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락재통신 135: 기축년을 보내며.... 2010. 2. 13(토)
지금도 이곳 홍천의 산촌에는 지난 한 해의 모든 궂은일을 덮어버리려는 듯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어느덧 기축년도 오늘로 마감을 하고 새로운 경인년 범에게 그 바톤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강원도 횡성의 청태산 숲체원이라는 숲속에서 숲해설가라는 생태해설가로 활동하면서 많은 건강을 되찾게 되어 고마운 마음이며, 또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에는 정말 많은 형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또 장애를 안고 평생을 살아가는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도 참 많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을 했습니다.
사람 살아가는 방식이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다 다르기 때문에 지금 살아가는 세상의 사람 수 만큼 사는 방법도 다 다르며, 그 방법 또한 옳고 그른 채로 싫든 좋든 모두가 한 하늘 아래에서 살아가게 되어있음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세상 돌아가는 이치이기도 하다는 것을 나이가 먹어갈수록 새삼 느끼게 됩니다.
사람 나이가 60이 넘으면 이순이라 하여, 모든 것을 순리로 볼 줄 안다고 하지만 이순을 넘긴 나이에도 세상은 온통 모르는 것 천지이며, 보이는 것 모두가 나에게 가르침을 준다는 것이 “사람은 죽을 때까지 깨우침을 반복하다가 완성도 못하고 가는 일개 초목보다도 영원하지 않고, 찰라의 삶만을 살다 가는 나그네”라는 것을 뼈에 사무치게 느끼게 됩니다.
어쨌든 이제 그야말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기축년도 지나고 범띠 헤인 경인년을 맞으며 새해에는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착하고 행복하게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해가 되기를 바라며,
나의 가정은 사랑하는 나의 아내, 아들과 딸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새해가 되어 날마다 행복한 날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을 합니다.
또한 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잘 풀려나가서 생의 새로운 기쁜 출발점이 되기를 더불어 간절히 바라며 한 해를 조용히 정리해 봅니다.
내 나라에도 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있지만 먼 나라 아이티의 지진으로 삶이 막막한 사람들에게 용기와 의욕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아주 적은 성금을 보냈지만, 나와 같이 일정수입이 없는 넉넉지 않은 사람들도 새해에는 마음만은 넉넉한 성원을 보낼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퇴직 후 10여 년 어려운 환경으로 전락하여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새해에는 모든 어려운 사람들이 노력한 만큼 희망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좋은 세상이 되기를 아울러 기원하면서 기축년의 마지막 날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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