고 더 나아가서는 상처받은 영혼의 치유를 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숲에서는 꽃과 나무 그리고 곤충과 동물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보살피며,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같이 공존하는 지혜를 우리 인간에게 가르쳐 준다는 것이 고마울 뿐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관심을 가지지 않고 보아왔던 잡초 하나하나, 벌레 하나하나 이름모를 나무들이 우리에게 어떠한 고마움을 주고 있는지를 알아가는 기쁨이 숲해설가의 보람이기도 합니다.

 

 사람사는 이치가 숲의 모든 동식물이 어우러져 서로 기대고 때로는 서로 붙잡아주고 때로는 혹독하리만치 냉정하기도 하지만

서로의 존재가 없이는 살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만큼 겸손해지기도 하는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때로는 이렇게 드물게 보는 식물도 만나기도 합니다.   이 사진은 "나도수정초"라는 풀의 꽃입니다.  엽록소가 없는.........

 

 매일 숲에서의 숲해설이 끝나면 자전거를 타고 청태산 자락의 임도를 넘나들며 운동을 합니다.  몇 년전 산에서 무릎을 다친 후로 또 작년에 허리와 복부의 수술을 두번이나 하고서는 더욱더 건강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여기의 사진은 청태산국립휴양림 산자락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지그시 내려다 보며 찍은 모습입니다.

 

 초롱꽃의 안을 들여다보면 그리 깨끗하지는 않지요?  한지와도 같은 색깔에 가시처럼 생긴 털이 꽃잎 안쪽에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요즈음은 숲해설가 뿐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야생화를 찍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야생화를 사랑하며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사진을 찍기위해 야생의 풀과 꽃을 마구 밟고 심지어는 귀한 야생화를 캐어 가기에 혈안이 된 사람도 많습니다.

취미생활도 좋지만 자연을 아끼고 더불어 아름다운 모습을 오래 볼 수 있도록 자기 카메라 만큼이나 꽃과 나무, 그리고 풀들도 아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좋은 카메라 들고 다니며 폼새를 마냥 뽐낼것이 아니라 좀더 겸손하고 자연 속에서는 하나의 미물에 지나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연이  생존하는 모습은 참 신기하기도 하고 감탄을 할 적이 많습니다.  종족번식을 위해 자기의 잎을 꽃처럼 보이게 하여 벌과 나비를 불러들이고 꽃가루를 옮겨 번식을 하도록 하는 그들의 생존법칙은 엄숙하기도 합니다.

 

 그냥 지나치면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도 있는 풀과 꽃이지만 자세히 보면 참 예쁘고 맑고 깨끗합니다.

우리네 국민들도 지난 10여년 서로 헐뜯고 반감만을 품으며 제 주장만 내세우지말고 남을 배려하고 남의 의견도 존중하고 무식이

용기가 되고 낮고 남을 욕하는  것이 자랑이며 진보와 개혁을 앞세워 우리네 예절과 도덕을 내팽개친다면 파멸이 가까웠다는 것을

깨달아 서로를 보듬고 안아주는 서로가 되고 국민을 하나되게 하는 진정한 새로운 강력한 지도자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또 정치를 했다는 자들과 대통령을 했다는 사람들이 제 사리사욕을 버리고 이제라도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봉사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렇게 하찮아 보이는 야생식물도 하늘의 별같은 모습을 하고 별처럼 살아가는 풀도 있습니다.

 

 하늘매발톱이라는 꽃입니다. 요즈음 한참 피어나는 야생화이지요.

 

 이 보라색깔의 하늘매발톱꽃은 얼핏보면 도라지꽃과도 흡사합니다.

 

 머리를 풀어헤쳐 산발을 한 모습이 엉겅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좀더 파스텔톤의 연하고 고운 색이기도 합니다.

 

 불구대천의 원수 김일성이란 놈이 북한의 국화로 지정한 함박꽃나무의 꽃입니다.  꼴에 아름다운 꽃을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야생화의 꽃색깔은 정말 자연 그대로 곱습니다.

천박한 색이 아닌 꾸미지 않은 모습이 자연스러우며 소박합니다.

 

 청태산 숲체원의 편안한 등산로 데크로드입니다. 약 1Km의 구간을 이렇게 데크로드로 꾸며 장애인들에게 산책로를 제공하여 그들도 산과 숲을 산책하며 숲의 냄새도 맡고 산림욕도 할 수 있는 시설을 꾸며놓은 곳이지요.

소외받는 계층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이곳 숲체원은 이렇게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들이 숲을 체험하기위해 방문하는 치유와 화합 그리고 배려의 숲입니다.

우리 숲해설가들은 이러한 소외계층의 몸과 마음을 보듬고 일체가 되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우리는 그들의 손발이 되고 마음을 어루만져줍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사람들이 기피하는 외모 속에 감추어진 맑고 고운 영혼과 티없는 사랑을 우리에게 주고 사랑하며 살라는 일깨움을 줍니다.

그리고 멀쩡한 육신을 정말로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고 독선과 이기를 반성하게 해줍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천사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도 그들의 손을 잡았습니다.   만지면 아주 따뜻한 손을.......  그리고 아주 꼭 두손으로 그들의 손을 잡으며 미소를 나누었습니다.

모든 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항상 갖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