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다음과 같은 꼬리를 달고 나왔다. 그런데, 어떤 블로그는 내가 쓴 글을 드래그(Drag)하여 복사를 하고 나의 기록에 옮겨 놓으면 되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그것이 안된다.
그렇지만 그러면 그런 대로, 이러면 이런 대로 불편하지만 살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미련하지만.......
* * *
이렇게 아무렇게나 제멋대로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를 문자화 해서 글을 올리고, 사진의 풍경을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 올리니, 백이면 백사람 모두 나에게 아름다운 노후를 풍부하게 사는 “성공한 사람”이라고들 합디다.
그것이 잘못된 탓은 아니며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도 하겠지요.
겉보기에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도 전체 인구의 5%정도도 안 된다는데, 어찌 이사람 같은 백수가 성공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겠소이까?
허나, 주위의 벗들도 모두 나를 두고 성공했다고 하니, 비아냥인지, 멸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땐, 난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래, 난 성공했다 이놈아”
너희들은 서울에서 기름진 음식,
빠쎤(Fashion)따라
좋은 옷 입고
항상 김치....! 하며
남을 의식한 웃음으로 사는,
너희처럼 살지 않는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
왜! 어쩔래.........
눈부신 서울에서
강남에 사는 특별시민의 특별구,
자동차 번호판이
“01 조 1234”....와 같이
“조”로 시작되며
아파트 한 채에 10 몇 억하는
억! 하고, 사는지 죽어 가는지 모를
“어여쁜 돼지”로 보이기 위해
늙은 돼지들이 보톡스다, 해외여행이다, 골프다 하며
외화 한 줌씩 거침없이 뿌리고 다닐 때
나는 시골의 한 장터에서
때꾸정물 묻은 얼굴에
코끼리 가죽같이 얼어터진
할머니들의 손을 잡으며
푸성귀 한 광주리 가지고 나와
그마저 값을 깎는 아낙에게 판 돈으로
손주 사탕 사주겠다는
그 찌든 마음 어루만지며
나를 돌아보는
아프지만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그래, 어쩔래 이놈들아!.....
너희들이 못하고 안하는 거
나는 이렇게 하며 산다
내가 가진 것은 없지만
그래도 조금 이라도
가진 것을 버리려고
마음마저 깨끗이 버리려고
오늘을 살고 있다
버리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하지만
실로 버린다는 것은
더 많은 맑은 기쁨을
나만이 가지려는
더 큰 욕심이겠지만
그 욕심 채우려
나는 시골의 구석 산촌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
네가 서울에서
더 큰 욕심 채우려
그렇게 살고 있듯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
그래, 어쩔레 이놈들아.......!
본인의 비아냥 詩 <그래, 어쩔래 이놈들아!> 라는 넋두리였습니다.
남들은 껍데기의 자신과 함께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다 하겠지만(이렇게 생각하려고 하는 것도 오만과 자기 欺瞞이지만)
진정 나를 버리려 한다면, 허위와 위선의 껍질을 내 팽개친 “참 나”가 찾아질 거란 생각을 하며 이 시간을 견디고 있다는 겁니다.
가진 사람들에 대한 질시와 반목이 아니라, 그들은 그들대로의 마음 아픈 곳이 있을 수 있으며, 그들이라고, 아니 남들이라고 다 굳 리빙(Good-living)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어쨌던, 모두가 다 이성이 있는 사람이기에, 개, 돼지와는 다른 정신적인 다툼과 고민이 있겠지요.
나는 이제 모든 것을 보이는 대로 인정하며 사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참 모습”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로 하고 “그 이면은 아름답고 상서롭지 않은 것이 있을 것”이라는 쫌팽이 같은 생각은 더더욱 않기로 했습니다.
즉, 나의 잣대로 세상과 사람을 본다는 것이 나를 또 얼마나 괴롭히고, 가슴 아프며, 초라하게 만들 것인가?“를 생각하면 이 세상 모든 좋지 않은 것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하여, 모두를 버리고, 내가 아닌 남의 모든 것을 곡해하지 않는 시선으로 보겠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으로부터의 해방”,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가 내 진정한 삶의 시작이 되기 위해 오늘도 “참 부처(生佛)”가 되는 피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연습이 大家를 만든다니, 연습을 하다보면 “부처님의 발톱까지는 따라 갈 수 있지 않을까?” 소망을 해봅니다.
지금 이곳은 소리 없이 눈이 쌓여 갑니다.
춘분이 지난 봄날이라 하는데, 아직도 한 두 차례 더 노랑나비의 춤을 시샘하는 심술추위가 있을 법 합니다.
이렇게 세상은 각자의 사는 토양이 다르고, 기후가 다르듯이 나에게 놓여진 토양과 기후에 대해 마음에 들던, 아니 들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합니다.
말이 또 많아 졌습니다.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 말을 할 수 있는 꺼리만 있으면 계속 머릿속에서 “말의 실타래”를 풀고 있습니다.
그러니, 나의 말을 듣는 사람도 매우 괴로울 것임은 틀림이 없겠지요?
또 뵙지요. 이만 총총.
아! 나 치매 걸렸나 봐요. 이 말을 한다 해놓고는........
“누구든 맑은 시간을 필요로 하니는 분들께는 동락재의 문을 열어 놓으려 합니다.”
단, 미리 연락은 주셔야 하겠지요.
06.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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