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다헌정담(茶軒情譚)-일상의 談論

글사랑 차향기-1: 홍천 삼마치의 숲 060922

sosoart 2010. 3. 13. 06:39

홍천에서 원주로 넘어가는 국도, 삼마치 터널이란 곳을 넘어가기 전, 구 도로변에

홍천 JC공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계속 공원으로 가꾸어 왔다면, 지역의 주민이나 외지의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숲의

체험장으로서 산림욕장이나 휴식의 장으로 유용하게 활용이 되었을법 한 곳입니다.

앞으로 산림청에서 숲생태의 체험장으로 개발을 하겠다고 하니, 서울이나 외지에서

앞으로 관광오시는 분들이 한 번쯤은 꼭 다녀 가시면 좋을 곳으로, 추천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고목에 감겨 올라가는 담장이 넝쿨이 삭막함을 좀 덜어 주기는 하는군요.

이곳은 공원이라 해놓고는 국도가 옆으로 새로 신설되자 버려놓은 곳으로, 주변의

환경을 보니 정말 방치하여 놓는 것이 아까운 그런 곳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의 야산에는 이런 구절초와 같은 들꽃들이 아주 많이 피어있습니다.

저 또한 숲해설가의 일을 맡기 전에는 무심코 그냥 지나치고 말았지만, 야생화의

화려하지는 않지만, 순박하면서 마치 화장을 하지 않은 미인의 얼굴을 보는 듯이

볼수록 친근감이 가고, 내면에서 배어나오는 깊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의 들꽃들은 시에서 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을 적에는 한 낱

풀잎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지만, 정말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보면

은근한 아름다움에 깊이 매료되어, 영원히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야산이나 뒷 들에도 지천으로 피어있는 달맞이 꽃도 자세히 보면 얼마나 예쁩니까?


숲의 아무 곳에서나 버려진 듯, 그러나 강인하면서도 꿋꿋한 아름다움의 향을

풍겨주는 그런 꽃과 같은 사람들이 주변에 들꽃처럼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굳이 야산에서 케어다 심지 않아도, 집 밖으로 한 발자욱  나가면 호들갑스럽지

않게 반겨주는 이러한 들꽃들은 척박해져 가는 사람의 마음을 순화시켜주는

아름다운 촉매제이기도 하지요.

 


들꽃이라고 어디 하얗기만 하고 색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때로는 온실에서 잘 가꾸어진 애완견과 같이 길들여진 꽃보다, 건강미가 넘치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거침없고 자신있게, 그러면서도 부끄러운 미소로 살며시 눈웃음

치는 애교 넘치는 여성의 모습으로 다가올 때에는,  인위적으로 꾸며진 어떠한 아름

답다고 하는 꽃들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이 나무를 아시는지요?

~지금도 마로니에는 ~.......이란 노래처럼, 노랫 말이나 시에서 많이 차용되고 있는

마로니에란 나무입니다.

저 역시 옛 서울 문리대 자리에만 이 나무가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홍천의 한 산골

에서 이 나무를 보게 된 것은 아주 의외였습니다.

나뭇잎이 어떻게 보면, 오가피 나무의 종류 처럼 사람의 손바닥 처럼 생겼습니다.


외롭고 황페해진 산기슭에서 서로 의지하며 서있는 마로니에.


이 노란 호두알처럼 보이는 것이 마로니에나무의 열매입니다.

저 노란 겉껍질을 벗기면 그 다음엔 밤톨처럼 생긴 열매가 나오는데, 식용은 아니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