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골 통신-인생2막 이야기/소니골 통신-귀산촌 일기歸山村 日記

저무는 숲에서-동락재통신 132: "저무는 숲에서"를 시작하며

sosoart 2009. 7. 8. 23:17

 

 

 

저무는 숲에서-동락재통신 132: "저무는 숲에서"를 시작하며 (09. 7. 8) 

 

이 “저무는 숲에서”라는 題號는 생활의 斷想과 片鱗들을 모아 나의 살아가는 기록으로 적어놓고자 이미 약 30년 전에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白紙를 製本하여 두꺼운 책표지에 이미 제호를 인쇄하고 마련해 두었으나 아직까지 첫 장에 아무것도 적지 못하고 나의 서가에 오랫동안 꽂혀 있었던, 언젠가는 나의 살아가는 이야기로 채워져야 할 白紙로 만들어진 책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3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나의 오랜 과업을 시작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글로써 채워놓기에는 아직은 두렵기도 하고 너무 이르다는 생각도 했으나, 차일피일 자꾸 미루다 보면 또 30년이 지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영원히 白紙에 나의 필적을 남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들어서 좀 빠르더라도 나의 육성이 담겨져 있는 기록의 장을 열어가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 백지로 묶여진 책에 육필로 적는 것 보다는 기왕에 시작된 나의 삶의 이야기 “동락재통신”을 새로이 시작하면서 30년 전에 정해놓은 나의 삶의 이야기의 제목 “저무는 숲에서”를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어쩌면 30년 전에 이미 “숲과 더불어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예견한 것처럼 되어 버리기도 했지만 그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부터는 “동락재통신”이라 이름했던 <산촌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저무는 숲에서-동락재통신”이라고 題號를 바꾸고 글도 대화체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저 혼자의 생활기록이기도 하지만 본인의 블로그를 공개로 하여놓았으니 당연히 저의 가족, 친지는 물론 다른 네티즌들도 독자로 참여할 것이라 생각해서입니다.

 

몇 년 전 제가 목공예디자인 공부를 위하여 학교를 다니면서 젊은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젊은 동료학생들과의 의견교환을 위해서 이 블로그를 개설할 때에도 역시 대화체로 글을 썼었습니다.

 

블로그에 목공예에 관한 수업내용과 관련정보를 교환하고 또한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홍천의 한 산촌에 “동락재”라는 寓居를 마련하고 강의가 없는 주말엔 시골로 돌아와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저처럼 산촌이나 전원생활을 계획하는 사람들이나 현재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전원생활에 필요한 시골생활의 지혜와 정보 또한 인적교류를 위하여 현재 전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대로를 소개하였더니 많은 공감을 하고 또 전원생활의 정보를 얻기 위해 저의 블로그를 찾는 블로거들이나 네티즌들이 많았고, 또 off-line 상에서 실제로 저의 동락재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전원생활을 위해 홍천지방에 땅을 마련하고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사람, 그림을 그리는 사람, 목공예를 시작하려는 사람, 문인과 음악가들이 주된 방문자였습니다.

 

혹은 지나가다 저의 집 뜰에 세워놓은 각종 오브제, 목공예 설치물 들을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었지요.

 

목공예수업을 마치고 서울의 학교를 졸업하고 다시금 홍천의 동락재에 상주하면서 전통 목가구, 목조각, 나무를 활용한 그림작업과 산촌생활을 병행하다가 자연의 부름을 받아 젊은 시절 등산, 낚시와 더불어 항상 함께 했던 자연에로 歸依하여 수년전부터 숲해설가의 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산촌에서 우리 내외 단둘이 지내기에는 너무 외부와의 대화가 없어 사회성을 아예 잃어버리지나 않을까?

또 비록 지방이지만 사람들과의 적당한 교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그러다가 다리를 다쳐서 숲해설가의 일을 잠시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었는데 그간 산촌에서 이런저런 일로 의욕을 앞세워 몸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를 하다가 허리병이 표면으로 나타나 우리 내외가 함께 수술을 하여 작년 한 해는 몸을 치료하고 회복하는 한 해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웬만큼 몸이 회복되어 다시금 강원도 횡성 소재 청태산 숲체원이라는 곳에서 올해부터 숲해설가의 일을 다시 하게 되어 숲에서의 적당한 운동으로 몸의 회복이 많이 된 상태로 조금은 건강에 자신감을 갖게 되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요즈음은 숲해설과 더불어 이 숲체원을 찾는 초, 중, 고교 어린학생이나 젊은 대학생, 그리고 가족이나 성인들을 대상으로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숲해설에 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숲체원에서 공예체험활동으로 전개하고 있는 “꿈을 그리는 목재체험교실”에 참여하고 있고, 이 프로그램의 엎그레이드와 발전을 위해 여러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몇 군데 카페에 참여하여 가끔 글도 올리며 회원 상호간의 교류에도 참여했었습니다만 허리의 수술과 치료 때문에 몇 해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 섭섭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다시금 참여를 하고자 시간을 쪼개고 있는 참입니다.

 

이상 새로운 마음으로 저의 숲에서의 생활을 기록하는 “저무는 숲에서-동락재통신”의 시작에 대한 Prolog에 대신하고자 합니다.